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친구가 점심 먹자고 연락이 온다
오면서 이사했다면서 휴지한드럼을 사오고 거기에 정말로 필요했던 열무김치 한통을 가져온 것이다
남자친구가 아닌 갑장 여자친구지만 항상 올때마다 이것저것 챙겨다 주니
미안할 뿐이다.
점심먹고 차한잔 마시고 돌아가고
오늘밤 부터 장마비가 내린다 해서 터밭이나 정리할까 하는중에
일영 사무실 후배에게 연락이 온다
" 응 ! 나야 몬일있어?
" 형님 급히좀 넘어오세요"
" 왜 ?
" 아니 우리고객인데 집에 문제가 생겨서 봐줘야 하는데 할사람이 없어서요"
" 어떤일 ?
" 일전에 업자시켜 보강토를 쌓았는데 부실공사로 보강토가 튀어나와 무너질거 같아서요 형님은 하실줄 알잖아요 "
" 당연히 "
" 오셔서 알바좀 하셔유"
" 그랴 후딱 넘어갈겨"
불이나게 달려가 현장 상황을 보니 오늘부터 비가 내리게 되면 보강토가 무너져 버릴 그런상황 이였던 것이다.
" 야!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 형님! 힘좋으시면서 걍 하세요"
" 참나 이형 골병들게 하려고 작정 했구먼 "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니 땀과비가 섞여서 뒤범벅이 된 가운데
끙끙 거리면서 서너시간을 뺑뺑이 돌았던 것이다
보통 포크레인 장비를 불러서 장비가 들어주면 맞추기만 하면 쉬운 일인데
오늘은 내가 포크레인 일까지 다해내야 했던 것이다.
" 그래 운동한다 샘치고 하자"
그렇게 맘먹고 온힘을 다써가며 마무리를 했던 것이다
그때 집주인 여인네가 나오면서 하는말
" 아저씨 비그치면 여기 바닥 도 시멘트를 발라주세요 "
그랬다
겨울에 공사를 해서 바닥땅이 녹는바람에 세면작업 해놓은 것이 모두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 그래요 돌아오는 주말에 해드릴께요 "
" 꼭 해주셔야 해요"
" 네 "
온몸이 엉망이된 상태로 되서 사무실로 돌아온 것이다
" 다하셨어유?
" 다했지 조뺑이 치면서 "
" 장비를 불러야 할일을 몸으로 하라니 참말로"
" 암튼 수고 하셨어유 "
" 형님 ~ 알바비 낼 통장으로 보낸다네유"
" 얼마나 ?
" 20만원 보낸다고 했는디"
" 됐어 그정도면 어여 밥이나 먹으러 가자구"
" 알바비 벌었으니 오늘은 내가"
" 송추 가마골 갈까유?
" 이런 하필거기여 엇그제 상한고기 술에빨아서 팔다가 걸려서 난리 났구먼"
방송에서 한바탕 요란하게 난리났던 송추가맛골 식당이다
그런데도 지나다 보니 여전히 손님들로 북쩍 거리고 있던 것이다
" 빌어먹을 인간들 "
" 이럴때 제대로 소비자의 본때를 보여줘야 다시는 안그럴텐데 그때뿐이니 "
" 한심한 노릇이다 "
그래서 오늘은 맞은편 추어탕 집으로 향했다
그집은 추어탕도 잘하지만 보쌈이 정말로 예술인 집이다
힘도쓰고 했으니
보쌈으로 몸보신을 하기로 한것이다.
손님들로 가득찬 가운데 노가다를 하고 와서 옷복장이 엉망이다 .
그렇게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고 나오니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린다
비맞으면서 한가치 담배피우는 맛
열심히 땀흘리고 나서 담배 한가치 그맛은 아는이만 아는
그런 맛이다
여지껏 담배하나 못끊고 살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맛에 살맛을 느낄수 있으니 이또한 살만한 맛이 아니겠는가 ?
남자분들
군생활 할때
힘든행군 하다가 잠시휴식 시간에 빨아대는 담배
그참맛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
지금의 이담배맛이 딱 그맛이였다.
오늘 내일 모래까지 비가 내린다 하니
혹여 어디 비가 새지않을까 하는 걱정에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온다 .
" 아빠! "
" 어 딸~"
" 오늘부터 장사 시작했어 오픈은 아니고 일단 "
" 그래 주방이모 맘에드니?
" 응 넘맘에들어 이모 정말 음식 잘하셔"
" 고마워 아빠 ! 좋은분 소개해줘서 그리고 이모오셔서 장사 잘할자신 있어"
" 그래 다행이다 그러나 서둘러서 가지마 천천히 가야해"
" 알겠어 아빠 고마워'
" 고맙긴 가게 오픈할때 우리 회사 식구들 다같이 갈테니 그리알고"
" 네~ "
다행이 가장 중요한 주방이모가 맘에든다니 다행이다
음식의 맛은 주방이모 손에 달렸다
내가아는 그분은 일산쪽에선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이난 분이다
다행이 요즘 집에서 쉬고 있을때 연결이되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해서 ...
일단은 아빠로서 역활을 해줄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모르미 작성시간 20.07.13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 즐겨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뜻하는 바대로 즐거운 삶 되시고,
재미있는 글 종종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14 네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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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토끼 작성시간 20.07.13
여러방면에 재능이 있으신분이십니다
바쁘신 중에도 삶방에 진솔한 생활을 올려주시는
지존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소원하는 모든일 이루시기를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14 많이많이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글을쓰게 되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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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용코 작성시간 20.07.15 따님의 사업이,
아빠의 도움과 정성으로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운동과 사업일로 젊은시절을 보내신거같은데, 같은데
토목일도 능력이있으신가봅니다...
운동/중기면허/ 토목기술(?)/채소가꾸기...등등 제가보유한기술은 항개도 없군요...ㅜㅜ
그을린 피부가, 건강미가 넘칩니다....늘~행운이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