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후배 재혼 할 생각 없나 ?"
세탁물을 정돈하고 있는 아내에게 그냥 툭 던져 보았다.
아내을 언니라고 부르는
혼자 사는 여자가 있어
아내와 자주 만나는걸 알기 때문이다.
"왜 ?
좋은 남자라도 있어 ?"
아내가 무심히 되 묻는다.
그러면서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그런다.
"걔 재혼 같은거 안해...
걔가 뭐가 답답해서 재혼을 해.
돈 많지 시간많지..
맨날 하는게 운동하고 맛있는거 찾아 다니고
사우나 하고 친구들 하고 수다 떨고..."
내가 슬쩍 반론을 제기 했다.
"그래도 나이들고 하면 남자는 필요 한거야.
당신이 뭘 몰라서 그래 "
아내는 내말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이 짤라 말한다.
"나 같아도 혼자 살겠다.
지금 걔 사는게 천국이고 극락이지
무슨 남자가 필요해 ..."
........
잘 못 하면
부부가 함께 사는것이 큰 죄가 되어
부부가 같이 사는건 지옥이나 같은 것 이라며
불똥이 나에게 튈 것 같아
얼른 입을 다물었다.
'아내 말대로라면
그여자는 살아서도 맨날 천국이고 극락이니
이제 죽어서 천국이나 극락에 갈 일만 남았네.
...........
그래, 그러면 되겠다.
어느정도 살아서 천국과 극락을 왔다 갔다 하다가
나이가 좀 더 들면
혼자 사시는 목사님이나 스님을 찾아 재혼 하면 되겠다.
그러면 죽어서도 천국, 극락일테니..
아, 참 .. 스님은 독신이니 자격이 안되겠다.
..........
이건 내가 혼자 궁시렁 댄 말이다.
.............................................................................
내 친구는 혼자 산다.
가정사야 알수 없지만
아내와 별거 중이고
자식들은 장성하여 따로 사는 것이다.
어느날 친구가 술좌석에서 그런다.
"애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합쳐 사시면
45평 아파트를 한채 마련해 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어."
그래서 내가
"애들이 효자들이다.
부부간 사정이야 알수 없지만
이제 나이도 들었고 합하는것이 좋을것도 같은데..."
하고 말끝을 흐렸더니,
"그놈들이 아버지 어머니 따로 모시려니까
시간도 더 쓰고 신경도, 돈도 더 써야 되니까 그런거여...
그리고,
내 와이프도 합칠 생각이 없을거여...
여자 혼자 사니 얼마나 자유롭고 좋겠냐 ?
.......
그저 애인으로 지낼 여자나 한분 소개 해 줘라 "
좌중의 친구들이 한마디씩 한다.
"너 한테 소개 해줄 여자가 어디 있냐 ?
있으면 내가 한다."
"연애 할 근력은 짱짱 하냐 ?"
"저 친구가 여자 소개 해 주면
맞추어(?) 달라고 까지 할지 몰라 ..."
.............................
그 친구가 진지 하게 말한다.
"엊그제 고향에 갔다 왔어.
고향집을 고치려면 공사비가 얼마나 들까 하고..."
................................................................
나이 들어 혼자 살다들 보면
혼자 사는 재미도 꽤 쏠쏠 한가 보다.
나는 혼자 살아 보지 못 해서 그 재미를 알지도 못하니
은근히 부럽기는 하지만...
............
그래도
어쩌랴 ...
나는 그냥 살아온 대로 부부가 함께 살련다
아내도 말은 그렇게 해도
나와 같은 생각일게다.
아마 자기 혼자 사는건 포기 했을게다.
이 나이에 이혼하고 따로 산다는거
그거 하려면 또 얼마나 귀찮겠나?
천성이 게으른 나는,
못할 일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12.31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겠지요 ?
그런데 요...
아내를 위해서 미리 죽을수도 읎고,,,ㅠ
될수 있으면 그리 해 보겠습니다..ㅎ -
작성자아우라 작성시간 25.12.31 타고난 팔자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스님 팔자.
신부 님은 신부 님 팔자
비구니는 비구니 팔자. ㅎ -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2 혼자 살아야 될 팔자.
혼자서는 못 사는 팔자 ....이혼 재혼을 수시로..ㅎ -
작성자사명이 작성시간 26.01.01 남편의 문제로 짐을 가졌던 여자들은
남편이 가고 나니 얼굴이 확 펴지더군요.
여러사람 봤어요.ㅠㅠ
시원타고 말은 안해도 표정으로 알아요. -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2 부인을 먼저 보낸 남편은 어떨까요 ?
부인과 사별후 남편은 화장실에 가서 자기 그걸 보면서 웃는 다던디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