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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무릉계곡을 다녀와서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8.19|조회수244 목록 댓글 9

두타산 무릉계곡 삼척을 갈 때면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가끔씩 들린 곳

이다 청량한 솔향이 계곡에서 부는 바람 타고 은은하게 풍긴다.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계곡 초

입에 펼쳐진 무릉반석 넓이가 1,500여 평으로 천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

을 정도로 넓다.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서  신선이 놀던 곳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무릉반석에 새겨진 명필의 석각은  선조들의 풍류를  보는 듯하다 조선 4대

명필로 안평대군 양사언, 한석봉, 김정희를 일컫는데  명필답게 무릉반석에

크게 새겨놓은 양사언의 초서체 친필 석각이 춤추는 듯 보였다.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이라는,

양 봉래의 글을 똑같은 모양으로 평평한 바윗돌에 새겨놓았다武陵仙源 신

선이 놀던 무릉도원 中臺泉石 너른 암반과 샘이 솟는바위 頭陀洞天 번뇌조

차 먼지처럼 사라진 골짜기 반석 위에  새긴 글이 흐르는  물과 세월의 연륜

에  마모되어,

 

흐릿한 글씨를,

사진에 담으려니 글 자위에는 이미 젊은 두 커플이 매트를 깔고  앉아 있어

서 찍을 수가 없었다.

조선시대 삼척과 강릉을 오가며 백봉령을 넘었던 풍류시인 묵객들이 무릉

반석에 들려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시를 짓고 반석에 이름을 새겼다. 

풍광 아름다운 금란정(金蘭亭)은 그냥 아름다운 곳의 정자로만 보지 말고 

유생들의 민족혼을 보아야 한다.


삼척의 유생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유학 강론에 전념했는데 일제 강점기

에 강제로 향교가 폐강된다.

유림들은,
분개하고, 민족혼을 찾기 위해 금란계(金蘭契)를 결성하고, 후손들이 이곳

에 금란정을 세워 그 뜻을 계승했다.


우측에 세로로 쓴 양 옹 휘쇄지(楊翁揮灑地)는 양사언이 깨끗한 이곳을 마

음껏 휘두르며 즐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란정을,
뒤에서 본모습 청아하게 시조  한수 읊조리고 싶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은제 아니 오르

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어머니에게 바친 詩로 유명한 봉래 양사언은 삼척부사를 지내면서 이곳의 

풍광을 시조로 노래했을 것이다.

석장 암(石場岩)으로,
지칭되기도 하였던 이곳 무릉반석은 5,000m² 나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절

경을 이룬다.


반석 위에는 이곳을 찾는 명필가와  묵객 등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 중 백미는 무릉도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

동천(頭陀洞天)이라는,


초서체로 크게 새긴 제자(題字)로 현세와 이상향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계와 풍류를 엿볼 수 있다. 

청류가 흐르는 계곡물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마지막 더위를 식

히기 위해서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이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즐긴다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도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頭陀山三和寺 활달 분방한 필체가 힘차 보이는 독특한 탄허 스님이 쓴 현판

이다 천은사와 삼화사에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낸 시인 최인희는 삼척 출

신으로 33세에 요절했다 무릉계곡 삼화사 입구에 崔寅熙 시인의 시비詩碑

가 있다.

낙  조 소복이  산마루에는 햇빛만 솟아오른 듯이 솔들의 푸른빛이 잠자고

있다 골을 따라 산길로 더듬어 오르면 나와 더불어 벗할 친구도 없고 묵중

히 서서 세월 지키는 느티나무랑 운무도 서렸다 녹아진 바위의 아래위로

은은히,
흔들며 새어오는 범종소리 白石이 씻겨가는 시낼랑 뒤로 흘러 보내고 고개 

넘어 낡은 단청 山門은 트였는데 천년 묵은 기왓장도 푸르른 채 어둡나니

무릉계곡마다,
피서 나온 사람들이 옥수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자연이 아름답

고 계곡이 아름다운 깊은 숲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신선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라 물과 돌이 부둥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

연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 길이 열리네 발길 닿는 곳마다 기암

이요 폭포수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빨려 든다 신선이 노닐던 전

설 속의 무릉계곡은 현존하는 선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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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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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0 우리주위에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많이 산재해 있지요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희은이 | 작성시간 24.08.19 멋진 여행에
    마초님의 유려한
    멋진 여행에 마초님의
    유려한 작품이 빛이 납니다
    항상 건 행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0 늘 힘있는 댓글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 작성자수리산 | 작성시간 24.08.19 제가 애들 어렷을적에는 한해도 빼놓치 않코
    들럿던곳이 두타산 무릉 계곡 이였답니다
    잘몰랏던 부분을 아주 자세히 올려주셔서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날마다 사랑이 넘치는 멋진 하루가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0 정감이가는 방문
    가슴에 담아봅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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