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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가 와에도 비는 오고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3.25|조회수271 목록 댓글 22

작은 도시. 
야나가와(柳川)는  아기자기한 일본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고층빌딩이 즐

한 도시보다 일본 맛이 풍기는 고색이 짙은 아늑한 시골마을이 끌린다 야나가와

관광의 백미는 거룻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뱃놀이하는 것이다 흰 흙벽돌 의 이은 틈

을 석회로 불룩하게 만든 벽  거미발 어망 등 거기에는 키타하라 하쿠슈 가 노래한

 시의 세계가 펼쳐 있다. 

강을 따라.

버드나무의  가지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에서 도시의 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 야나가

와 성의 주위를 둘러 흐르는 해자를  따라  조성됐다.긴 대나무 장대로 사공이 천천

히 배를젓는다 뱃사공의 구성진 노랫가락을 들으며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흥얼흥얼 잠시 몸을 강가에 맡겨보자.

조용한.

시골 역 야나가와 대합실에 기다리다 어느정도 사람이 모이면 배를타는 곳까지 데

려 다줄 승합차가 한 대 나타난다 10분 정도 달려서 배를 타는 승선소에 도착 하고 

대합실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햇볕이 쪼이면  선착장에서 삿갓(ばっちょ笠)을 빌려

쓰고 유람하면 운치가 있다 마을 전체를 휘감고 도는 수로를 따라 서정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유유자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가와쿠다리(川下り)의 여행이 있어 야나

가와를 찾는지도 모른다.


하선하고.

요리 집에서 굽는 구수한 장어냄새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베니스 같은 화려함은 없

지만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서정적인  정서를 흠뻑 머금

고 있기에 야나가와로 가는 여행은 즐거운 소풍놀이임에 틀림없다

호텔에서.

짐 풀자 말자 곧바로 찾아간 곳이 고색창연한 작은 도시 야나가와(柳川)였다 차창 

밖으로는 평화로운 들판이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풍경은 한적하기만 하

다.빗방울은.떨어지고 배 타고 물놀이하기에는  부적합한  날씨였으나 선착장에

도착하자 갑빠(우의) 를 지급한다 해가 쨍쨍 내리쪼이는 날이면  삿갓으로 비가오면

우의를 빌주는 준비성이 강하다.     

서정적인.

정서를 흠뻑  머금고 녹음 짙은  버들이 손짓한다 출발과 함께  걸쭉한 사공의 농담

소리에  남자는 하하하 여자는 호호호 마초 싸나이 킴은 헤헤헤 앞에 앉아있는 중년

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귀가 빨개지도록 머리 숙여서 웃곤 했다.  

돌다리를 지나간다 머리 깨진다 마카 쑤그리!이 말은 알아 들었는지 서울 지인은

납작 엎드린 자세로 돌다리를 지나간다 좁은 수로를 지나 돌다리가 또 나타났다

사공은 아까맹키로!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옛날 하카타 사투리로 말한 것이다.

이 고장 말은 나긋나긋하지  못하고 경상도 말처럼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아리가도 고자이마스를 이곳 사투리로는 고잣시다!ㅎㅎ  

.  

맥주 마실 사람은 사공에게 말하면 잠시 멈추고 이곳에서 맥주를 살 수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맥주 사는 사람은 없고 배는 그대로 가게를 스쳐 지나간다.   

 

야나가와.

가와쿠다리 승선기념, 헤이세이 23년 6월19일이라는 표시의 날자판이 붙어있다.  

옛날 방식 그대로인 나룻배는 흘러가고 쉴 사이 없는  사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는 막힘없이 미끄러진다 잘 부르지 못하는 목소리로 간간이  노래도 들려주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면에는 버들이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아름다운 수국이 환

하게 피어 오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커피를 파는 곳인데 커피 주문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곳도 그냥 통과하고 말았다 아

낙은 빙그래 웃으면서 빗방울 떨어지는 강을 보고 주문하는 사람은  없어도 만족한

모습이다.

 

사공은.

마치보우케의 동요를 부르고 유람선에 탄 손님들은 손뼉 치며 함께 따라 부른다. 
유유자적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잠시 몸을 강가에 맡겨본다.

 

반대 방향에서 손님을 태운 거룻배가 지나간다 쉴 새 없이 이야기하던 사공은 

있으면 안녕하사무니까 인사가 나올 거란다 당연 안녕하십니까 크게 들리게  외

쳤다. 

      

야나가와는 배수가 나쁘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랑을 파서 습지대를  개량하여 

이나 논밭을 만들어 차츰차츰 정착해 나갔다 당시 영주는 치수공사를 행하여 강

으로부터 끌어들인 물을 수로에 흘려서 생활용수로 하고 다 쓴 물은하류에서 농

업용수로 하는 식으로 한 방울의 물도 헛되게 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와 같이 독특한 물의 도시로서 정비된 것은 17세기 에도시대에 이르러서 이

다 이리하여 수로는 야나가와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많은 혜택을 가져온 것

이다 거룻배의 하선장 수로를 따라 장장 1시간 10분의 유람은 끝이 나고 시장기

를 느껴 이고장의 명물 장어요리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나가와는 장어의 고장 이기도 하다 수변의 장어 전문집에서 풍기는 장어굽는 냄새

가 시장한 여행객의 구미를 돋운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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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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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3.27 캄보디아 앙코르왓에도 해자가 있는데 일본에도 있군요
    저는 일본여행은 한번도 못해봣습니다
    마초님의 여행기로 위안을 삼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7 일본 성 곳곳에 성벽 밖에는 50m가 넘는 해자(垓字)가 있고
    혼마루 니노마루 하가시마루 성 등이 해자(垓字)에 둘러싸여 있으며
    일본성의 특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자(垓字)라는 것이지요
    각 구획 외각마다 해자를 파놓아 적의접근을 막지요
    일본의 성을 구경해 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난공불락이란
    것이지요 제가 볼 때 성이 결코 싶게 함락되지 않을 정도의
    방어전략으로 축성한 성이란 생각이 들지요 왕코르왓에도
    다녀오셨는데 일본성에도 구경한번 가보세요 ㅎㅎ
    선배님 여여하시죠?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3.27 마초 아.그렇군요.좋은공부 되었습니다
  • 작성자그린이 | 작성시간 24.03.27 도꾜에는 비 ☔️ 가 자주오는 고장이지요
    헷세 5 년도 저도 1 년간 도꾜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을 사랑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7 일본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조선조 말 이 땅의 현실이 어떠했는지 역사는 반복되지요
    정신 차리지 않는 백성,과거에서 배우지 않는 민족의
    말로가 어떤지 가까운 일본의 앞서가는 문물을 하루빨리
    아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그 나라의 문화를 많은 것을 느껴 보았겠지요

    관심주심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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