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리타분한 때묻은 거 한토막

작성자유무이|작성시간20.02.06|조회수150 목록 댓글 4
20여년전 이곳 저곳을 걸뱅이처럼 나돌아 댕기던 중...
부슬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남해안 어느 삼거리..해거럼녁의 이름없는 대폿집.
------------------------------------------------------------------
슬픈 사연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해변가 이름없는 삼거리 한적한 주막에서.

오만...
잡(雜)-놈들의 입술이 묻어서 닳코 닳아
덤성 덤성 잇빨 빠진 사발이나..
시퍼렇케 녹이선 놋-주발로.

탁배기(막걸리) 한 사발을 쭈우욱 들-이 -킨..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그-어느날 오후(午後).

건너다 보이는 백사장엔 하염없시 겨울비만 내리는고나.
---------------------------------------------
소금보다도 더- 짜디.. 짠.
이름없는 잡-고기를 안주로 씹어며..

잇빨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의 입술을 갗다가 붙인다.

흡사....
꽃-뱀의 날름거리는 쎗(혓)바닥처럼.
창자를 타고서..
싸아아 옮아오는 찐한 막걸리의 그-맛과 냄새.

기분이 알싸하게..
얼굴에 볼고스럼토록 적당히 홍조(紅照)를 띄우면..
오래전 대-폿-집 (매미)들의 신나는 젖가락 장단에.

(홍도야아 우지마아라아 오-오빠아가 이있따..)
(자-주고름 입에 무우울고..이-이별가를 불러주던.....)
------------------------------------
여기........
슬픈역사에 순응(順應)을 하며..
알맞은 위취(位置)에 자리를 잡은..
남해안(西海岸) 어느 해변가 삼거리 주막.
부-슬 부-슬 겨울삐가 내린다.

이름없는 세월(歲月)이여......
소금보다 더 짜다는 인생(人生)을 안주로 씹어며.
헤살푸게 어거적 어거적 주막을 나서는..
내- 머리 위에도..부슬비가..촉촉히 적시어 준다.

내-입술이 부딯쳣던...
세월에 닳고 닳아 잇빨빠진
그-사발에.
또..그- 어너 잡-놈-이 입술을 맞출까나...........
-----------------------------------
오늘처럼 (이렇케..)
겨울삐(雨)가 청승시럽게 내리는...
해거럼녁의 주막에 오면.

웬일일까..

꼭..
인생을 어디다 도둑맞고 온.
무거운 발걸음 떼어놓는..나그네처럼 마음이 울적해진다.

겨울이라 해도.......
비오는날의 겨울바람은 지독히 매섭따.
밸갛게 달아오른 볼떼기(볼)를
측은하게 내리는 겨울삐에 적시고 걸어가면서........

"" 초가 삼간 집을 짖고..""
"" 아기 염소 벗을 삼아..""

"" 정-든-길-을 가-노-라-면................""

"" 그-것-은 모-두-가... (내)-것-인-것-을. ""
--------------------------------
...그래 마저~~내것이야~~
 
기분이..
무척이나 흥얼 흥얼한..
부설비 부슬 부슬 내리는
그-어느날 오후...

옛-추억(追憶) 디-집어 삼키며.......
---------------------------
흘러가는...
세월의 잔주름과.
살짜기 보일듯한 (곰보자국)을.......
(콜-드크림)으로 덕지 덕지 쳐- 바르구.

땟-자-국이 자르르 흐르는 한복(韓服)을 땡겨서 입고
역-한 냄새가 폴-폴-나는 ..
싸구려 분(粉)가루와..(동동구리무)로 치장을 하고.

보조개가 살포시 핀-
어-느 늙-은..(노-매미)가 ..
헤-살-피 웃음 띄우고..
구성지게 노래부르며...
기-똥-찬 가락과...
유려한 (젖가락 장단)으로..

상(床)다리 뚜들기던.

어-느..
(노(老)-매미)는.

지금쯤...


어느 하늘 아래에서 (숨)쉬고 있-씻-까?...(아니면)...이미 죽-었-씻-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무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06 제 모습 살짜기 올립니다 ㅎㅎ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체스 | 작성시간 20.02.10 ㅎㅎㅎ 20년전 이라면 어느 노인 인가 했습니다.
    아직 새파란 유무이님의 젊은시절 추억
    픽션 작가님인가? 했는데
    논 픽션?
    반갑습니다. 겨울 바닷가의 추억이군요.
  • 답댓글 작성자유무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10 누님 지송
  • 작성자청죽도사 | 작성시간 20.02.12 저도 엄청 우울해유...비가 오니 동감인가 봐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