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아지고 활동 할 일이 점점 없어지니 1년에 서울에 갈 일이라고는
친척들이 1년에 한번 모이는 핏줄모임. 그 일 한번.
그 외에 갑자기 갈 일은 친척중에 이제 갈 때가 가까워 오는 순서에 의하여
먼저 멀지만 평온한 하늘나라로 가시는 님의 배웅마당에 갑작스런 서울행.
나이드신 분들은 서울 지하철 요금이 무료이기에 편하게 돈 안들이고 편하게 승,하차를 한다기에
그야말로 어쩌다 서울에 가서 돈 안들이고 지하철을 타려고 매표기 앞에 가봤자
그야말로 버벅거리며 시간만 낭비하고 승차권 받기를 포기하기를 몇번(?)
(신분증 확인과 500원 현찰이 없다는 것이 원인)
나이 차이가 제법 있는 동생들은 택시타고 오라고 여러번 연락해 오지만
동생들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비밀스럽게 모임장소에 가면서
매표소 앞에서 카드를 넣어 무엇인가를 하는 젊은 여성분에게
내 카드로 승차권을 구매 좀 해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친절하신 젊은 여성분이 바쁘신 와중에도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실패.
그 여성분이 나에게 자기는 정기권 교통카드라고 하길래
내 신용카드도 교통카드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더니 그냥 써도 된다는 말에
"그래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고
여성분의 쏜살같은 발걸음을 뒤따라 승차 게이트에 들어가며 내 카드를 사용하니 그대로 통과.
지하철 안에서도 이런저런 방향과 내리는 장소가 계속 생각해야 할 정도로
이제는 나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쪼그라듬이 자꾸만 드는 것은
내가 태어나 자라났던 고향 서울이 이제는 마냥 먼나라 같으니....
지방 소도시의 촌놈(비속어가 아니길)이 내 모습으로 굳어 가는군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두용 작성시간 26.04.04 온유 님이 인정한 필력이시네요~
더딘발이란 닉도 눈에 띠네요
많은 사람들이 빠름빠름 하는 세상에
유유자적하시니~
홧팅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더딘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4 으음~ 왜 내가 더딘발이란 닉을 만들었지?
왜????
번듯 생각이 안나는군요. ㅎㅎ
그냥 게으름의 내 모습?
10월생 소띠는 그냥 그렇게 산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느릿한 나?
두용님의 홧팅에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
작성자알베르토 작성시간 26.04.04 상주쪽의 사투리로 더드발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어설프다는 뜻이지요. 물론 더딘발과는 뜻이 다르지만요. 닉이 참 친근하게 들립니다. 키오스크나 아님 무슨 모니터 화면에 설명이 나와도 첫째 눈이 안 보여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라 어렵게 어렵게 살아 나갑니다. 애들이 보면 답답해 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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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더딘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5 new
어설프다는 뜻의 더드발도 나를 설명하는 것 같군요. ㅎ~
제가 얼마나 어설프게 사는지 "키오스크"라는 명칭도 몰랐고, 알아도 사용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사용 할 일이 있으면 그냥 종업원에게 부탁을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도 어렵기도, 싫기도 하는군요. ㅎㅎ -
작성자금빛윤슬 작성시간 1시간 12분 전 new
서울사시니 교통도 복잡하군요
시골이 이래서 좋아요
운전하기 쉽고요 엔간하면 양보도
잘합니다
들과 산을 바라보고 사니 댓길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