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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서서 .....

작성자동구리|작성시간25.02.04|조회수375 목록 댓글 4

                                  황혼에 서서...

      인생 살다보니  어느덧  석양에  노을이  지듯이  나의 인생이  황혼에  서 있음

        을 느낀다 .아니  사실이다.

        서산에 지는 해는  내일이  있어 저물어짐을 슬퍼하지  않고 떨어지는 낙엽은

        내년 또 봄이 있기에 떨어짐을  슬퍼하지 않지만  자꾸만  짧아지는  우리인생

        에서  기대어 볼 무엇도 없음을  느꼈을때  자신도 모르게  삶의 아쉬움이  가슴

        에 스며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유난히도 무더웠던 더위에 소나기가 더 해지니 ,가을의  제철에서 피우지 못하고

        철  지난 상사화가 그렇게 피우고 싶었던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그 자태가  또한

        매우  도도하더라 .동맥혈보다 더  빨간  실타래  꽃잎이  내 눈속으로 자아내더니

        이제는  그 아름다움을 안고 지고 있구나.꽃이  사그라짐에도  꽃임을 그리워하나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지 않는구나 .

 

        비록  우리 인생의 삶이 꼭 상사화처럼  이루어지는것이  어디 한 두가지뿐인가?

         모든 인생사가  그렇게  꼬이고 저렇게  이루어지고 ,비일비재 할 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이요.성숙이라 함은 깨달음이요 거기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니라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듯이 밥그릇을  비워내야  한다.그러기에 나이는

        거져 먹는 것이 아니니라.

 

        손이 커도 베풀줄을 모르면 미덕이  수치요 ,발이 넓어도 머무를것이  없다면  부덕의 

        소치라는 것을 ,지식이  겸손함을  모르면 무식함만 못하고 ,높음이 낮춤을 모르면

        존경받기가  어렵다는것을 ,나이가 많아지지  너무나 많은  제약이 하루하루 다르게

        몸에서  일어나니  누군가 '인생이란 움직여  행동할수 있을때 까지' 라고  그 말이  섬뜩

        하게 떠오른다.

 

       이제는   여기  저기서  병마에  시달려야  하고  주위의  친한  친구 그리고  친인척들이

       초 겨울의 낙옆이 지듯이 하나 둘씩 떨어지니  이제는  할 수 있는  능력도 자꾸 좁아지고

       나약해져가는 모습을   볼때 ,이것이 인생의 자연의 섭리인가?

 

      지난  세월의 뒤안길의  살아온  과거사가 흔적으로  존재라는 의미를  잃어버려  그대로

      묻혀져 버릴지라도  그래도  태양은  매일매일 다시 떠 오르고  지구는 또한 아무 일이

      없다는듯이  돌아가고 있으니  나약한  인간의  존재만  있고 또한 역사는 또 역사를 

      만들며 흘러 갈 것이다.

 

      

 &   나의  시 한 수 

 

    

    두견새

                                                     김용상(동구리)

그리워

그리워

고향그리워

 

나는

나는

죽어서

한 마리의 두견새가 되어

 

달 밝은 밤에 영산강변에

고향을 그리는 피를 토하듯이

울어 예의리

 

나는

나는

죽어서

 

고향 그리는

두견새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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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초 | 작성시간 25.02.04
    초년의 삶은 열정적이지만 황혼의 삶은
    오래되고 숙성된 고이 담긴 농익은 삶이 아닐까요?

    붓 끝으로 휘날리게 올려주신 세월의 황혼
    글에 오묘한 색감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옛말에 황혼(黃昏)은 아름답다 했지요
    어찌 보면 서쪽 하늘의 아름다운 노을처럼
    황혼(黃昏)은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더없이 아름답고 더없는 황홀을 느끼는
    시기인지도 몰라요

    그래요 계절의 절정은 가을이고
    인생의 절정은 황혼이다 하지요
    올려주신 잔잔한 고운 선물에
    사색(思索) 하고 갑니다
    선배님 늘 강건하세요

    단 결~!!
  • 작성자복매 | 작성시간 25.02.05 귀하신 글 새기며 잘 보고 갑니다
    늘 건필 하셔요
  • 작성자도반(道伴) | 작성시간 25.02.05 오랜만에 글로 만나네요.
    읽어내려가노라니 여러가지 생각이 일어나지만
    그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5.02.06 오랜만에 선배님의 글을 접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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