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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백

작성자으뜸해|작성시간26.06.23|조회수23 목록 댓글 0

노년의 여백

아침 햇살은 창을 두드리지만
눈꺼풀은 세월의 무게를 머금고,
거울 속 나는
접어 둔 꿈 몇 장과 함께
세월에 기대어 서 있다.

바람처럼 흘러간 시간은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뜨거웠던 마음마저
잔잔한 물결로 가라앉혀
삶을 천천히 바라보게 한다.

손에 쥔 것들은 흘러가고
빈손이 되어 돌아보니,
잃어버린 것보다
간직한 것이 더 소중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망설임 없이 웃던 날들,
이유 없이 설레던 저녁은 떠났어도,
빛나는 기억 하나와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하나는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

노년은 끝이 아니다.
빛을 조금씩 낮추며
지나온 길을 다정히 품는 시간,
아쉬움마저 아름다움이 되는
넉넉한 여백이다.
(으뜸해 황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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