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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은 엄마가 보고싶으요.

작성자풀꽃사랑|작성시간24.07.01|조회수176 목록 댓글 22
비가 한도 없이 내린다.
아주 깜깜하네.
아무도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날
무섭도록 내리치는 빗속을
바라보며
이런날 엄마가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우리 팥죽 끓여 먹을까?
그래라.
살아 생전 엄마 뭐가 먹고 싶어?
이렇게 물어 본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엄마 생각을 하며 글을 쓰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아부지랑 싸운것도 아닌디
호통만 치시던 아부지
그런 날 밤에는 엄마 치마
끈을 내 손목에다 꼭
묶으고 잠을 잤다.
내가 잠들었을 때
엄마가 가버리면 어쩌지
하고...
근디도 엄마는 한번도 우릴
버리지 않고 바지런
바지런 일도 빨리 하시고
도통 누구에게 화 내는걸
본적이 없었다.
엄마가 나랑 이렇게 좋은
곳에서 같이 산다면
엄마 갈치 구워먹을까?
고기는 싫어 하니까
김밥 싸먹을까
도데체 엄마가 좋아 하는
음식이 머였는지 모르겠어서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
돌아 가실 무렵 언니가
연시 감을 사왔는데
그걸 그렇게 맛나게 드시더라니
엄마가 홍시 감을 좋아
하셨다는걸 그때서야
알았으면서
한번도 못사드리고
돌아 가시고 말었네
엄마 딱 하루만 왔다 가시면 소원이 없겠다.
엄마가 좋아 하시는거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
엄마 다 가꾸가
이러고 싶은데 ㅜㅜ
엄마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날 진달래가 피면 가

막내 딸 말대로 겨울이
가는 줄 어찌알고
엄마 무덤 주변에 온통
연분홍 진달래 천지드라
어느해는 엄마 무덤가에
해묵은 보라색 도라지가
어서 오니라 하는듯
다발을 만들어도 좋은 만큼
산도라지꽃이 반기더니

이제는 들수도 없이 무거운
대리석 안에 ㅜㅜ

엄마~~
나가 죽으믄 엄마 만날수
있을까
눈 한번 흘기지도 않으시고
등어리 한번 탁 때릴줄도
모르시던 나의 어머니
오늘은 엄마 사진
드려다 봄서 저 창밖에
내리는 빗물처럼
엄마가 생각나서 한도 없이 눈물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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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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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예은 | 작성시간 24.07.01 new 한성격하는아버지
    불호령 밑에서 살던 엄마~~
    아버지살아실제
    합장묘지까지 만드셨어도
    울엄마 나죽으면 딴데 묻어라.
    합장싫다 하셨어요.
    그래도 어째요 합장하고 아버지께 이제라도 엄마한테 잘해주시라고 했네요.

    저는 전에는 엄마생각만 났지만
    지금은 아버지생각도
    많이 납니다.
    그리워요~~~
  • 답댓글 작성자풀꽃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new 아이구 소원대로 해주시지는
    하긴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남남처럼 살으셨는데
    납골 한곳에 계시네요

    저도요
    이부지 사진도 없어져서 많이 서럽습니다.
    아버지들은 많이 오ㆍ로우셨을것 같아서 불쌍 하셔요
  • 작성자한가한 | 작성시간 24.07.01 new 옛날 어머니들은 정말 위대하신 분들입니다.
    어찌 그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자식들 챙기고능력없는 남편들 뜻받으며 살았는지 생각하면
    참 불쌍한 인생입니다. 많이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풀꽃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new 시대가 그리 천하게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여존 남비 ㅎㅎ어머님들의 한을 우리가 풀어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에이 생각하믄 아부지 어머니들은 다 불쌍하세요
    고생만 하시고
    살으시는 곳에서 평안 하시길 빌어요
  • 작성자김수수 | 작성시간 07:03 new 부모님이 가셨든 그길 마지막 끝자락이 저만치 보이는 우리들입니다..이 나이가 되어도 부모님 특히 엄마를 생각하면 영락없는 철부지 애기가 되어있지요..풀꽃님의 글 공감하며 고마움 전합니다. 무더위와 장마..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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