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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어나는 계절

작성자청솔|작성시간24.04.04|조회수146 목록 댓글 19

봄꽃이 피어나는 계절

 

요즘 우리 아파트 안팎으로 벚꽃이 흐드러졌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희끗희끗하더니 갑자기 화사해졌다

아파트 뒤의 산책로 변에도 벚꽃이 만발했다

 

벚꽃은 일본의 국화다

일본말로 사쿠라라고 부른다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사쿠라라고 불렀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던 그림물감

그 그림물감 중에 일제 사쿠라가 있었다

그림물감도 일본말로 에노구라고 불렀다

사쿠라 에노구를 가진 애 들이 여럿이었다

 

우리 아들이 미술을 전공했다

고교시절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대학입시에서 수채화를 그려야 했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아들은 수채화를 그려야했다

그 때도 일제 붓과 일제 그림물감, 일제 스케치북을 썼다

 

오늘 아침 내가 올렸던 묵은 글을 훑어봤다

일어동호회방에 올렸던 글 중에서

고바야시 잇사에 대해 쓴 글을 보게 됐다

그 글 중에 들어있는 그림 한 장을 보게 됐다

그림 옆에 쓰여진 하이쿠 한 수가 내 눈을 끌었다

 

 

그림에 보이는 꽃나무는 아마도 벚꽃으로 보인다

그 벚꽃 아래에 사람들이 모이면 남남일 수 없다는 싯구

단체로 모이면 똘똘 뭉치는 기질이 있다는 일본인 들

 

꼭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꽃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계절에도 꽃은 피지만 역시 꽃의 계절은 봄이다

 

긴 겨울을 지나고 화사하고 새롭게 피어나는 봄꽃들

그 봄꽃들이 만개하는 4월과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것은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꽃을 보는 것은 즐거움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꽃을 피우는 이유는 수정을 위해서이고

수정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열매를 맺는 것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함이다

 

우리가 먹는 과실은 가운데 박힌 씨앗을 키우기 위한

일종의 영양물질인데 사람들이 이걸 먹는 것이다

가운데 박혀있는 씨는 제거하고 영양부분만 먹는다

 

식물들은 씨앗을 통한 자손번식을 위해서 꽃을 피운다

서로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내며 꽃을 피운다

수분을 위해 벌과 나비를 불러 들이기 위함이다

일단 시각적으로 벌과 나비들의 주의를 끌고

안쪽에는 달콤한 꿀을 마련해 놓고 기다린다

 

아름다운 꽃에 현혹되어 날아온 벌과 나비들이

온몸을 꽃 안쪽으로 집어넣고 꿀을 채집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꽃에서 묻혀온 꽃가루가 수정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열매를 맺고 씨가 맺힌다

열매를 파먹은 새 들을 통해 씨앗이 멀리까지 전달된다

그렇게 식물들이 앞다투어 경쟁을 한다

 

요즘 다채로운 봄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다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면서 서로서로 경쟁한다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느라고 애를 쓴다

살기 위한 또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오늘 아침 일어동호회에 가서 우연히 보게 된

그림 한 장과 하이쿠 한 수를 읽으면서

꽃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두서없이 꽃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적어 보았다

식물들이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피워냈던 어쨌던

봄은 계절의 여왕인 꽃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꽃 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당분간은 아름다운 꽃 들이 계속 피어날 것이다

이제 곧 아름다운 철쭉꽃이 만발할 것이다

 

저 위에 붙인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 시에 나오는 얘기대로

봄꽃이 만발하는 이 계절에 우리 삶방에 오시는 모든 분 들

남남이 아닌 하나된 우리가 되어

더욱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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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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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4.06 저 어렸을때 사꾸라 꽃이라 많이 들었지요,
    지금도 벚꽃을 사구라 꽃이라 부르시는 노인을 봅니다.
    요즘 정말 어딜 가나 눈이 부셔 환한 세상을 봅니다.
    벚꽃 덕분에...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6 예전엔 창경원에서 밤벚꽃놀이를 했지요
    야사꾸라축제라고 불렀습니다
    대관람차를 타고 여친과 함께
    밤벚꽃축제를에 즐겼던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4.08 오래전 친일파 국회의원들을 빗대어 '국회에 사꾸라가만발했구나'는 풍자가 있었죠 ㅎㅎ
  •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4.08 꽃이 진들 바람을 탓할소냐?
    울엄니는 특히 꽃을 싫어하는 특이한 성격이었죠
    반대로 나는 어릴때부터 꽃을 무척 좋아하여 뒷동산에서 꽃을 꺾어서 병에 꽂아 놓으면
    '다 치와삐라 보기싫다' 하시는 반응을 보여 지금도 돌아가신 엄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면 삶에 치여 살기도 팍팍한데 꽃같은건 눈에 들어오지 않은건 아니엇나 짐작할 뿐입니다
    '잇사'그림 잘 보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8 팍팍한 살림살이에 힘이 드셨겠지요
    꽃을 좋아하는 마음도 여유입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하면 다 부자로 살지요

    제가 류달영 교수님께 화훼학 강의를 들었는데
    화훼산업은 국민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네델란드를 예로 들면서

    지금은 우리나라의 화훼산업도 많이 컸지요
    앞으로 더욱 더 국민소득이 올라가서
    모든 국민들이 꽃을 사랑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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