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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

작성자별꽃|작성시간24.06.02|조회수169 목록 댓글 24

규칙적인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를 깨닫는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몸이 반응을 해오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하면서 몸을 깨운다.
따스한 물 한잔을 마시면서 잠자는 장도 깨운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서 아까운 고기 몇 점을 추가로 먹으면
수박 한쪽을 더 먹으면
위장이 말하길
"이건 뭐야, 규칙위반이라고."
거부를 한다.
어느새 내 몸이 하는 말을 다 들을 수 있게 되었다.ㅎ

분주한 듯 한가한 듯
하루를 마감하고
밤 9시를 지나 10시가 되려고 하면
저절로 눈꺼풀이 감기며
잠자리에 들라고 재촉하니
스마트폰을 만지며 미적거리다가
'아차 음식물 쓰레기를 안 버렸지.'
하며 뒤늦게 후다닥 나갈 때가 있다.

어젯밤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1층에서 엘베를 기다리고 있는데
5층집 아저씨가 본인만한 개를 부둥켜안고 내리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다.
개가 워낙 사나우니 사람들이 뜸한 밤에야 반려견 산책을 나가나 보다.
목줄은 물론 입마개까지 해도 사람을 향해 으르렁거리고 필사적으로 날뛰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인은 그 왜소한 체구로 온몸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막지만
그 누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탈 수가 있겠는가.
나는 그 개를 딱 두 번째 보았는데
얼마나 무서운지 본능적으로 줄행랑을 치고
안 보이는 데로 도망가고
무슨 민방공대피훈련을 하는 기분이다.

언젠가
5층의 엘베 문이 열릴 때 무심코 바라보니 공용복도에 불법 철제문이 턱 만들어져 막고 있었다.
'아니 저건 뭐야?'
그 개의 존재를 모르던 때라 의아했으나
5층집 아저씨의 개를 만나고는 쉽게 유추가 가능해졌다.
개를 무서워하는 옆집이 궁여지책으로 자비로
개의 출입금지 대문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ㅡ문을 닫아주세요
라는 글자도 붙어있고
빗장은 밖에서 잠근다.
본인들은 비상계단을 이용하며 드나드는 구조이다.


점점 더 두 집 건너 한집으로
반려견이 많아졌는데
이웃집의 개도 잘 만나야지
오죽 공포스러웠으면
저런 장치를 해두었을까

어쩌다가 저렇게 철없는 개를
키우며 살게 되었는지 한편 동정심도 간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선택할 수 없듯이 
반려견과의 인연도 운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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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3 그러려니 하고 살지요.
  • 작성자금빛 | 작성시간 24.06.02 사람만한 큰개를 아파트에서 키운다는건
    공공의 적입니다
    혐오감과 공포를 주는 민폐지요
    개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듯요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3 금빛님
    개들도 아파트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밖으로 나오려면
    그리 흥분할까싶네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해어름 | 작성시간 24.06.03 관계기관의 법적조치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애들은 안키워도 개새끼는 다키우는 시상이니
    유모차에 개새끼 한 두마리 밀고 다닙니다.
    반려견한테 아들,딸 내새끼 어쩌구 저쩌구 나원참~~
    사람이 개를 낳았나 개가 사람과 동일인칭 입니까?
    반려견과 같이 지내려면 관계 법규는 좀 알아야 하는데
    개념없는 사람들 참많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3 안녕하세요.
    해오름님
    요즘 유모차에 개를 싣고 다니는 부부모습을 보면
    저 잘생긴 남자가 좀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ㅠ
    제 옆집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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