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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순환될 기다림의 계절을 그리면서 .

작성자껍데기|작성시간24.08.14|조회수117 목록 댓글 6

오늘 서늘한 그늘이 너무 좋은
호젓함이 배여있는 산길을 혼자 걸으며
모처럼 ~ 잠깐이나마 여유를 즐겼습니다

시멘트와 아스팔트가 아닌
오솔길을 늦은 오후 해가 뉘엿거릴 때
홀로 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호젓함을 즐겨보셨나요?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싱그러운 푸르름의
가운데서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서
조금 있으면 이... 푸르름들이 아롱다롱 옷을 갈아입고
고운 여인처럼...
그 자태를 뽐내는 가을이 오겠지요..

고개 들어 숲을 보니
뒤돌아볼새 없이..
잰걸음으로 걷던 그 더운 볕들도 푸르름이 더해가는

싱그런 잎사귀 위에 앉아서
팔월의 무더움이 힘에 부치는 양....

거의 다 자란 푸른 연초록 잎새들 위에
줄줄이 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제 마음은 벌써~
이 여름의 문턱을 넘어 만산홍엽의 계절을 그리며
뭉게구름 흘러가는 곳을 따라
떠남의 계절 그.. 가운데 서 있는 듯하였습니다

가물가물 보이는 높은 저~봉우리들에는
성급한 계절이 내려와
밤마다 한판 춤으로 가는 여름을 배웅할 테고..

낮엔 계곡들 사이에서 몸을 쉬다가
밤에만 조금씩 채색 물감을 만들어 곳곳에 두었다가
곧 다가올 계절을 맞으려 허리춤에 차고서

천천히 산 능선을 오를 것입니다...

오늘 잠시... 늦은 걸음으로 걷다가
길가 나뭇등걸에 기대여~
잎새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올려다보며
그사이로 빠르게 흘러가는
저~구름들의 끝은 어디일까...

거기에는 어릴 적 고향 하늘에서도 흘러갔었던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들을 차례로 기억해 내고는 ....

잠시 옛 고향...
아련한 그 하늘도 떠올리고, 바다를 싸고돌았던
그... 오솔길들도 기억하여 마음으로 걸어보고..
오랜만에 ...

 

참으로 오랜만에...

몸과 마음에 한 아름...
싱그러움을 안고 호젓하게 오후를 즐기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시간을 내시어
가슴 답답하신 일 있으시다면
이 더위가 숨을 가쁘게 쉬면서 쇠약해 지려할 즈음

가까운 산자락 오솔길을
찾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좋은 오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내기인 껍데기 이곳에 첫 흔적을 남김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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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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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껍데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5 감사합니다~^^
  • 작성자복매 | 작성시간 24.08.15 산자락 오솔길 걷고 싶어지네요
    잔잔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껍데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5 소슬한 바람 불어들면 한번~^^고맙습니다 !
  • 작성자그린이 | 작성시간 24.08.15 아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껍데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5 별 것도 아닌 글에 큰 배려를 해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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