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 숨 몰아쉬며 옛 길을
한참 오르니 무거운 발걸음에
목은 마르고 땀방울이 등 뒤를 적셨다
그 길에 세워진 사각 비석에 적힌 글이다.
2천년 이상의 발자취를 가진 이 고갯길은
기장으로 부임해 왔다 떠나가는
많은 현감과 군수, 그리고 관찰사와 어사
등이 허다한 사연이 얽힌 고갯길인 것이다
또 찌저지게 못살던 보리고개 시절 우리네
엄마들이 갈치와 미역 등 해산물을
지고 이고 동래, 송정리 장터로 팔러 다니던
한많고 눈물겨운 고갯길이기도 하다
무거운 짐을 이고서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릴때 빈 광주리 머리에
얹어 고갯길을 내려 오며 불렀다는
고된 삶의 팔자타령 소리는 계곡의 적막을
깨뜨리면서 개울물도 따라 슬퍼 했다는
애환이 담긴 고갯길이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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