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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써버라 ^^

작성자박희정|작성시간24.05.16|조회수265 목록 댓글 24

 

"곰팅아?"
"왜?"
"너 .혹 밤길을 걸을 때 구신이 나오면 우찌 할낀데?"

 

"구신도 어떤 구신을 말하는 거냐 남자? 여자?"
"구신이라면 하얀 소복을 입은 여 구신을 말하는거지 바붕아!"

 

"붕신아 그러면 내가 얼씨구나 좋다구 덥석 안아야지
구신도 고것도 여 구신 ㅎㅎ 구신이라면 얼굴과 몸매도
둑일 것 아냐?:"

 

"곰아 ! 너 혹시 아짐매 상상하다가 구신도 아짐씨인줄 알고
덥석 안는다 하나?응!"

 

"그래 구신도 아짐매 아니가? 구신이 내 앞에 왔다는 것은
내게 뭔가 필요해서 온게 아니겠나 우짜겠노 내가 필요로 하는 
상대에게 무조건 오케이 하며 들어줘야지?"

 

"햐~~이 미친넘 그러다가 니 죽어뿌면 우얄라꼬?
"그 또한 행복 아니겠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멋지다"

 

옆에 있는 후배 넘에게 이넘이 
"야~`빨랑 대남병원(부산의 정신 병원)에 빨랑 전화해라
저노마 맛이 가뿟다"

 

없는 농담을 하며 차를 마시며 웃음을 나누었는데
이 농담이 좀 살벌한 농담이 되어 내게 다가올 줄을 몰랐다.
머리껼이 쭈뻣 서고 닭살이 돋아날........

 

나는 부산 하고도 사하구 하고도 다대로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한다.
지하철1호선 낫개역3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내 아파트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나온다.

 

타 아파트로 올라가는 계단길인데 조명이 하나도 없는 곳이며 

주위는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곳이다.
밑에서 바라보면 시꺼먼 계단길이 약40m정도 되는 계단 길이다.

 

그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밤이었다.
친구와 약주 한잔을 걸치고 낫게역에 내려

계단을 오르기 전에 기인 숨을 내리 쉬고 올라갈 준비를 할떼 
문득 나도 모르게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계단 끝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머리를 산발한채

 "어서와! 곰팅아~"라는 상상을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리칼이 쭈삣서면서 닭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글로만 읽고 영상으로만 접했던 구신들의 갖가지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눈을 몇번이나 비비면서

 

"니 머시마 맞나? 그래도 한 때는 내가 내다 하며

곰이란 휘황찬란한 별명을 가지면서  용두산 공원과 남포동이 좁다고 

댕기던 니가 아니냐 뭉디 넘아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 간뎅이가 

아주 아주 약해졌나 니 바부 아니가 지금 시대에 뭔 구신 아나 뭉디넘아!"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계단길을 밟으며 올라가는데 

내 눈은 이미 겁에 질려서 인지 위를 쳐다보지 못하고 

밑에만 눈을 두고 올라가다가  나도 모르게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다시 위를 쳐다 보는 순간 내가 만든 상상속의 구신이

나를 보며 빙긋이 웃고 있는 것 같아

"우짜노 클났다" 하면서  눈 감고 올라가뿟다 

 

그리고 어제 지인이 신도회 회장으로 있는 절에 갔다가 

밤10시 쯤 되어서 낫개역에 내려 밖을 나오니 비는 그쳤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매서운 소릴 동반하고 부는 바람소리가 요란스럽다

 

그리고 다시 그 계단 앞에 섰다.
다시금 머리칼이 쭈삣 선다.
나도 모르게 망설이다가 그 계단길을 오르지 못하고 

비~잉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속으로 비~~잉신 하면서 ㅎㅎㅎㅎ
내가 만든 상상속에 내가 겁을 먹었던 것이다.
상상도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을 하여야 하는데 

왜 이따위 빌어먹을 상상을 했는지 기가막히고 코가막힌다 ㅎㅎㅎㅎㅎㅎ

 

다시는 이런 상상을 하지 않아야지 그리고 

아짐매에게 다가가는 상상을 이제는 성공한 상상만 하여야지 
굳게 굳게 다짐을 하며 하루의 커텐을 닫는다 

 

구신아 물러꺼라 사탄아 물러꺼라 하면서 ㅎㅎㅎㅎㅎㅎ

 

님들 어떤 상상을 하시든 긍정과 밝음속에 상상을 하시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곰팅이처럼 바부같은 상상을 하시면 절대 안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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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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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뭔소린교 구신하고 맞짱
    뜨는거죠 ㅎ 삼십육계 주행랑입니다요 ㅎ구신있다카데예 ㅎㅎ
  • 작성자안단테 | 작성시간 24.05.17 밤중에 귀신 이야기
    들을땐 좋은데
    혼자 있을때만 생각 나니 참
    요즘은 사람이 더 무섭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생각만 해도
    닭살 으이그 무서버라
    근데 구신오면 든든한
    곰팅이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이소. ㅎ
  • 작성자뿌뜨리 | 작성시간 24.05.17 이야~!
    대단한 상상력 희정님
    안개가 자욱한밤 저멀리
    하얀 소복에 머리칼로
    얼굴을가린 발목없는구신
    이 내뒤를 따라온다.
    으 히히 끼르르 끼끽 구신들
    노래소리 안개속을 동동동
    발걸음소리 잠깐만 아재요
    내손 한번 잡아주이소~
    아이고 무써라~삼십육개
    도망 어느새 내앞을 가로막는
    발목없는구신.
    아이고.
    내좀 살리도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선배님 무섭구로
    와카는기요
    한 이란영화 아는교
    내다리 내놔라 하며
    으이그 무써버라 ㅎ
    잘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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