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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집
    내 마음속에 지어진 집
    눈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 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가 있던집.
    그 여자네집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작성자 은도깨비 작성시간 23.01.12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글에 포함된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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