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간'이란 걸 생각함--- 4월을 떠나보내며!

작성자恩波|작성시간24.04.30|조회수77 목록 댓글 2

오늘, 4월을 마지막 떠나보내는 따뜻한 봄날 늦은 오후,

만감이 교차하는 삶의 길목에서 

녹음이 서서이 짙어져 가는 숲 사이로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저 차장너머,

멀리 남한산성의 산 등성이를 바라 보며,

'시간'이란걸 생각해본다.

 

오늘 아침, 생일이 좀 빠른 친구가 83세을 맞았다고 연락왔다.

80년이 넘는 긴 인생길에 힘들고 무거운,

세월의 무게와 삶의 질곡 그리고 상황의 변화를 이기고

오늘까지 건강하게 여유와 행복을 누리는 모습에 축하를 보내면서

만나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을

'시간'이란 바람에 띄워 저 하늘로 날려 보낸다.

 

하루를, 내가 가진 전부라고 절실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오늘'이라는 선물이,

자신에게는 늘 주어질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하고 습관적으로 살아가지만,
삶속에서 이런저런 굴곡과 세월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오늘'이라는 선물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늘이야말로 선물이란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고해서 모두가 그런 순간을 맛보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분주함에 매몰되어 버린 사람들이라면,

영원히 오늘(현재)이 선물이란 사실을 깨닫치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날수도 있는것이다.
즉, 과거는 역사고 미래는 미스테리이고  

현재는 하나님이 준 선물이라해서 present라 부르는 의미도 모르고말이다.

그냥 습관적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래라는 시간은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간적 '균형'은 어떻게 가져야하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미래에 인생의 굴곡이나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런 행운을 만날, 확률은 현저하게 낮다.

직업의 부침과 이동성이 현저히 높고, 상황의 변화가 무쌍한 오늘날에는,

주위여건이나 가정의 위기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일과 건강에 관련해서 어려움에 당면될 가능성은 누구에나 열려있다.

특히,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새움을 받을 정도로 고속승진하던 사람,

크게 번창을 일궈내던 기업경영자, 명성과 부를 손에 거머쥔 전문인, 특히 정치인 등,

그런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사직, 해고, 타률에 의한 무너짐, 내 몰림을 맞을때

그가 맛 볼 황당함과 참담함을 어떻게 필설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다시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려 해도 전과 같은 성공보장은 어렵다.

아무리 전에, 조직에서 뛰어났던 인물이라도 새로운 조직에서 서기란 만만치 않다.
자신의 활동유전자(DNA)에 대한 일대변화를 일으킬 정도의 각오와 노력을 하지않으면
이 사회에서 다시 서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또 시대상황의 일대변화와 인식의 전환 없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시각과 평판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젊을 때나 사회초년기의 사람들은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의욕에 불 타며,
길고 긴 미래를 내가 운전하며 무엇이던 장미빛으로 이룰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세상의 문리를 점점 터득해 나가게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룰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사람들은 세월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닫게 된다

젊을 때나 사회초년기에는 시간은 여유있게 유유히 흘러간다.
승진,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하다보면 일정자리에 오르고,

또 책임져야할 부분은 늘어가면서 생활의 가속도가 붙게된다.

점점 많은사람과 교류의 폭이 넓어지면서

그 관계망을 유지,관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쯤되면 자신의 시간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다.
다른 많은 이해당사자들의 손에 내 맡긴 시간이 되어버린다.
생활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이에따라 자기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수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자신의 시간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이 반듯이 오게된다.
자신의 시간이 다른사람들의 손과 상황에 내맡겨져 있다고 생각되기 시작하면

'위기'라는 단어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오늘과 미래의 자신의 시간을 자기손이 아닌, 남의 손에 마껴지므로
이러한 시간의 관리, 균형 참으로 어렵다.

그러다 보면 상황의 굴곡, 삶의 질곡, 세월의 무게가 서서히 내 어깨를 짓눌러 오고
앞길을 막아 가고 있슴을 깨닫고, 남아 있는 시간을 자신의 의도대로 바꾸어 보려해도,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이미 제 길을 가고 있다.
그 시간이 내 인생 자체인데도 말이다.
그래서,"내 인생인데도, 내 맘대로 돼지 않는다"란,

참담한 말이 사람들 입에서 튀어 나오나 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솔 | 작성시간 24.05.01 인생의 온갖 풍상을 다 겪어보신 분 만이 알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깊은 성찰의 말씀입니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서 박히는 말씀입니다

    마치 제 인생을 다 들여다 보시고
    역사책을 써 주신 듯합니다

    깊이 깨닫고 갑니다
    이제 남아있는 시간
    좀더 보람있게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진짜배기 좋은 글
    잘 읽고 마음에 담아 갑니다
    그리고 글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 은파선배님!
  • 답댓글 작성자恩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4 감사합니다! 청솔 님.

    4월을 떠나보내는 길목에서
    인생의 노후를 보내면서
    인생과 시간이라는 세월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