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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갈무리

작성자낭만|작성시간24.06.23|조회수134 목록 댓글 24

나는 이름이 선생님이다.

좁은 하남에서 학교 방과후 마다

어린이 집에서 20년간 돌고 돌아  그냥 누구나 부르는 별명이 과분하게도 선생님이다.

 

어머나! 선생님. 부르는 소리에 

나도 어머! 하며 오랫만에 만남을 반가워했다.

 

내가 몇년 전 미사리 초등학교에서 일할때 계셨던  나이 30대 초반  여자 선생님이시다.

간간이 이 선생님과 얘기를 하면  요새 사회  유행대로 아이를 안 둔다고 하신다.

나는 요즘 세태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고  나라의 인구 절벽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살아온 것이  구식이지만 아나로그시대의 아들, 딸 3명이나 있어

힘도 들었지만 반면에 살아온 삶이 얼마나 충만되었는가를 지금도 회상하면 행복하다고.

 

그러자니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아이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극구 권하며 설명을 드렸다.

우선 어린 아가를 보면 내 마음 자체가 천사가 된듯한 선함을 느끼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의  객관적으로 느끼는 신비로움.

그리고 아이에게 가는 그 정, 애틋한 모성애는 그 어느 감정보다고 아름답다고  했다.

 

정말 나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대학에 갈 때 첫번이건 재수 삼수건

아이들이 대학교에 붙을 때마다 그 희열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다.

지금도 아이들이 나한테 잘하건 못하건 나중이고

우선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 얼마나 성스러운가.

마치 우리가 잘되고 잘 살기를 바라는 신의 마음이 이럴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선생님이 예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소녀가 딸이라고한다. 

내가 하도 지극 정성으로 애기 가지라고, 

아가를 보면 어진 삶을 살 것이라고 여러번 말씀하셔서  이렇게  딸을 두게 되었단다.

나는 아이가 너무 예뻐 아이를 정겹게 바라보면서  선생님게 잘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제가 허락하면 하나 더 두라고 또  권한다.

아이에게 피붙이 하나 있어 자랄 때 외로움을 모르고 서로 정을 나누고

아이에게 또 아이가 생기면  이모나 또는 삼촌이라는 인맥이 있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고,

그러면  풍부한 인성으로 커서 사회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나중에 대를 이어 훌륭한 엄마 아빠가 될 것이라고 했다.

힘 들어도 반면에 애들에게 받는 즐거움도 몇배가 될 것이라고,..

 

선생님. 당장 오늘 저녁 작업하라고...

신신당부 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웃으면서 "글쎄요" 하며 갈길을 갔다.

아가 손목을 잡고 가는 젊은 모녀의 뒷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나는 걸으면서  뭔지 모를  마음에 흡족한 희열이 벅차게 일렁이는 것을 느낀다.

                     2024년 6 월 23일  저녘 하루를 갈무리하며  낭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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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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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4 무악산님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위에 어찌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쭙니다.
    무악산님 말씀대로 국가를 생각해서라도 젊은이들이 가정을 갖고 아이를 두어야하는데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고 정부도 총력을 기울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댓글 감사드리며 무더위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함빡미소 | 작성시간 24.06.24 요즈음 아이들은 결혼도 안할려하니
    저희집에도 결혼 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지금이라도 결혼해서 아이 하나만 낳으면 엄마가 다 길러주고 살림도 다 해줄께
    내 소리는 오늘도 허공에 맴돕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4 함빡미소님 요즘 더위에 어찌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요즘 집집마다 결혼적령기가 넘은 젊은이들이 넘고 쳐집니다.
    그러나 어찌 그들을 나무라겠습니까.
    다 기성세대가 잘못 살아왔고 정부가 제대로 가정을 꾸리겠끔 조건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을요
    앞으로나
    이들이 아들 딸 낳고 알공달공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십시요
  • 작성자청솔 | 작성시간 24.06.24 말로서 글로서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요즘 애들 키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부모들 호주머니 털 궁리들을 합니다

    낳아서 키우는 것도 문제지만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
    학교에 가기 전부터 모두 돈입니다
    장난 아닙니다

    교육비때문에 애 못 낳는다고
    블룸버그 통신에서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학원비"라고 소리나는대로 표기했지요

    애들 교육비때문에 등골휘는 한국의 부모들
    그로 말미암아 젊은이 들이 결혼도 안 하고
    결혼하더라도 애완견이나 키우는거지요

    교육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전두환이 시행했던 과외금지가 답입니다
  •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5 청솔님 더위에 힘들지나 않으셨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청솔님 오랫만에 오셔셔 좋으신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전 그래도 하나는 하는 아위움을 갖습니다.
    그러자니 정부의 무슨 묘책 또는 강한 정책이 나왔으면 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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