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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작성자김옥춘|작성시간26.06.23|조회수53 목록 댓글 0
 
소주
 
 
김옥춘
 
김치 한 쪽에
쓰디쓴 소주 한 잔
쓸쓸해서
곤궁해서
캄캄해서
막막해서
쓴 맛이
맛나다.
 
2011.6.23
 
 
 
 
오늘 같은 날엔
 
 
김옥춘
 
비가 내리면

네가 보고 싶어
창가로 간다.
 
비가 그치면

네가 보고 싶어
창가로 간다.
 
햇살 부서지는 날 그랬듯이
하얗게 눈 내리던 날 그랬듯이

창가로 간다.
 
지금도

창가에 있다.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우울하면

창가로 간다.
행복으로 가는 길이
보일 것만 같아서
 
행복하면

창가로 간다.
행복이 더 커질 것만 같아서
 
지금도

창가에 있다.
행복하고 싶다.
 
오늘 같은 날엔
오늘 같은 이유로
네가 보고 싶다.
오늘 같은 이유로
행복하고 싶다.
 
오늘 같은 날엔
오늘 같은 날엔
 
2011.6.23
 
승천무
 
김옥춘
 
석성산 중턱에서
안개구름
춤을 춘다.
도는 듯 오르고
오르는 듯 내리다
다시 오른다.
 
춤꾼의 가슴이
거기 있는 듯하다.
굿거리장단에
어깨와 팔의 작은 움직임으로
우주를 들어 올리고 뒤흔드는
춤꾼의 가슴이
 
안개구름
하늘로 오른다.
스러지듯
잦아들듯
승천한다.
춤추다가
한 판 거방지게 춤추고
 
2011.6.25
 
 
 
행복하자
 
김옥춘
 
비가 내린다.
오늘은
구름이 하늘이다.
 
눈물이 난다.
오늘은
걱정이 내 인생이다.
 
구름이 하늘의 전부가 아닌데
난 오늘
구름을 보며
하늘이라 한다.
 
걱정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난 오늘
걱정 앞에서
내 인생이 슬프다 한다.
 
비가 내린다.
눈물이 난다.
그러나
구름 곧 걷힐 것이다.
걱정 곧 극복할 것이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오늘이 다가 아니다.
걱정이 다가 아니다.
힘내자!
 
오늘
눈물 나게 하는
걱정
꼭 극복하고
환하게 웃자.
여전히 아름다운 내 인생이다.
꼭 아름다워야 하는 내 인생이다.
용기 내자!
힘내자!
행복하자!
 
20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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