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속으로
청계 정헌영
뿌연 연무 사이로
밤을 지킨 잔별과
교회의 십자가가 깜빡이는데
우뚝 솟은 겨울나무 사이로
새들이 지줄대며 훨훨 날아
아침을 열고 마음을 연다
하얀 연무 서서히 걷히며
풋풋한 봄향기 아련히 풍기는
새봄이 밝아 오는데
겨우내 침묵을 지키던
나뭇가지가 푸르딩딩해지고
삭막한 가슴속
개울물 졸졸 흐르는 소리
사랑과 정열로
어제보다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푸른 날 푸른 꿈 만들며
행복을 수놓는
봄 봄 봄이여!
그 속에 내가 있고
그 속에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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