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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랍니다

작성자박희정|작성시간24.05.02|조회수163 목록 댓글 24

 

흥부가 먹을 게 떨어져서 형님인 놀부 집에 쌀을 얻으러 갔는데.. 
마침 놀부 마누라(형수)가 부엌에서 밥을 푸고 있었다.
열심히 밥을 푸고 있는 형수의 뒤에서 흥부가 인사를 하는데. 

 

"형수님~, 저 흥분 데예..." 열심히 일하는 형수가 못 들었는지 반응이 없자..
다시 흥부가 큰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저 흥분데예..."
그러자 놀부 마누라가 화난 표정으로 뒤돌아 서며
흥부의 뺨을 주걱으로 때리며 하는 말...

"그래, 이넘아~ 형수의 뒷모습을 보고 흥분되는 니가 사람인겨?

이렇게 말을 할 때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주걱에 빰 맞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나도 간혹 이렇게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여
종종 오해를 받을 일들을 나도 모르게 저지르게 되고
상대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때가 많았다. 
마음에 눈에 확뜨이는 아짐매를 만났을 때

“저~·아짐매 시간 있는교” 하고 말을 건네면
아짐매 눈이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뭐 이딴 아자씨가 다있노 데이또 하자고 말 하는 사람이
꼭 시비 거는 조로 말하면 우짜자는 거야
생긴것은 꼭 곰팅이 조폭같이 생겨 가지고 부드럽게 말을 해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

이럴땐 정말 서울 아자씨들이 부럽다. 
“저 언~~니~~ 시간 있으세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제가
실례를 범하는것인줄도 알지만 단 일분이라도 언니와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
하고 특유의 올라가는 화법을 구사 하면
그래도 단 일할의 응낙 확답을 받을수 있을까 말까인데
내 딴에는 부드럽게 말한다는게 

“저 아짐매 시간 좀 내주이소네 ” 하며 나름의 미소를 짓고 말하지만
듣는 아짐매는 놀라 시껍을 할 순간 일 것이다.
시커멓게 생겨 가지고 꼭 곰팅이 같은 표정으로 실실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 아짐매가
“아~~네 그래요”하겠는가?
그래서 이제는 작전을 한번 바꿔 보기로 하였다.

바다에 나가 우수에 가득한 눈빛을 해가지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서 있는 멋진 아자씨로 ...............
그래 이젠 작전을 바꿔야지 거울 앞에 서서 우수에
찬 눈빛 연습 억수로 해서 다시는 실패 안해야제
어느 아짐매 이야기 처럼 자전거를 끌고 나가 서 있어봐........ 
생각만 해도 유쾌 상쾌 통쾌 해진다.

자전거 뒤에 아짐매 태운다.
씨게(빨리)달리면 아짐매가 내 허리에 손을 감을 것이고
더 씨게 달리면 아짐매 가심이 내 등에 대일것 아닌가 ㅎㅎㅎㅎㅎㅎㅎ
상상만 해도 즐거워 둑겠다 아~~ 고맙습니더 아짐매
내가 왜 이걸 몰랐을까 하며 끝없는 상상의 날개가 퍼득거리기 시작한다.

 

날개짓을 크게 하던 나의 상상의 날개가 갑자기 하늘로 올라가다가 추락을 한다.
모야 이거 내가 자전거도 옳게 못타쟎아 자전거 타는 실력이 아주 형편 없다아이가
내 혼자도 근근히 타는 주제에 누굴 태우고 씨게 달린다고 씨게고 뭐고
바로 페달을 밟기 전에 넘어지뿔껀데 아고 이넘의 팔자야
대체 곰팅아 닌 할줄 아는게 뭐꼬 갈켜줘도 못하는 니 바보 아니가
하며 질책하는 아짐매 얼굴이 그려지고 아고 뜨거워라 하며 나는 또 도망치기 바빠진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말에 따라 실천 할 의사가 없으면 도루묵이고
실천을 할라꼬 해도 할줄 모리면 그것 역시 도루묵인데 ..........
시간을 꼭 내어서 하루에 한시간씩이라도 좋으니 사직운동장에 가서
자전거 빌려서 연습을 해야겠다
언제까지 실패만 할수 없지 않나 하며 속으로 굳은 약속을 한다
자전거 잘타기 연습 꼭 하기 하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월!
장미 향이 그득한 길을 걸으며
장미꽃과 같은 향긋한 미소를 배우며 걷습니다.
순수했던 맑은 나를 찾고져..........

영도다리를 걸었습니다.
다리 곳곳에 베여있는 나의 어머님과 아버님의 자취를 찾으며
그리움에 젖어 다리 난간에 기대여 어머님께서 즐겨 부르시던
알뜰한 당신이란 노래를 흥얼 거려 보았습니다.
바느질을 하실 때 그 노랠 부르며 아버님을 바라보시며 흐뭇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물결속에 나타나 나를 그리움에 눈물짓게 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우셨던 나의 어머님
이 세상에 가장 멋지셨던 나의 아버님을 그리며

제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기억하며 조금 더 바르게
조금 더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나를 담금질 합니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나는 머시마이기에 여왕이 아닌 왕이랍니다.

오월을 가슴에 품었으니 오월은 내가 왕이 되어 살아가는 계절 일겁니다.
그러니 계절의 여왕을 품은 왕이니 분명 오월은 아짐매작전이
분명 성공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듭니다. 나는 왕이니까예~~~~~~~

늘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날들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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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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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우찌 도움이 되는 말 한마디 없는교
    하던대로 해라 말짱 도루묵인줄 알면시로~~
    미버요 선배 님~~
  • 작성자자유노트 | 작성시간 24.05.02 푸하하하하하~~~~
    머시마니까 그냥 오월의 왕이라고요?
    제가 쪼매 더 높여드릴까요?
    5월의 황제폐하!! ㅋㅋ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황공하옵나이다 ㅎㅎㅎㅎㅎㅎ
    늘 행복하게 잘지내시죠?^^
  • 작성자뿌뜨리 | 작성시간 24.05.02 뛰어난 글재주에 크게 웃고 오월의 왕이시라 마음껏
    누려보세요.
    원래 경상도 말이 표준어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등등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3 선배님 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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