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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백수일기...윤성원

작성자포청|작성시간24.04.20|조회수81 목록 댓글 0
화려한 백수일기...윤성원
 
거울을 봤다.
순간 깜짝 놀랐다.
왠 촌노가 거기 있다.
헝컬어진 머리에
더부룩한 수염...
촛점 잃은 눈...
내가 아닌 다른이가
나를 보고있다.
백수 11년차...
너무 허투로 보냈다.
불면, 공황...
문득 시련이 아니라,
깨우침을 주는
선물이란 생각이 든다.
나 보다 나를
더 많이 보고 사는
마눌님 눈엔
내가 참 한심할듯 하다.
그래 늦지 않았다.
난 의사 아들이 말하는
그 녀석의
멘토이며 우상이다.
나 답게 살자.
샤워를 마친후~
밤새 나땜에 잠 설친
그녀를 위해
커피를 내려 갔다.
밝은 내 모습에 놀란다.

자기 어디가?
응~ 베짱이 그만하고,
개미가 되려 해~
자기가 추천한
자존심땜에 시작안한
파크골프도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이랑
가죽공예도 할겨~
허투로 보낸
지난 10년을 보상받듯
열심히 살께.
기뻐 웃는 그녀가
참 고맙다. 
 
자신을 가꾸지 않음
직무유기며~
지나친 자유로움은
방종이다.
그려 나는 윤성원이다.


출처: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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