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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아우라 님 글 뒤에

작성자도반(道伴)|작성시간26.05.16|조회수321 목록 댓글 3

 

말이라는 것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한다.(요한복음 1장 1절)
이는 만물의 창조와 생명의 근원이 됨을 뜻한다.

이것을 영어로는 로고스(Logos)로 풀이하지만
동양권에선 도(道)로 풀이하기도 한다.
 
우리는 말로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한다.
말을 함으로써 비로소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니
삶은 말로부터 시작된다고나 할까?
 
우리네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고 했다.
허나, 나는 거꾸로 살고 있는 것인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를

입에 달고 살아간다.

이기적이라고나 할까...?
 
사실은 씨를 먼저 뿌려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을 게 아니던가.
이게 우리 속담의 지혜이기도 한데 말이다. 
 
어제는 글벗들과 맛집을 찾아 회식을 했다
그래봐야 추어탕 한 그릇이었는데
중초(中焦)가 든든해지더라.
내가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던 거다.

 
대화 중에 어느 인사로부터 안부의 말을 전해받았다.
이건 오는 말이었던 건데
이것도 내가 대접을 받은 거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초(上焦)가 훈훈해지더라.
 
집에 돌아와 나도 안부의 쪽지를 보내봤더니
그랬더니 잠자리에 평안하라는 답신이 왔다.
그 때문이었던지 하초(下焦)가 뜨거워지더라.
 
간밤의 잠이 달콤했던 건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 텐데
가는 말이 고우니 오는 말이 고왔던 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필리아(Philia)를 역설했다.
이건 이웃들과의 수평적 사랑을 말한다.
이게 공동생활을 화목하게 하는 윤리요 도덕이니
가는 말도 곱고 오는 말도 곱게 살아갈 이치인 거다.
 
이와 달리 플라톤은 에로스(Eros)의 사랑을 이야기했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찾아 위로 위로 한없이 상승한다는 거다.
그것은 결핍에서부터 시작해서
육체적 정신적 모든 걸 포함하므로
인간의 한없는 욕망 구조와 연결되기도 한다.
그런데, 자칫 오는 말만 곱게 기대하고
가는 말은 소홀히 할 여지도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에로스의 사랑이 기독교 사상에 접목되면서
아가페(Agape) 사랑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내리받았으므로 
인간은 다시 낮은 곳을 향해
조건 없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건데

이게 기독교적 사랑일 거다.


그렇다면 말도 가는 말이 우선 고와야 할 이치다. 
 
카페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글을 올리고 화답하고
또 그 화답에 화답하곤 한다.
허나

가끔은 그 본글이나 댓글들이 까슬까슬할 때가 있다.
 
그러면 돌아서고 싶기도 한데,
그래도 참고 고운 말만 해야 할까.....?
하긴 그게 아가페 사랑이긴 한데 말이다.
 
나는 아가페의 사랑에도 못 미치고
필리아의 사랑에도 못 미치니
에로스의 사랑에 머물고 있다고나 할까 본데 
그래서 심에 차지 않을 땐 나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때론 힘에 부치면 잠자코 있을 필요도 있는 것 같이
이런 글을 써본다.

 

삶이란 어울림이요

그건 대화이기도 한데

대화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고 오거나, 오고 가는 것이니

기분 좋게 가고 오고~ 오고 가고~

이왕이면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 주면 안 될까?

물론 자신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떤 글벗이 두 여자와 한 남자 이야기를 썼다.

한 여자는 얼굴이 잘생겼다는 거고

다른 여자는 마음씨가 곱다는 거였는데

그들 중 누가 남자로부터 호감을 얻었느냐는 이야기였다.

 

나는 번지르르한 간판만 내건다고 손님이 오느냐고 화답했다.

물론 예로부터 신언서판을 내세운다.

비주얼이 훤하고

말을 그럴듯하게 하고

글도 잘 쓰고, 뭐 그런 걸 추앙했는데

그건 간판일 뿐이요 

가는 말이나 가는 정이 문제라고나 할까보다.

 

그럼 나는 어떤가...?

아우라 님은 '무엇이 중헌디'를 썼는데

나는 면도라도 매일매일 깔끔하게 하고 다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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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6 저도 도처에서 사탕발림 소리 많이 듣습니다.
    참 지겹기까지 하지요.
  • 작성자덕근 | 작성시간 26.05.16 맞읍니다
    가는말 고우면
    오는말은 더 고와요

    건넨빵 맛나면
    오는건 케잌이 오는 증상하고
    같은 이치~~~~~~~^^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6 맞아요.
    고운말에는 덤이 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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