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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탐, 청계천을 다녀와서(동묘, 벼룩시장)

작성자낭만|작성시간24.05.11|조회수166 목록 댓글 4

역탐, 청계천을 다녀와서

 


(사진 감사합니다.)


나들이. 또 시작이다.
이 예쁜 순 우리말인 이 나들이가 가슴에 요동을 치면 늘 과욕을 부리게 된다
거제도의 여행을 신청했다 취소했다.
쪽빛 바다 물결이 눈앞에 삼삼하나 꿈 속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세월은 빠르구나.
이 오월도 다 가면 어느새 한해 허리가 절반 굽어 너 댓번 구르면 또 한해가 가겠지.


♪연 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고개♬
내가 애상에 젖어 부르는 이 노래는 푸르름 속 하얗게 핀 이팝꽃망울을 흔들며 춤을 춘다.


그러는데 친구가 왜 여행을 취고했냐고 아무리 힘들어도 죽어도 구경하다 죽고.
나는 진작 그렇게 얘기하지 하면서 꿩대신 닭이다. 
역탐에 동묘, 벼룩시장이 내가 늘 살던 곳이라 신청했다.


내가 어릴 시절  단오 날이면 동묘 마당에 높은 나무에 그네를 메어 전국에서
그네 잘 뛰는 사람들이 모여 경쟁해 일등은 큰 상을 탄다.  
우린 까마득히 허공으로 올라간 사람이 구름위에서 꺼꾸로 있다
땅으로 내려오면 탄성을 지르고 가슴을 조이며 보았던 아주 성대한 잔치였다.
이 잔치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고 아이스케끼 솜사탕등 장사꾼으로 북쩍였다.


동묘는  관운장을 볼 수있고  무엇인가 돌리면 죄도 없어지고 잘산다고 해 나도 돌렸다.
마당에는 막걸리를 마시며 춤을 추고 노래하던 노인들로 가득찼다.
이 아련하고도 가녀린 기억이 눈 앞에 아지랑이가 되어흐른다.


또한 나는 당시 청계천의 영미다리라고 부르던 영도다리를 매일 건너 다녔다.
이 다리는 단종의 비극이 서려있는 다리고 또한 벼룩시장이 있는 곳이다.


그 유명한 벼룩시장에는 예전에도 처녀 *랄만 구할 수 없다고 하는 곳이다.


인터넷에서 펌
그리고 내가 늘 궁금하던 청계천의 발원지를 올려본다.
내가 가 본 곳이다.
또한 유일하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물흐름이  바로 청계천이다.(김민정님 설명)


광화문에 나갔다. 근 10년만에 노인이 된분들을 만났다.


(근 10년만에 뵙는 송지님과 낭만 )

매화는  늙고 거칠은 굽은 가지에서 핀 꽃의 향기가 그윽하다고 한다. 
백사기에 나오는 글 중 희미한 달빛아래 피어있는 매화꽃이 조금도 자기 존재를
자랑하지 않는 겸손으로 古銅의 빛이 아무리 고와도
龍泉窯의 품이 제 아무리 높아도 이렇게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겠냐고 했다.


난 잘 익은,  은은하게 결이 고운 젊은 노인에게 인사를 하니  
경지 높은 예술을 보듯 마음이 편해져 이 매화꽃의 향기의 글이 생각난 것이다.

존경이란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분들에게 사용하는 언어다.
난 이분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즐기고 있다.




청계천이다.

나 어릴 때 청계천 주변이 전부 하꼬방? 천막촌.
물은 그대로 똥물 오줌물 그리고 군복 염색하고 버린 물에 지금 잉어가 논다. 
얼마 안된 세월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김정민 회장님 다리마다 멈춰서서 청계천의 역사에 대해 말씀하신다. 
청계천의 다리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곳이다.

특히 기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우두머리를 행수라는 귀한 단어를 김민정님께 오랫만에 들었다.


거지에 대해서는 거지의 대장을 부르는 이름을 들었는데  잊어 안타까워 했는데 
나중에  꼭지딴이라고 알려주셨다. (감사합니다.)
 
거지 왕 김춘삼이 생각났다.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고 들어간다. ♪
거지들이 모여 불렀던 품바라는 장타령도 생각난다.


또한 김귀동이라는 거지가 얻어온 음식을 다른 거지에게 베푸는 고귀한 행동을
본 신부가 꽃동네를 건설했던 생각도 난다.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곳에서 보낸 하루였기에 감회에 젖어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24년. 5월 10일 낭만 씀


역탐을 마치면서 
김민정 회장님. 신디 총무님. 감사합니다.
간식을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사진 찍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같이 동행한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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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민정 | 작성시간 24.05.11 낭만 문학 소녀 선배님이 찿아
    주셨어 역탐이 빛나고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거지 대장이
    꼭지딴입니다 기생은 행수또는
    기생어미가 대장격이며 선생이 되는 것입니다 ᆢ 감사합니디ㆍ
  •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1 김민정님
    오랫만에 벼룩시장과 영도다리 동묘도 볼 수있는
    저의 향수가 가득한 곳에서 시간을 머무룰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거지 왕을 꼭지딴. 기생 우두머리를 행수라고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작성자수피 | 작성시간 24.05.12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 길을 맑은 영혼의 소유자들이 함께 걸었습니다.
    걸죽하고 해박한 김민정 역탐 회장님 해설을 곁들여 들으며 물길따라 걸어 본 청계천 걷기는 언제나 처럼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더구나 낭만 선배님이 곁에 계셔서 수피는 더욱 더 좋았습니다. ^^♡
  •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2 사랑스럽고 고운 마음의 순수가 100%인 수피님이시기에
    곁에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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