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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몽돌 해수욕장을 찾아서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3.23|조회수293 목록 댓글 16

학동 몽돌,

해수욕장 시린 겨울 바다가 쪽빛으로 짙게 물들었다 바로 앞에 오뚝하니 솟은 섬

외도에는 춘하추동 기화요초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가이드 설명을 듣고 들리고 싶

은 마음이 반감됐다. 온갖  식물을 심고 가꾸어 름답기는 하나 너무 인공적이란

다 자연 상태가,그대로 보존된 태고의 신비가 묻어있는 그런 환경을 찾고 싶은 것

이다 올망졸망 크고 작은 모양의 몽돌이 깔려있어 마초가 살고있는 해운대 해수욕

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흰 거품과 은은한 검은색 몽돌이 이루는 묘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밝을 때마다 몽돌이 부딪쳐 달그닥 거리는 자연의 소리가 정겹게 귓전을 울

린다 길게 깔려있는 몽돌을 밝으면 지압 효과가 있어서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진주로 보이는 까만 몽돌이 조약돌 크기서부터 주먹 크기까지 질서 있게 깔려있다. 


태고 때부터 바람과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저토록 맨질맨질하게 닳았단 말이지 자

그르르~ 와그르르~ 파도와 몽돌의 술래잡기가 또 시작되나 보다 예쁜 몽돌이

나서 반질반질하게 윤나는 놈을 하나 들었다가 도로 놓고 말았다 우리 집 어항에

는 파도에 씻기는 영원한 노랫소리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먹만 한 몽돌이 탄생 하기까지에는 수천 년의 세월을 인고했을 것이다 자연이 

선사한 몽돌 하나 자갈 하나라도 허수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참 행운이다 바닷길에서 만난  참나리꽃 참 이쁘게도 피었다 마초 킴을 반기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해변은,

보통  은모래로 덮여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 학동 해수욕자은 몽돌로 이루어

졌다 월래 각지고 모난 돌이 수천 년 동안 파도에  휩쓸리고 부디 치고 인내하여

동글동글 하게 변형된 것이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갈 때 마다 자그르르 와그르

르 자연의 화음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척박한

바위에 뿌리박고 모진 바람 맞으며 꿋꿋하게 자라는 해송의 생명력에 감탄한다.

섬을 양쪽으로 갈라놓은 듯한 절벽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옛날의 신비를 간직

한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석문 사통굴 미륵바위 사자바위를 티비에서 방영한 것

을 보면서 감탄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유람선은 포기하고 멀리서 전체만 조망해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임진왜란 때 동쪽으로는 옥포해전 서쪽으로는 한산대첩의 해전

을 치룬 곳이라니 역사속의 감회를 느낀다. 

저만치,

떨어진 섬 외도가 보이고 유람선이 쉴 사이 없이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과거에

외도는 바위만 무성한 버려진 황폐한 무인도에 가까운 섬이었다는데,가꾸고 다

듬어서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인데 성형 미인 같은 생각이 들어 꼭 가고 싶

은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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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3 몽돌 멍게 비빔밥 정말 별미이지요 왜인들이
    최고의 비빔밥 고노와다(海鼠腸)라는 해삼내장
    젓갈을 뜨거운 밥에 계란 노른자와 섞어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 별미인데 멍게 비빔밥의
    향이 바로 고노와다 향과 거의 같습니다
    오히려 진하면 진했지 덜 하지 않습니다.
    살포시 비빈 멍게 비빔밥 생각만 해도 향긋한
    냄새가 이곳까지 나는군요
    흔적주심에 고맙습니다
    굿밤 하시고요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3.23 삼성에 있을때 몽돌을 보았고 작년 겨울에 몽돌을 다녀 왔지요
    자갈 하나 주워 올려다가 멈추었죠
    하지말아라 하는 것은 안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ㅎㅎㅎㅎㅎ
    외도도 아름다운 섬이죠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지난날을 떠올려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3 작은 표주박 하나 들고 옥 같은 바닷물 휘휘 저으면
    구슬처럼 튀어 오르는 물방울 모아 희정이 목걸이
    만들어야지 희정이 함박웃음 신선대에 퍼지네 푸하하하
    묻노니 사람들아 세월 빠르다 한탄 마라 저기 저 한려수도
    변한 곳 있다더냐 다만 다잡지 못한 것은 너와 나 정
    뿐일네라

    코발트빛바다 에메랄드빛하늘이 지평선 저 끝에서
    하나로 만나 일직선을 이루지요 신선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천만년 쉼 없이 파도에 부디 치고 깎인 바위는
    거대한 자연의 조각 작품으로 비쳤지요 신선이 놀던
    자리라 하여 신선대라고 불릴 만큼 경치가 뛰어나서
    발걸음 움직이지 않구먼 ㅎㅎㅎ

    그나저나 외도는 안돼 가정을 지켜야지 푸하하하
    건 필하시고
  • 작성자신화여 | 작성시간 24.03.24 몽돌 해수욕장은 한번도 못가본 곳이고 외도는 여행사에서 한번 같이 갔었든 기억이 있는데
    마초님 말씀 처럼 참으로 잘 가꾸어 놓은 섬이더군요 그곳을 일구어 내신분의 노력과 정성을
    높히 배우고 왔었든 섬으로 기억 됩니다 인생 여정길 내내 건강하고 해피한 주일 맞으 시길요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4 얼마나 많은 세월 세파에 보내야 모난
    마음이 둥글어질까요 바람과 땅과 바다에
    마음 던져두고 살아가는 몽돌처럼 말입니다.
    동양의 나폴리라 이런 곳에서 작가들은
    시진을 찍고 시를 쓰니 글은 절로 되는 법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누구나 다시 가고픈
    거제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늘 잊지 않고 긴 나래 주신 님 고맙습니다
    주말 굿럭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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