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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의 시대

작성자청솔|작성시간24.10.05|조회수150 목록 댓글 12

건강염려증의 시대

 

사람들은 늘 뭔가 걱정을 하면서 산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이런저런 걱정거리들

그걸 그림으로 표현한 패러디도 본 적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나이들다 보니 걱정거리 중 으뜸이 건강이다

가장 행복한 게 건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건강하기 위한 이런저런 비법 들이 소개되고

갖가지 건강식품 들이 날개돋친 듯 팔린다

 

예전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중에

독일에서 팔리는 건강식품의 종류가 

무려 4만가지가 넘는다는 구절이 생각난다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식약처에서 효과가 없다고 판정을 했는데도

태연하게 유명 연예인 들을 동원한 광고를

뻔뻔스럽게 지속하고 있다

팔리니까 할 것이다

 

지금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하긴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오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지만 진시황도 죽었다

 

보험공단에서 매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한다

추가로 더 받으려면 자비를 부담해야 한다

5대암이 포함돼 있다

 

TV를 틀게되면 건강관련 프로가 넘친다

각 전문과별 전문의 들이 나와서 패널로 참가한다

보기좋은 그래픽을 그려서 상세하게 설명한다

EBS나 KBS에서는 매주 한 시간씩 방송을 한다

명의, 생노병사의 비밀 등의 프로다

 

1년이면 50가지 내외의 주제를 다룬다

환자들이 출연하고 검진을 받고 치료를 한다

좋아진 수치를 챠트로 보여주기도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온 국민을 대상으로 의학강의를 하는 것이다

덕분에 왠만한 질병에 대해서는 대충 다 박사가 됐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간질환, 안질환

주로 노인성질환 들을 위주로 다루는 거 같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국민 들을 대상으로 계몽도 하고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관심을 넘어 많은 이 들이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를 한다는 말이다

소위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방송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나도 저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평소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설마 난 아니겠지

 

그러면서 방송 중간중간 끼어있는 홈쇼핑을 보면

수많은 건강식품 들이 광고를 하고있다

요즘은 무슨 콘드로이친이라는 제품을 판다

오메가3도 식물성이 나왔다고 떠들어 댄다

식물성이면 다 좋은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예전에는 비타민E가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소위 토코페롤이라고 해서 온 광고란을 채웠다

그랑페롤이니 뭐니 이름도 많이 지어냈었다

지금은 지용성비타민의 해독이 알려져 싹 다 사라졌다

 

기침만 조금 해도 폐암을 걱정한다

소화가 조금 안 되면 위암이 염려된다

설사를 며칠 하면 꼭 대장암에 걸린 거 같다

몸이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면 간암을 걱정한다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를 의심한다

 

모두 과도한 의학지식을 습득한 결과라고 본다

식자우환이라는 말이 있다

알면 병이요 모르면 약이라는 말이다

 

이간질의 기본이 몰라도 될 일을 알리는 것이다

알게되면 안절부절하면서 상대방을 미워하게 된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간계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나는 요즘 건강관련 프로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또 이런저런 건강관련식품 광고는 무시한다

그저 밥 세끼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건강에 대한 걱정없이 살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아프게 되면?

그 때 가서 치료받으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저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은 하는 편이다

술, 담배는 끊었다. 담배는 2000년 가을부터 끊었다

술은 업무상 그 뒤에도 마셨지만 최근 몇 년은 딱 끊었다

 

술은 피치못할 자리에 나가면 적당량만 마신다

산행 후 정 땡기면 막걸리 한 병을 사다가 한 잔 마신다

며칠에 걸쳐서 한 잔씩만 마신다

 

기회가 되면 수시로 산책로에 나가서 걷기를 하고

이런저런 운동기구에도 매달린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에 가려고 노력 중이다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산이라 큰 부담은 없다

예전처럼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을 누비는 일은

이제 추억의 페이지로 넘기려고 생각 중이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건강염려증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다고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접은 건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신체능력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기 보다는

적당한 관심으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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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5 복매 장사꾼이 맞습니다
    스피커라고 부르지요
    오피니언 리더라고도 하구요
    그런 사람들만 따로 모아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OLP 라고 하는데요
    Opinion Leaders Program의 약자입니다
    이건 아주 좋은 표현이지요 ^^*
    제약회사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 작성자지존 | 작성시간 24.10.05 건강관련 방송을 하면 타방송에선 벌써 그물건에 대한 광고를 하니 참 빠릅니다
    죽고사는일 병가지 상사라 했거늘 이제는 그런세상이 아니니 말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5 제품판매하는 회사랑 함께하는 의사들
    그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한 쪽에선 공포심을 심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제품을 팔아먹는거지요

    제약회사에서 흔히 쓰는 수법입니다
    저도 다 해 본 장난입니다 ^^*
    제약회사가 건강식품을 겸해서 팝니다
    따로 회사를 만들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지존님!
  • 작성자안단테 | 작성시간 24.10.05 그래도 KBS 는 의사들이 나와도 약 광고는 안하더군요 다른곳은 뻔해요 의사 나오면 약 광고가 필수 믿지는 않지만 요 걸러 가면서 보지만 의학상식 끄덕 일때도 있답니다
    건강정보의 홍수
    여지껏 어떻게들 사셨는지 모르 겠어요 ㅎ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5 KBS는 국민시청료로 운영되는 곳이지요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겠지요

    약화도 아주 많습니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구요
    약화로 숨지는 사람들이
    미국에서만 년간 수십만이라고 합니다
    약광고 일체 못하게 해야 합니다

    신선식품도 농약, 비료 등으로 인해
    믿을 수 없는 세상인데요
    한국의 단위 경지면적당 사용하는
    농약/비료가 세계최고수준입니다

    의학상식이 필요하면 검색하면 되겠지요
    TV는 일방통행식이지요
    쌍방향 소통이 불가합니다

    제약기업들의 공포마케팅이 문제입니다
    의사들을 통해 불안감을 심지요
    일부 동조하는 의사들도 있구요

    그리고 검진받게 만들고
    작은 꼬투리라도 발견되면 수술하고
    일종의 패턴입니다

    안 먹고 버려지는 약도 어마어마합니다
    불필요한 처방이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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