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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전날 번개팅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5.16|조회수257 목록 댓글 19

https://youtu.be/frfl-C4KjTI

 

1960년도 해운대

경인년(庚寅年)

5월 16일 신시(申時)정확하게 오후 3시 30 부산 해운대 신도시 좌동에서 고고한

생명이 첫 번째로 탄생한 것이다 태고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아버지는 괘 중시계

를 들여다보시고 기록했으니 신시(申時)가 틀림없다 생일날은 날 낳으시고 기르

신 부모님의 은덕 (恩德) 을 생각해야 옳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명심보감

(明心寶鑑) 효행 편이 생각난다.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여 生我구勞셨다 欲報之德인대 昊天

罔極 이로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슬프고 애달프다 부모님 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고 애쓰고 애쓰시었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

이 없네 라는 대목에서 말똥히 쳐다보는 나에게 아버지는 효자(孝子) 는 이 대목

에서 눈물 흘린다는 말을듣고 나는 효자 (孝子)가 아니란 말인가 가만 생각해 보

니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자(孝子)와 는 거리가 멀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버지로부터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배우고 나중에는 소학
(小學)을

우는데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학교 성적과 하등 관계없는 수신서(修身書)소학

(小學)을 가르치길래 책을 팽개치다 회초리로 오지게 맞았는데 그때 소학 (小學)

을 제대로 배웠으면  했든 아쉬움이 남는다.

 

생일이라고,
마누라는 큰 아들 집에서 미역국 끓이고 부엌에서 고기를 지지고 볶고 한상 차려

준다 미역국은 어머니가 자셔야 하는데 차린 생일상(生日床)이 영 불편하다 어릴

때 어쩌다 아버지와 겸상을 하면 먹으면 안되는 금기 음식이있다 뭣은 먹으면 안

된 다는 것을 밥상 위로 눈짓하는 어머니 눈매만 봐도 알 수가 있었다. 

 

정을,
희생하며 절제(節制)된 밥상머리 가정교육(家庭敎育)을 시킨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냥 고개가 숙여진다 이러한 일련의 행실을 통한 가정교육 (家庭敎育) 이 겸손

(謙遜)을 익히게 하는 요체였다 도시에서 버릇없이 키운 탓인지 우리 집 아이들

은 조심도 없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비로소 식사를 해야  하는 기본도 결

여된 것 같아 안타깝다. 

 

상방이 있고,
사랑방이 있고 안방이 있고 셋방 아랫방이 있는 옛날 가옥이 좋다 댓돌 쿵! 하고

딛고 올라가는 그런 전용 사랑방이 나는 좋다.

 

생일전날,

서울에서 조촐한 와인 한잔하고 싶어 가까운 친구에게 전화한다.

 

화요일 오후
벗 하나에게
전화하니 가쁜 숨  몰아쉰다 응 관악산 올라
가는 중이야 비오는데 관악산은 무슨 푸하하하

벗 둘에게
전화하니
가쁜 숨 몰아쉰다 응 골프 필드장에서 공  날리는
중이야

벗 셋에게
전화하니
가쁜 숨  몰아쉰다 응 영등포 행사장으로 
가는 중이야

벗 넷에게
전화하니
가쁜 숨 몰아쉰다 응 분위기 좋은 곳에서 데
이트 중이야 눈치 하고는~ㅎ

벗 다섯에게
전화하니
지인들과 선약 (先約)이 있어 곤란하단다

화요일
오후 바람  잡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좋아하는,

옛시조(時調) 한수가 문득 생각난다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르시소 내 집

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음세 백 년 시름 있을 일 의논 코저 하노니 친구(親舊)

사귐이 얼마나 소중한가 친구(親舊) 야 말로 백 년 동안 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유일한 존재인데 오늘 한건도 못 했다.

앗~~!
글  쓰는도 용산 벗 에게 전화 왔다 볼일보고 집으로 가는 길이야 서울에 있으면

롯데월드 바이킹 스와프로 오후 6시 00분까지 나와!야호 드디어 한건 올렸다.

 

랍스터,

알짜 배기이네요 일단 랍스터 맛은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촉촉함이 없

고 푸석거리긴 합니다 버터소스를 뿌리면 좀 더 풍미가 살아납니다 대가리 쪽 내

장은 특유의 녹진함  보다는 알에 고소함이 더 진한맛이 나더군요

해운대 촌놈

한양 친구(親舊)덕분에 한양에서 생일전날 포식 했습니다 만 가격이 성인 현제

달러 시세로 성인 150불 너무 비싸다 ㅠㅠ 식사 시간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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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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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유노트 | 작성시간 24.05.16 격동기에 태어나
    지금은 비교적 상류사회의 일원이시며
    지적으로도 상류층에 속하신 것 같은 마초님,
    글을 펼쳐가는 기법이 오묘하여
    한참을 눈여겨보며 배웁니다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6 미천(微賤)한 소생의 허접스런 글 나부랭이입니다
    배움이라뇨 무슨 말씀을 과한 칭찬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멋진 글내림
    굿입니다
  •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5.16 마초님 글을 주욱 접하다보면 특히 아버님에 대한 연민의 정이 글 곳곳에 묻어남을 느낍니다
    애국심으로부터 훈육까지 참 훌륭하신 어르신 이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6 늘 항구여일(恒久如一)로 선배님의 중량감 있는 격찬주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드리며
    항상 행복하십시오
    ~단결~!!
  • 작성자윤슬. | 작성시간 24.05.17
    생일이 하루 지나
    버렸지만
    축하드리옵니다
    친구분한테 거하게
    생일상도 미리 받으시고
    섭섭치는 않으셨겠어요..ㅎ
    저는 신랑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응급실 찾다가
    대학병원들은 의사없다꼬
    퇴차맞고 겨우 좋은 강안병원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피가 부족해
    수혈하느라 입원..
    여기다 다 얘기할 순 없고
    그냥 바쁜 하루였네요
    댓글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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