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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빨간구두

작성자낭만|작성시간26.06.20|조회수52 목록 댓글 0

 

비오는 날의 빨간구두

 

나는 빗소리가 흐느끼듯 날리는 꽃잎같아

쓸쓸하면서도 아늑함을 느끼고

낮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읊조리듯 애잔한 샹송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서정적 멜로디를 좋아한다

 

지난 시절빗속에 그이와 함께 이 샹송을 들으며

굽이 높은 빨간 힐을 신고 걸으면

마치 내가 흑백 영화에 멋진 여자 주인공 같았다

 

오늘은 빗소리와 모처럼 샹송 음악이 어우러지는데

굽이 높은 빨간 힐은 나이 들어 신장에만 있는데

어쩌나그래도 이 빨간 힐은 포기할 수가 없다

 

하늘은 주루룩” “대지는 졸졸

가녀린, 샹송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비오는 날의 마음을 촉촉하게 착착 감긴다

 

나는 혼자 걸으며

흘러간 세월의 향수로 가슴이 저리지만

특히 빨간 구두 추억에 젖을 수 있어 좋았다

불편한 발을 빼고는... 

 

비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녹인다

이 잠깐의 겉 멋으로 나를 멋떨어지게 만드는

이런 호사가 또 어디 또 있을까

 

그날 저녁, 빨간 구두를 방에 놓고 바라본다

다시 한 번 구두를 신고 방안을 돌아본다

나만의 낭만이 이 방에 향취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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