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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생각해 보는...

작성자청솔|작성시간24.06.20|조회수162 목록 댓글 10

무더운 날씨에 생각해 보는...

 

어제 날씨가 엄청나게 더웠다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6월 기온치고

가장 높은 37.7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보니

방안 온도가 28.5도나 됐다

에어컨을 트니 31도가 표시된다

한동안 에어컨을 켜고 온도를 낮춘 후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열대야였다

아침에도 일찍 잠이 깼다

 

선풍기, 에어컨, 써큘레이터 이야기

 

옛날 일이 생각났다

1965년이었던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선풍기를 샀다. 

 

아주 산뜻하게 생긴 금성사에서 만든 선풍기

아주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선풍기였다

아주 오랜기간 이 선풍기 신세를 지고 살았다

그 이전에는 부채로 여름을 나야했다

 

다 아시겠지만 금성사는 LG의 전신이다

럭키치약을 만들던 럭키화학과 

가전제품을 만들던 금성사의 머릿글자를 따서

LG라고 사명을 통합하고 새로 로고도 만들었다

LG는 Lucky와 Goldstar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요즘 나오는 선풍기 들은 순 엉터리다

신일, 한일, 대우, 삼성, 다 써 봤지만

2~3년이면 고장이 난다. 수리비도 비싸다

할 수 없이 선풍기를 교체하게 된다

수리비는 비싸고 선풍기 값은 내려간 탓이다

 

그러는 한편 언제였던가? 에어컨이 대중화됐다

우리집에도 벽걸이 LG 에어컨이 한 대 들어왔다

바깥으로 물이 뚝뚝 떨어져 물통을 받쳐 놓아야 했다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는 거실에 커다란 거실용 삼성에어컨이 들어왔다

바람나오는 부분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디자인이었다

아주 오랜기간 삼성 에어컨 신세를 지고 잘 살았다

 

4년 전에는 삼성에어컨이 나가고 LG에어컨이 새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벽걸이와 거실용이 한 세트로

실외기는 한 개로 돌아가는 2 in 1 방식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선풍기와 에어컨 신세를 지고 산다

예전에 비해 여름도 더 뜨거워진다는 느낌이다

 

여름이 끝나면 에어컨 필터와 선풍기를 소제한다

선풍기소제를 할 때는 날개 조임마개를 거꾸로 돌려야 한다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돌려야 마개가 풀린다

 

아주 오래 전에 회사 다니던 시절

어느 식당엘 갔는데 마침 선풍기를 소제하고 있었다

의자를 놓고 올라서서 낑낑대고 있었다

 

가서 보니 왼쪽으로 날개를 조이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하니 쉽게 풀렸다

식당 안에 여러 대의 벽걸이 선풍기가 걸려 있었는데

그걸 모두 쉽게 풀어서 무사히 청소를 하게 됐다

고맙다며 그날 점심값을 받지 않았다 ^^*

 

몇 해 전에는 더위를 많이 타는 집사람이

선풍기 외에 써큘레이터라는 걸 사들였다

선풍기보다 바람이 훨씬 강하게 나온다

이 것도 청소를 하려면 분해가 좀 까다롭다

사용설명서를 잘 보고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전기료 이야기

 

어제 날씨가 더워 에어컨을 켜는 바람에

선풍기, 에어컨, 써큘레이터 얘기를 하게 됐다

하는 김에 한 마디 더 해야겠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에 대한 것이다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값으로 산업용 전기를

원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 가정용 전기를 판다

그러다 보니 한전이 수십조 부채에 허덕인다

 

삼성동의 금싸라기 같은 본사부지까지 현대에 팔았다

무려 10조원을 들여 정몽구가 한전본사 부지를 샀다

현대는 또 이 구매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바가지썼다고 난리였는데...

삼성이 제시했던 5조원의 무려 두 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산업용 전기 전기료에 문제있다

가정용에 비해 워낙 싸다보니 전기를 펑펑 쓴다

명동의 매장들에서는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튼다

찬 바람을 내 보내 고객을 유혹하는 것이다

들어와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물건도 사라는 것이다

 

농사용 전기에 대한 전기료도 마찬가지다

농장, 양어장, 양계장, 양돈장 들에 가 보면

싼 전기를 마구마구 함부로 써대고 있다

공장에서는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그 사람들이 싼 전기를 마구 써댈 때

일반 국민들은 비싼 전기료 때문에 땀을 흘린다

집에 에어컨을 두고도 선풍기로 버텨야 한다

아니면 부채질을 하며 땀을 흘려야 한다

안 그러면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백화점이나 이런 데로 피서를 간다

내가 한 때 열심히 다녔던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마찬가지로 에어컨을 빵빵 틀어댔었다

너무 추워서 가디건이나 잠바를 갖고가서

걸쳐 입어야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이게 잘 하는 정책인지 모르겠다

산업용과 공공용 전기료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

그래야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공장기계도 갈고

농사용 전기시설도 개보수를 할 것 아닌가?

 

구닥다리 열효율이 형편없는 시설을 해 놀고

전기를 마구 낭비하고 있는 사업장을 곳곳에서 본다

찜통더위에 일반 국민들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곳곳의 사업장에서는 싼 산업용전기를 물쓰듯 한다

대단히 잘못된 정책이라고 본다

 

올해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울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어제 유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올 여름 무더위를 마주할 생각에 벌써부터 진땀이 흐른다

 

정부에서는 지금이라도 전기료 정책을 바꿔야 한다

가정용 전기료를 대폭 낮추고 산업용 전기료를

최소한 원가수준으로라도 올려야 한다

과도한 전기료 혜택은 산업경쟁력을 갉아 먹는다

기업과 자영업자 들의 전기료 절감 노력을 실종시킨다

 

온 국민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전기료를 절감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 뒤치닥거리를 해서야 되겠는가?

정부의 과감한 산업용 전기료 현실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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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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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0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자큰산. | 작성시간 24.06.20 금년에도 이미 무더위가 시작되네요. 절기로도 내일이 하지니 더울시기도 도래되고
    각가정마다 냉방기며 선풍기 이야기 잘 읽고 가요. 요즘과 과거 전자제품 비교해 본다. 과거 어려운시기 추억이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0 아 내일이 벌써 하지로군요
    네 몃날 선풍기 참 좋았습니다

    없이 살던 시절이지만
    정겹고 따뜻했던 시절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피 터 | 작성시간 24.06.21 옳은 말씀 입니다
    제대로 실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1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정용전기료가 너무 비쌉니다

    누진제도 말이 안 되구요
    많이 쓰면 오히려 깎아줘야 합니다
    다른 물건은 다 그렇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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