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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장강의 영웅들 (40)

작성자미션|작성시간21.10.17|조회수111 목록 댓글 1

- 2부 장강의 영웅들 (40)

제 6권 꿈이여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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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난세의 군주들 (4)

제의공에게 살해당한 세자 사(舍)의 생모 소희(昭姬)는 노나라 공실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고 날마다 통곡했다.
제의공(齊懿公)은 그런 그녀를 별실에 감금하고 내궁 출입을 금지시켰다.

'복수하리라.'
소희(昭姬)는 제의공에게 맞설 만한 사람으로 제 2공자 원(元)을 꼽았다. 그녀는 원에게 밀서를 보냈으나, 원은 일체의 답변도 보내오지 않았다.

소희(昭姬)는 공자 원(元)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자신의 기막힌 처지를 소상히 적어 친정인 노나라로 보냈다. 이때 노나라 임금은 노문공(魯文公).

노문공(魯文公)은 소희의 편지를 받았으나 제(齊)나라와 직접 맞서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공족대부인 동문 수(遂)를 불러 명을 내렸다.
수는 노장공의 서자로, 동쪽 성문 근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선 그를 동문 수라고 불렀다.

"경은 낙양의 왕성에 가서 주왕(周王)을 알현하고 소희가 석방될 수 있도록 주선해주시오."
동문 수(遂)는 낙양으로 올라가 주광왕에게 소희의 사정을 호소했다.
주광왕은 선백(單伯)을 제나라로 파견했다.

선백(單伯)은 말주변이 좋지 않은데다가 천자의 특사라는 거만함까지 부렸다.
"제후는 아들을 죽였으면 되었지, 그 어머니는 어찌하여 감금하였는가? 속히 소희(昭姬)를 석방하고 노나라로 돌려보내라."

제의공(齊懿公)은 그러한 선백이 여간 아니꼽지 않았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세자 사(舍)를 죽인 일을 거론할 수 없어 묵묵히 앉아 있다가 말했다.
"차차 생각해보겠습니다."

선백이 제궁(齊宮)에서 물러나와 객관에 앉아 있는데 제의공의 사자가 들어왔다.
"우리 주공께서 국모(소희)에 관한 일을 생각하신바, 천자의 명을 받들기로 하셨습니다. 천사(天使, 천자의 사자)께서는 궁으로 들어가 소희를 직접 뵙고 위로하십시오."
"잘되었도다."

선백(單伯)은 수레를 타고 다시 제궁으로 들어가 별실에 갇혀 있는 소희를 면담했다. 소희(昭姬)는 흐느껴 울면서 그간의 경위와 설움을 모두 선백에게 고했다.
선백이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별실문이 부숴져라 열리며 제의공(齊懿公)이 들어왔다.

"선백(單伯)은 어찌하여 마음대로 남의 나라 내궁까지 들어와 음탕한 짓을 서슴지 않는 것인가? 나는 그대의 소행을 용서하지 않겠다."
선백은 변명할 틈도 없었다. 뒤이어 들이닥친 군사들에 의해 밀실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제의공(齊懿公)은 주광왕에게 자신의 일을 탄원한 노문공(魯文公)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 내 어찌 노나라를 용서할 것인가.
이렇게 외치고는 군사를 일으켜 노(魯)나라를 향해 쳐들어갔다.

일이 뜻하지 않게 전쟁으로까지 번지자 노문공은 기겁하여 재빨리 진(晉)나라에 구원을 청했다. 진나라 재상이자 제1 실력자 조순(趙盾)은 진영공의 명의로 송, 채, 위, 진(陳), 조, 허 일곱 나라 제후들을 호(扈) 땅에 소집했다.

이때는 초목왕이 죽은 직후였기 때문에 중원의 여러 나라들은 다시 초(楚)나라에서 떨어져나와 진(晉)나라를 맹주로 삼고 있었다.
- 제나라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소. 이를 그냥 지나치면 우리는 무엇으로써 후손을 가르치겠습니까? 함께 제(齊)나라를 벌합시다.
조순(趙盾)은 이렇게 말하고 8개국 연합군을 이끌고 제나라를 향해 진군했다.

제의공(齊懿公)은 진나라가 연합군을 이끌고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겁을 했다. 맞서 싸웠다가는 단번에 풍비박산날 것이 뻔했다.

그는 재빨리 사자를 보내어 연합군 사령관 조순(趙盾)에게 뇌물을 바치고 선백과 소희를 석방하여 노(魯)나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8개국 연합군은 각기 흩어져 본국으로 돌아갔고, 제(齊)나라는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 다음에 계속........
< 출처 - 평설열국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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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부탄 | 작성시간 21.10.19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연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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