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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새우

작성자도랑|작성시간24.04.24|조회수195 목록 댓글 3

     <독도 새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독도 새우라니"

독도면 독도고, 새우면 새우인데….

 

봄이

가장 자기 자랑에 거만할 때다

자기 자만이 그 봄을 능가할 때도 역시 그렇다.

겨우네! 움크렸던 억압된 시간과 마음이 이제 풀리니 제 정신없이 날뛴다..

 

친구 하나가 이런 자랑스런 얘기를 한다.

"울릉도 여행 가서 최고 음식, 독도 새우를 먹었다"라고

"정말 잘하셨네 그래 그게 뭐여?" 하고 물었다.

"청정바다에서 잡은, 그것도 독도까지 가서 잡은 그 새우말이야…."

"진짜 기똥차게 맛있겠다." 하며 박자를 두드리며 기분 맞춰주며 물어줬다.

"글쎄, 그게 얼마짜리야?" 하며

 

이 친구 실실 웃으며

"놀라지 마- 마리당 만 원이 조금 넘어"라고

"뭐? 한 마리당 만 원을 넘겨? 그런데 그 맛이 그 돈값을 해?" 하고 물었다.

"오래간만에 떠난 울릉도 관광 기념으로 먹어봤어……. 사실은 마리당 너무 비싸, 젓가락 떨려 내 얇은 입에 잘 안 들어가 지더라고…….“

 

혼자 살던 자기 아비 모처럼 울릉도 관광 간다고 하니

알리 바이트 한다는 막내 녀석이, 10만 원을 친구 두 손에 꼭꼭 쥐여줬단다.

그 기특한 아들 녀석,

휴일도 없이 첫 새벽부터 일하러 나간다는데

그 십만 원 벌어오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했었는지 말이야…….

 

"그래 잘했어, 울릉도에 가면 좀 비싸더라도 그 독도 새우 정도는 먹어봐야지……. "하고 말했다.

 

각설하고,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내 친구가 술 한잔한 후,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면서 사준 왕새우…….

러시아산이지만 캄차카 오염되지 않는 바다에서 잡아 우리나라, 청량리 경동시장까지 불원만리를 달려온 기특한 그 녀석들~.

식용유에 바짝 튀겨 먹어보니,

그 독도 새우 맛은, 어떤지 아직 먹어보지 못해 잘 모르지만, 이보다 더하겠냐고?

 

이 녀석

 

빠삭함이 기똥찬 선을 술잔 위로 넘어서며 내 기를 어수리며 넘쳐 오른다…….

 

30마리 한 바구니

몽땅 10,000원에 사서, 싸 줬으니 말이야.~~~

마리당이 아니고 서른 마리를~

 

오늘 모란 장날.

아침엔 비가 오더니,

왜 걸 오후엔 방울이 비를 뿌리째 싸잡아체어 다 도망쳤다…….

 

그 친구가 먹었다던 그 독도 산 새우……???

하지만

난 그 먼 캄차카 바다에서 잡아 온, 이 새우,

아직도 나에게 희망을 뿌리며 줄줄이 냉동고에서 누워 기다린다.

 

오늘은

딱 7마리만 꺼내, 바싹 튀겨 또 한잔해야지…….

 

2024년 4월 24일 모란장날 오후에....

 

-도랑 -

 

원고 분량=1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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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명수니 작성시간 24.04.24 새우튀김 고소하고
    맛있어요
    독도 작년에 갔었는데
    독도 새우 못보았는디 ~ ㅎ
    그냥
    만원에 30마리가 최고 👍 ㅋㅋㅋ
  • 작성자샛별사랑 작성시간 24.04.26 도랑님~
    새우 튀김도 맛있고 숫불 구이도
    맛있습니다.

  • 작성자비오 작성시간 24.05.03 우리 엄니는 탄산음료는
    전혀 못드시는터라
    사이다/콜라/박카스
    한방울만 마셔도 취해서 구부레지는 체질을 타고 나신터라 --------
    하필이면 제가 엄니체질을 닮아설랑
    젊은시절 별명이 한잔이었답니다~/~
    딱한잔에 조자리 나니까요
    이세상 가장 부러운 사람은
    술을 물마시듯 아가리에 디리부어도
    까딱없이 화장실만 뻔질나게 왔다갔다해서 바지앞자크가 고장나는분을
    가장 존경했었으므로
    이악물고 70년간 술먹는법을 배운다고 배운게 겨우 막걸리한두잔이니~~~
    제능력의 한계를 느낀답니다
    도랑선배님뵐때마다
    앞에놓여있는 막걸리사발을 볼때면
    한없는 존경심이 우러난답니다
    독도새우는 넘비싸
    죽을병 걸린분들이나 먹을 일이지~
    한마리에 만원이란 소리만들어도
    현기증이 나네요
    막걸리 안주는 뭐니뭐니해도
    입이좀 깔끄럽긴해도
    영신표 깡냉이가 제격인듯--------------
    암튼 넘 과음하다
    예식장으로 옮겨가신분 많이 봤는데~~
    2%부족할 정도로만 드시구
    과음하지 마세요
    재밋는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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