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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2:48 new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 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뽀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청마의 깃발,
춘신은 그땐 다 외었는데.지금은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춘신의 말미만 생각납니다.
~단 결~!! -
작성자 희은이 작성시간13:31 new 오래전 현직에 있을 때 낮 점심시간에 느지막이 식당에 오는 여학생 몇이 있어요.
너희들 왜 이렇게 늦냐. 배 안 고프냐 했더니 아이들 대답이 시 외우다가요 에요.
무슨 신데 했더니 서로 수줍어하며 쭈빗쭈빗하며 웃기만 해요.
외운 거 한번 내 앞에서 외워봐라, 못 외면 못 들어간다 했죠.
한 녀석이 밥 굶을까 봐, 입을 열어요. 돌담에 속삭이는 햇빛처럼
풀아래 웃음 짓는 아하, 그게 누구 신줄 아냐 했더니,
영랑 김영랑요 해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근데 오늘 마초 님이 글을 짜임새 있게 올리셨군요 이거 하나 맘에 드네요ㅋㅋ
김영랑 님의 시는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도 외웠던 시죠.
유치환 님의 꽃등 인양 창 앞에..
그다음엔 무엇이드라 읽었다 치고요ㅋㅋ
좋은글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늘 건 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