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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명설화》90편

작성자미션.|작성시간22.08.29|조회수64 목록 댓글 2

《한국의 지명설화》9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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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깊은 며느리가 파낸 솥, 가평 솔틀마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하천리 솔틀마을에 얽힌 지명유래담이다. 정성으로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신 가난한 집의 며느리에게 산신령이 솥을 주었는데, 그 솥으로 인해 살림이 불어 잘 살았다는 이야기기다. 이를 안 원님이 그 집을 더 도와주고 그 마을이름을 솔틀[鼎谷]이라 지어 주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 솔틀마을에 얽힌 지명유래 이야기이다. [가평군지]에 그 전문이 전하고 있는데, 원 제목은 <산신령이 내려준 솥>이라 했다. 전통적인 효부에 얽힌 지명유래담으로 교훈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 청평면 하천리 어느 마을에 남편을 일찍 여읜 젊은 아낙네가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한 집에 식구라고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둘이었는데 시아버지가 기력이 쇠하여 일을 할 수 없으므로 며느리 혼자서 살림을 꾸려나갔다. 며느리는 밤낮 열심히 일을 했지만 워낙 가난하여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모아 근근이 목숨을 이어갔다. 이렇게 어려운 살림이지만 며느리는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시아버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며느리가 피곤하여 일찍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산신령을 만났다. 산신령은 “네 효성이 지극하여 내 너에게 뭔가를 주려 한다. 집 뒷산에 큰 소나무가 있는 것을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소나무 앞에 작은 바위가 있다. 그 바위 앞을 파 보아라.” 날이 밝자 며느리는 삽을 들고 산신령이 일러준 나무를 찾아 뒷산으로 올라갔다. 이른 새벽이라 며느리의 치맛자락에 이슬이 채었다. 며느리는 산신령이 일러준 소나무 앞 작은 바위를 발견하고 삽으로 땅을 파 내려갔다. 그런데 아무리 파내어도 돌멩이만 나올 뿐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파다가 며느리는 실망을 하여 그냥 돌아가려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향해 막 돌아서려는데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느리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땅을 더 파 내려갔다. 그러자 삽날에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났다. 며느리는 삽을 손에서 놓고 손으로 땅을 조심스럽게 헤쳐 보았다. 그 속에서 무쇠 솥이 하나 나왔다. 며느리는 솥을 파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표정이 밝아지면서 한 마디 이야기를 했다.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네 효성이 하도 지극하여 하늘이 너에게 내린 선물이구나.”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솥을 앞에 놓고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렸다. 



그리고 며느리는 시아버지 생신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던 쌀을 꺼내 밥을 지었다. 밥이 끓고 뜸이 들어 솥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향긋한 밥 냄새와 함께 기름이 반지르르하게 흐르는 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이밥이었는지 몰랐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마냥 고맙고 즐겁기만 하였다. 산신령이 일러준 솥을 파 온 후로 이 집은 살림이 계속 나아졌다. 이 소문은 금방 마을에 퍼졌고, 고을 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원은 이 이야기를 듣고 며느리가 효성이 지극하여 산신령이 내려준 선물이라며 이 집에 더욱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마을이름을 솔틀[鼎谷]이라 지어 주었다. 솔틀이라는 마을이름은 지금도 전해져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지명유래는 지극한 효행 덕분에 복을 받는 이야기이다. 며느리의 지극한 효행이 산신령의 도움을 얻게 하였고, 아울러 고을원의 도움도 얻을 수 있었다. 가족구성원의 역할과 마을공동체의 역할까지 모두 일러주는 지명유래담이다.

참고자료

단행본
가평군사편찬위원회. 가평군지4. 가평:가평군사편찬위원회, 2006.

 

집필자

이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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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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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초산 | 작성시간 22.08.29 즐감
  • 작성자김민정 | 작성시간 22.09.07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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