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 한여름,
더위도 식힐겸하여,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 자락 골짜기에 위치한
'정암사' 를 찾았다.
골짜기는 더위를 느낄수 없을 정도로 시원했고,
'정암사'는 별 인적없이 고즈녁한데,
주지스님을 찾으니 반갑게 맞아 주었다.
당시 주지 스님은
월정사 "탄허" 스님의 상좌승이었던 분이었는데,
삼복더위 방안에 앉아,
무언가 고서를 읽고 계셨다.
"스님 !
이 무더운날에 방안에서
무엇을 그리 열심히 보십니까 ? 물었더니..
...............
"더위도 잊을겸하여
옛날 중국 춘추 전국시대에 유명한 도적인,
'도척(盜척)' 의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 하신다,
"좋은 내용이면 좀 가르쳐 주십시요 " 했더니,
"들어 보시겠소 "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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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공자와 동시대에 '도척'이란 흉악한 도둑이 있어
천하를 횡행하며 도둑질을 하고 다녔는데,
하루는 부하가
"도둑질에도 도(道) 가 있습니까 ?" 하고 묻자.
도척이 말하기를..
"천하 만사 도(道) 없는것이 어디 있는가 ?
도적질에도 다섯가지 도가 있으니 ...."
첫째, 대상이 된 집에 재물이 있다는걸 알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것이 성(聖)이다.
둘째, 도둑질을 하러 들어갈때
동료 보다 먼저 담장에 발을 올려야 한다 .
이것이 용(勇)이다.
셋째, 철수 할때에는
동료 보다 늦게 나와야 한다.
이것이 의(義) 이다.
넷째, 목적한 것이 잘 이루어질까 하는
옳은 판단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지(知) 이다.
다섯째, 장물은 골구루 잘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인(仁)이다. 하였다.
벌써 40여년이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지나갔고
노스님도 아마 입적 하지 않으셨을까...
올해 더위는 유난히도 덥다
그때 시원한 함백산 계곡이 그립다.
그곳에 가면 이열치열 방문 꼭 걸어놓고,
고서를 읽고 계시는 주지 스님을
아직도 만날수 있을까?
중복도 지나 말복으로 가고 있는데,
덥기는 정말 덥다.
세월 가는것 만큼 여름도 더 더워진다.
하지만,
세상만사 도(道) 아닌것이 없다는데,
이까짓 더위 쯤이야 도 닦는 기분으로 지나다 보면
못 견딜것도 없다.
피서(避暑) 라 ?
사나이 대장부가,
더위를 피해 도망갈수야 없지않은가 ?
......
술시가 되어 가니 좋은 친구들과 쐬주나 한잔하다 보면
도(道)야 슬슬 터 지고 더위 쯤이야 범접을 못 허것지...
뭐,
도둑질도 도(道)가 있다는데,
주도(酒道)는 상도(上道)가 아니겠는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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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개 작성시간 25.08.04 거사님의 글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저는 종교가 기독교라 불교쪽은 잘 모르지만 무소유의 법정스님ㅈ은 존경하는 어르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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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4 감사합니다
저도 무교 입니다만,
예수님 말씀이든 부처님의 설법이든 아멘 아미타불 입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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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4 뭔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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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짱이 작성시간 25.08.05 주도를 득도하면 주선이 됩지요
그러면 주유천하가 그리워지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