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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허물기만 할 것인가.

작성자구름같이|작성시간20.07.01|조회수187 목록 댓글 2

마구 허물기만 할 것인가.

*오래전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을 보완한 내용입니다.

 

 

드디어 작업을 시작하는구나.
이제나 저제나 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교실 앞의 3층 연립주택을 재건축하기 위해 집 허물기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한 것은 웬 일 일까? 정작 집주인들은 자기 집을 부수고 새로 짓게 된 것을 경축하면서 춤이라도 추고 싶을 터인데 말이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고약한 심사인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아니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글을 쓰고자 한다.

 

특이한 현상으로 헌집이 새집보다 더 비싼 곳이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뿐이고, 자기가 사는 집에 안전상 문제가 있어 허물어야 하면 경축하면서 환호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 하지 않던가. 그러니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는 멀리 보내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고물(古物)집이 되도록 마냥 방치한다. 아니 허물어야 할 집이 되도록 온 이웃이 협동하여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래야 더 좋은 집을 갖게 되고 그만큼 재산상의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리라.  뿐만 아니라 건설회사는 일거리가 생겨서 좋고 정부는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으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사실 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손을 보아야 할 곳이 생기고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적절한 손질이 뒤따라야 오랫동안  제 구실을 다 하는 것인데 이를 외면하고 손쉽게 허물고 새로 지어버리니 안타까울 뿐이다.

 

우연히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결정에 따라 없어질 건물을 사진에 담아 소개한 것을 보았는데(아래 사진 참조) 우리 모두가 한번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설명에도 나오지만 앞으로도 수백 년을 써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우리의 기술수준이 적게 잡아 6,70년 전 일본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말이 아닌가?

 

이는 우리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자 우리 모두 분발하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상한 것은 해외 건설에서는 크게 칭찬을 받으면서 국내 건설은 엉성하고 또 탈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당국이나 건설업체의 대오각성을 강력히  주문하는 바이다. 물론 지금은 사정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생각하지만(아직도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한 것이 못마땅함. 수백 년은 몰라도 최소한 100년 이상은 갈 수 있게 잘 짓도록 기술 및 정책개발이 있어야 마땅함)......

 

이렇게 쓰다 보니 별 희한한 사람이나 정신이 한물 간 사람이 아닌가 하는 독자가 있을지 몰라 두어 가지 관점에서 재건축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첫째, 자원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의 후손을 위해 아끼고 절약하자는 것이다. 건축에 주로 소요되는 시멘트와 모래의 수급전망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현재도 상당수의 모래는 바닷모래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북한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는  고층이나 초고층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토지이용의 극대화와 신속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도시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 수도 있고 너무나 살벌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에 소요되는 교통 및 상, 하수도 등의 기반 공사도 엄청난 국부의 유출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상하게도 허물어 버린 후에 복원이네 뭐네 하면서 다시 만든 사례가 허다하다. 한옥이 그렇고 초가집이 그렇지 않는가.  이러한 우(愚)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하여 보존가치를 만들어서라도 아담한 저층 건물을 잘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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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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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토끼 | 작성시간 20.07.01 옳은 말씀으로 생각이 드네요
  • 답댓글 작성자구름같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01 공감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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