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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의 힘을 믿어요.

작성자평화로|작성시간24.07.07|조회수145 목록 댓글 4

충북 청원군에 사는 올해 94세 이순규 할머니는 20살되던해인 1950년 남편이 갑자기 사라져 없어졌고 수소문 해보니 월북하였고 이미 뱃속에는 아기를 갖고 있던 때였다. 곧 돌아오겠지 차일피일 기다리다 65년만인 2015년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금강산호텔서 평생 그리워하던 남편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손을 잡는다. 매년 남편이 살아진 날에는 제사를 지내왔고 결혼시 입던 남편양복과 구두  손목시계. 심지어 요강까지 수도없이 이사를 다녔어도 남편물건만큼은  금은보화로 여기고 갖고 다녔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65년만에 처음 불러보는 아들은 목이 메이고 눈물이 앞을 가려 아버지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 못했다. 북에서 온 아버지는 거기서 결혼하여 자녀 다섯을 두었다.  이순규할머니는 집사람의 작은 엄마라 나는 그분들이 살아온 슬픈 가정사를 잘안다. 홀어머니와 늘 유복자남편의 설움을 십수년 지켜본 부인은 작년가을  췌장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어제오전 용산에 있는 극장에서 우남산악회 회원 80명이 단체로 건국전쟁을 만든 김덕영감독의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독하고 10분간 대화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김감독은 선약이 있어 먼저가고 회원들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헤여졌다. 

 

한창 6.25전쟁중인  1952년 북한은 5천명이 넘는 전쟁고아들을 소비에트연방국가들인 불가리아.루마니아. 폴란드로 분산수용코자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를 타고 아이들을 보내어 수용시설을 빌려 학교를 보낸다. 

그곳에서 남긴 북한아이들의 흔적과 같이 공부하며 놀던 이제는 80이 넘은 각나라 노인들의 회상인터뷰를 보여주면서 당시 실상을 16년간 취재하면서 만든 다큐멘타리작품으로는 너무나 전쟁이 남긴 큰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1952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자리잡은 북한어린이들 수용학교에  사범학교를 졸업한 19세의 아리따운 아가씨 미르초유는 교장으로온 아주 미남이고 잘생긴 북한청년 조정호하고 사랑에 빠져 1956년 북한으로 와서 결혼하고 미란이라는 딸을 낳았는데 외국인 추방령이 떨어져 남편은 다른도시로 이주해 가고 어렵게 딸을 키우며 살다 루마니아로 다시 돌아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다 87세가 되었고 남편이 준 조선어사전과 한국의 한글사전을 갖고 10여년의 노력끝에 한루사전,루한사전을 만들고 한자도 배우며 지금도 남편오기를 성당서 촛불을 밝히며 빌고 있다. 미란은 어느덧 중년여인되어 엄마가 아버지를 그리는 모습만 보고 자랐다.

 

영화가 끝나고 딱 2명에게 감독에게 질문시간을 주어졌는데 난 감독에게 먼저 물었다. 두편의 다큐멘타리를 감동 깊게 잘보았고 이렇게 다큐멘타리를 만드는 계기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김감독은 한마디로 저는 역사적 사실의 힘을 믿구요. 앞으로도 왜곡된  우리 현대역사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1965년생인 김감독은 대학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의 작품내면에는 늘 인간성의 깊이를 탐구하고 인간의 존재와 역사적 메세지를 전달하는 목표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 사실을 사실그대로 탐구하고 보여주려는 해방이후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정치세력의 입맛에 따라 잘못 알려지고 숨겨진 질곡된 우리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한사람의 집념이 존경스럽고 대단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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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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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린이 | 작성시간 24.07.07 존경합니다
    김감독님.
  • 작성자몽이 | 작성시간 24.07.07 "역사적 사실의 힘을 믿구요."
    좋은 교훈이네요
  • 작성자리릭. | 작성시간 24.07.07 훌륭하신 분둘이 계시기에
    역사를 바로 잡아가지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신종철 | 작성시간 24.07.08 사실은
    거짓을 이기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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