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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빈집 지킴이

작성자공무|작성시간24.08.18|조회수408 목록 댓글 10

덮긴 정말 덮다.

오죽하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거실 에어컨을 틀었다

다행히도 사는 집이 높은 층에 정 남향집이라

지금까지는 대충 앞뒤 문 열어놓고 훌렁 벗고 있으면

별도의 냉방이 필요 없었다.

헌데 요즘 장마 끝나고 계속되는 살인적 폭염에

열대야까지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더구나 어제 같은 경우는 정해진 띠방 정모날이 펑크가 나서

꼼짝없이 빈집 지킴이가 되고 만 것이다.

 

아들놈은 광복절날 집에 들렀다가 휴가비 명목의 수금까지 확실히 끝낸 상태이니

주말에 다시 올리 없고, 마님께서는 요즘 시골 서울 오가며 2중 살림 중

이틀째 출타 중이시고, 이럴 때는 또 오라는 데는 많은 것 같은 데 갈 곳은 없고

훌렁 벗고 벌러덩이 최고의 피서이다.

그나마 만만한 게 친구 놈들  " 야 뭐 하냐? " "뭐 하긴 더워 죽겠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 "아니 네가 어쩐 일이냐? 집에 있게? "

"어제 민어번개 모임에 갔다 더워 죽는 줄 알았다. "

"그저 이럴 땐 집에 가만히 어퍼 져 있는 것이 상책이야. 나도 지금 훌렁 벗고

벌러덩 누워 있어 "  두 놈이 각각 하고 있는 꼴이라니 참 상상만 해도...ㅎㅎ

넘 더우니까 그놈도 나오기 싫고 나도 나가기 싫은 것이다.

 

일면 카페를 한번 생각해 봤다

카페는 참 이상한 매력이 있고 끌림이 있는 집합체이다. 

걷기며, 물놀이며, 먹방이며, 오늘 같은 날엔 원정 산행까지.... 덮거나 춥거나

1주일 내내, 365일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표에 의거 

정해진 일과처럼 돌아가고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 어떤 면에서는 의무처럼....

물론, 오라는 사람 없어도 가고 싶어 간다. 또 가보면 집에 있는 것보다 행복하다.  

과연 카페가 없었다면 나는 요즘 이 더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지금처럼 벌거벗고 나의 왕국을 활보하고 있었을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웃기지도 않는다. 부끄부끄

내 친구 그놈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ㅎㅎ

그래 뭐 모냥 보냐?  우리 더위 잘 견디고 무조건 건강하기다. 알았제 !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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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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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8.18 15일 광복절 기념에 갔다가
    16일 라운딩 하러 가고 17일 덝띠 모임하구
    부산에 내려와 일두일의 피로를 풀고 컴에 앉아
    밀린 댓글을 달면서 글과 함께
    웃음도 띠우고 인상도 쓰고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휴일을 만끽 하고 있습니다.
    지기님도 무료하지만 편안하신 휴일을 보내신 것 같네요
    늘 건강하시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안단테 | 작성시간 24.08.19 휴일마다 딸들하고
    시원한 백화점 가서
    놀다 온답니다 어젠 사위까지 ~
    낮의 뜨거움에 다니다보면
    힘도 들고 스트레스 받는듯 해서 잘 안다닌답니다
    제일편하게 집콕 하시네요

  • 작성자지존 | 작성시간 24.08.19 지기님 말씀 백배 공감합니다 ㅎ
  • 작성자달님이랑 | 작성시간 24.08.19 방콕이 최고지요
    늘 건강하기만 하세요^^
  • 작성자수리산 | 작성시간 24.08.20 지기님의 휴일의 일상의 글 재미있게 잘 보앗습니다,
    카페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면서도 소박하게 여가 활용을
    하시니 부럽기 까지 합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신 삶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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