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부지 아버지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Infinite value(무한한 가치)의 손녀 크로이 탈 없이 학교생활 잘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는지.
두 아들들 회사 생활 잘하고 집에 잘 돌아왔는지.
며느리도 회사 생활 잘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는지
할매는 작은 사고 없이 지내다 Agincourt Station packing 장에서 잘 기다리고 있는지.
무거운 빽팩(Backpack)메고 걸으면서 온통 염려로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이 멀게도 느껴진다. 5일 동안 매일 걷는 길인데도. 일이 잘 되어서도 걱정. 못되면 더 걱정.
저 거들이 나를 걱정하고 있을텐데, 이 넘의 늙은 남자의 근심과 걱정은 멈출 수가 없다.
죽으려도 우리 손녀의 바탕이 되어 주어야 해서 못 죽고,
죽으려도 두 아들과 며느리의 뒷 심이 되어 주어야 해서 못 죽고,
죽으려도 혼자되는 할매의 뒤치다꺼리 할 사람이 없어서 못 죽고,
아파서 좀 쉬고 싶어도 아픈 나보다 지켜볼 손녀와 자식들 걱정하는 할매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가슴에 차서 못 아프고.
오늘도 등에 맨 빽팩 추스르며 '안녕 내 사랑 운명아'만 붙잡고 한발 한발 종착지를 향해 걷는다. 내일도 걸어가야 할 이 길을.
약해 보여서도 안되고,
힘없어 보여서도 안되고,
목소리 가라앉아서도 안되고,
눈물 보여서도 안되고,
계속 돈 잘 벌어야 되고,
계속 저거 할머니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멋지게 행동하게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나는 그늘 속에서 빛만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삶의 최종 가치로 알고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있고 살아가야 하는 내 운명.
운명아! 나도 좀 살(죽)자. 어떻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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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6 ㅎㅎㅎ 그렇더군요. 마음대로 안되는 삶. 그런데 요. 마음대로 되면... 그 삶. 참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세월을 살면서 이제 이 정도면 내공 고수가 아닌가 했는데... 운명의 신 앞에서는 조족지혈인 것 같습니다.
함께 해 주신 수피 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박희정 작성시간 24.05.16 남자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남편의 의무와 손주들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긴 숨을 내쉬어봅니다.
선배 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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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6 그 의무를 벗어나려 하면, 삶을 벗어나는 것 같고... 좀 더 깊은 시작은
그 넘의 자식. 우리 크로이 손녀 때문입니다. 저의 모든 것에 대한 시동력이 되는 겁니다.
어렵고 힘들 때 견디어 내며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됩디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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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 터 작성시간 24.05.16 아직도 든든한 버팀목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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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6 사느라 쫓아 다니다 보니 댓글이 늦었습니다. 피터 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할 수 있는 날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나이들고 힘없어지면 하고 싶어도 못할테니까요.
연휴 전이라 오전이 한가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밤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