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길,달의길,사람의길
#시몬,너는좋으냐?
autumn leaves''고엽''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낙엽이 창문가에서 흔들린다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붉고 금빛나는 가을 낙엽.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나는 그대의 입술을 본다오, 그 여름의 키스
The sunburned hand I used to hold 햇볕에 탄 손을 난 잡곤 했었지..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당신이 멀리 떠난 후.. 시간은 길어진듯하고,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그리고 곧 나는 오래된 겨울노래를 들으리...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당신이 그리워질거요..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간략한 '복기' - 프로필 외
■백석
백기행, 1912 ~ 1995
시인, 평북 정주 출생
일본 아오야마 청산학원 영문학 공부
조선일보사 근무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영어교사
만주 세관 근무
해방 후 고향 정주에서 집필
6.25 전쟁 뒤에는 북한에 그대로 남음.
민족주의자 고당 조만식 비서 역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국문학 강의.
남한에서 백석의 시는 80년대에 해금 됨.
자야를 두고도 한눈을 팔기도 해, 충무(통영)까지 내려간 일화도 있음.
■김영한
1916 ~ 1999, 서울 출생
기명 '진향', 필명 '자야(子夜)', 법명 '길상화(吉祥華)'
삼청각, 선운각과 3대 요정이었던 대원각의 주인.
가세가 몰락하여 가난한 탓에 15세에 몸 약한 신랑에게 팔려갔고
16세 때 조선권번에 들어가 '진향' 이라는 기생이 됐던 김영한은
백석의 연인이었고(3년간 동거) 백석으로부터 '자야(子夜)' 라고 불리웠으며,
해방 후 중앙대 영문학과 만학 졸업.
"백석, 내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 "내사랑 백석"의 책을 냈음
시주를 사양하는 법정스님을 설득해 당시 싯가 1,000억원(대원각 7천평)의
대원각을 보시.
대원각이 길상사(吉祥寺)로
개원하던날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하나 와 길상화(吉祥華)
라는 법명, 두가지를 받음.
99.11.4 타계한 그는 하루 전날 목욕재계 하고 절에 와 참배하고 길상헌에서
생애 마지막 밤을
묵었다고 전해진다
다비후 유골은 유언대로 다음해 눈 내리는 날 길상헌 뒤쪽 언덕받이에 뿌려졌다
2억원을 기부하여 백석을 기리는 백석문학상을 제정 하였고, 국가 과학기술
영재양성에 써달라는 사후 유언장의 유언대로 100억원의 부동산을 KAIST 에 기부.
백석은 북한에서, 김영한은 남한에서 모두 83세로 생을 마감 하였다.
김영한이 생을 마친 4개월 뒤
법정스님도 입적.
- 권번: 일제시대에 여러 기생조합은 일본식 명칭을 따라 '권번' 으로 불림
■법정
박재철, 1932.10.8 ~ 2010.3.11
스님, 수필가. 전남 해남 출생
전남대 상대 3년 수료후 출가.
75세 길상사에서 입적, 다비식은 송광사에서 치룸
'무소유'의 저자
- 길상사: 전남 순천 송광사의 말사
■장준하
1918.8.27 ~ 1975.8.17
평북 의주 출생
일본군 학도병으로 중국전선에서 탈영, 광복군 대위.
미 육군 군사교육을 받고 국내 밀파공작원으로 대기중 8.15 해방을 맞이했다
백범 김구 비서 역임.
1953.4월 '사상계' 창간하여 자유,민주,통일,반독재 투쟁에 헌신
1962.8월 막사이사이 언론문학부문상 수상.
박정희 정권과 맞섰고, 1975.8.17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에서 의문사 했다(57세)
■만해 한용운
1879.8.29 ~ 1944.6.29
법명 용운, 법호 만해(萬海 또는 卍海)
스님, 시인. 충남 홍천 출생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참여했으며 체포 되여 3년형을 받았다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기 싫다며 북향으로 지은 성북동 집에서 다음해의 조국광복을
보지못하고 1944년 66세로 생을 마감했다
시 '님의 침묵'
■길상사
법정의 무소유 책과 설법을 들은 김영한의 1987년 대원각 시주는,
법정의 거부(사양)으로 관철되지 않다가 결국 1995년 법정을
거치지않고 바로 조계종으로 소유권이전등기.
2년뒤 1997년 대원각에서 길상사로 개칭.
운영은 '맑고 향기롭게' 재단이 운영하며, 법정의 뜻에 따라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나 드나들수 있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작은 공원, 사색과 기도의 공간, 템플스테이 등
누구나 출입하고 이용하도록 운영되고 있음.
□최순우
- 원래 한국 사람들은 자연풍광속에 집 한 채 멋지게 들여 세우는 뛰어난 천분을 지녔다
조선인들의 형안은 상쾌하다고 할 만큼 자동적으로 이것을 잘 가늠하는 재질을 지니고 있었다
있는 대로의 자연을 인위적으로 크게 변형하는 것을 극히 기피하는 민족이 바로 우리들이었다
한국 사람들처럼 자연에 순종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나간 문명인들은 매우 드물 것이다
(건축미에 나타난 자연관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
가서 보기는 처음 인 '길상사'가 기대처럼 아름다운 곳에 멋지게 자리를 잡았더군요
요정 손님들의 숙소가,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바뀐 곳곳의 방갈로들은 부자연스러워
아쉬웠습니다만
전에 대원각, '요정'이었으니...
백석,김영한,법정스님으로 이어지는 인연과 삶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인생무상함에
마음이 저려오며 쓸쓸해지더군요
한바퀴 걸어 돌아오니 나무에 풍경처럼 걸린 글이, 그 쓸쓸한 기분을 날려주어 마음이
가뿐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기 침묵의 그늘에서 그대를 맑히라
이 부드러운 바람결에 그대의 향기를 실으라
그대 아름다운 강물로 흐르라
오 그대 안 저 불멸의 달을 보라
삼청각은 많이 지나다녔서도, 이 역시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과거에 3대 고급요정의 하나로 밀실요정정치가 성행했던 곳이지만
지금도 정치가는 찾아보기 어렵고, 정치꾼들만 많다는.. 그 부류들을 우리가 투표로,
기권으로도 당선시킵니다
이곳에서 누이들이 생계를 위해 몸을 팔기도 했으리라.. 생각하는데
갑자기 여산우가 이런 멋진곳에서 술을 마시며.. 남자로 태어난, "남자들은 좋겠다"
하는 소리에 남자인 저는 죄지은 사람처럼 뜨금했습니다..ㅎㅎ
그 누이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큰 감나무에 높이 달린 주황빛 감들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날.. 날씨마저 멋진날..
여자산우 ㅇㅇ님이, 그 감을 저보고 따 달라 하더군요
감나무 기둥을 이단옆차기로.. 차면 된다고.. 방법까지 가르쳐 주면서..^^
전 따 줄 수가 없었습니다. 제 것이 아니거든요
못따주겠다는.. 답변이 너무 빨라서.. 미안했습니다..ㅋㅋ
심우장에서는 조국광복을 한 해 앞두고 돌아가셨다는게.. 마냥 애석 했습니다
산우들과 같이 기념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만
어떻게.. 소는 찾으들셨는지요?..ㅎ
제 혼자 였다면 아마도 가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동행한 산우들과 함께 였기에
가능했다 싶습니다
시간이 안되어 최순우 옛집은 보지못했지만
다음에 또다시 산우들과 어울려 다시 갈 수 있으려니.. 기대해봅니다
내려오는 길 내내 성북동의 풍광속에 걷는 가을의 운치에 낙엽이
있었습니다 소몽小夢
(2011.11.01)
낙엽/구르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 처럼 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 이리니...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소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4 길상사가 절이지만 서울 도심에
있다는게.. 참 행복합니다
지금쯤.. 꽃무릇이 만개했겠군요..~ -
작성자수리산 작성시간 24.09.24 멋진 연주 잘 들어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는 곧 분당 서현역으로 가서 꽃무릇을 보고
오려구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소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4 네~ 분당공원에도 꽃무릇이
있더군요~ -
작성자김민정 작성시간 24.09.24 인물 역사 좋은글 잘보고 감동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소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4 서울은 곳곳이.. 인문학적 story가 많은 곳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