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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로서의 리차드 기어

작성자오베|작성시간26.05.25|조회수182 목록 댓글 10

 

아주 오래된 이야기 

그의 행적이 내 삶의 편린이 되었지만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글로써 남겼다  

.

.

.

리처드 기어가 우리나라에 왔다

나는 리처드 기어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


내 편협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쫌 야릇한 (?)   
그저그런 할리우드배우의 
한부류로
줄곧 그렇게 치부(?) 온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가 불교에 심취하여 
불교 신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그가 티베트 인권과 
그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렇다고,  
그를 다시 생각해 볼 만큼 
내겐 그럴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그가 우리나라의  
불교 산사 체험을 하려고 왔다는 소식에 
한편으론 호기심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요즈음에 불교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그의 진정한 불자로서의  언행을 
예의 호기심 (?)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기로 하였다 
 
T.V 화면에  나오는 리처드 기어는 
환갑을 훨씬 지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었을때 보다   
오히려 중후한 매력과 여유로움이 
흠씬 묻어나오는것 같아  보기에도 좋았다
( 왜 외국 배우들은 늙어가면서 

  그리 멋지게 변하는지 ? )  
 
같이 온 식구들이라곤  
부인과 열한살 된 아들,
그를 수행하는 매니저 .
 
이렇게 단촐하게 한국에 왔다는 
뉴스를 접하였을때는 
그가 
내게 일말의 기대치를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뉴스에 나오는 
그는 
할리우드 유명 스타라는 타이틀과는 
걸맞지 않게 
무척 수수하고 편안하고 친절해 보였다. 
 
다음날, 
방한 스케줄에 맞춰 
조계종을 방문하여  
먼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5~60명이 넘는 취재진의 사진 세례를 받으면서도 
항시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가족들을 일일이 소개했고, 

불교 중앙 박물관을 둘러본 후 
스님들과 같이 점심 공양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그를 보기 위해 나온 팬들에게 둘러싸여
그와 그의 가족이 종종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을 했으며,

그때마다 그는 
그 전과 달리 매우 긴장을 하며,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 기자들이 본의 아니게 취재 과정에서 
그의 매니저를 
몸으로 미는 상황도 벌어졌으며,
 
더우기 열한살 된 아들은 
한국에서의 아버지를 향한 
이런 과도한 취재 경쟁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날,
저녁 뉴스를 통해 
그의 앞으로의 예정된 스케줄이 
자세하게  방송이 됐다. 
 
다음날 ,
그의 모든일정은 취소한다 


전날 기자들의 취재경쟁에 너무 놀라서 
아이가 아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리처드 기어에만 집착한 팬들과  

언론사 기자들은  
기본적인 예의와 질서마저 지키지 않았다.
 
더구나 어린 아들과 동행했던 
리처드 기어는 
국내 언론의 난폭한 취재경쟁에서 
가족을 보호하는데 
모든 신경이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국 방문 의도는 
여름방학을 한 아들과 가족이 
호젓하고, 
단란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조용히 

우리나라 전통 산사에 가서   
그 속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싶었는데, 
 
어디를 가나 
특종을 하기 위해 따라 다니는 취재진과 
또, 
유명 스타의 모습을 보려는 팬들 때문에 
그 계획이 완전히 물거품이 된 것이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환영 플래카드를 제작해 내걸고, 


대접할 사찰 음식의 
식단을 

새로 장만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로 부터 


그의 부인에게 선물로 줄 
앞치마에

수를 놓았으며,


사찰 외경의 잔디를 새로 깔았다는 
어느 한 사찰의 소식을

 

그와 동행했던 지인에게 들으면서
나는 
수치심과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가 우리의 사찰을 
조용하게 체험하러 왔다고 하면,  
우리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일반 불자들 처럼 

같은 의미로써 
정중하게  그를 맞이하면 되는것이다 
 
5,60 명이 넘는  취재진은  또 무엇이며,
이 바쁜 세상에 
할일이 없는 기자들이 그렇게도 많다는 말인가? 
 
또한  그가 지나치는 곳마다 아우성 치며 
심지어 
그의 가족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만 보려고 떠들며 밀쳐대는 팬이라는 부류들은  
과연 어느나라 국민들인가 !
 
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들의 연속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동시성 동조행위가 
유별나게 강한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옛부터 집에 찿아오는 손님들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하는것이 
우리의 전통이지만,
 
이번일에 있어서는
불교와 언론과 팬들까지도,
우리모두 
생각해 보야야 할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도량 (度量) 이라는 말을 중시하고 
그것의 필요성을 강조 하였었다 
 
하지만 언제부인가 

우리 사회에서 
그것이 매우 낯선 말이 되었다 
 
어른이 어른 되기를 포기하고,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팬들이 팬답지 못하는 
도량보다는 
소인배 같은 얄팍한 처세가 

요즈음의 대세 인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
.
그는 다음날 취재진과 팬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진관사라는 
사찰을 방문했다고 한다 
 
경찰들의 특별한 경호도 없었다.
오후내내 이 사찰을 
비교적 조용히 둘러보았다고 한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  안내를 담당했던 

지인에게 

< 이번이 한국을 알게 되는 마지막이 아니고
   처음이길 바란다. 
   다음번에 올 때는 몰래 와서 전통 사찰에서 쉬면서 
   제대로 한국 불교를 느끼고 싶다. >
라고 말하면서 한국을 떠났다고 한다 


나도 
다음번에는 그가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가 
아니고 
삶의 소박한 순례자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길 바라며,
 
우리도 
보다 성숙한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가 
 
그가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의 사찰들을 둘러볼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사람을 안팎으로 안다는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
 
그가 
우리나라를 떠난 다음날 부터, 
 
아니, 

그가 아무도 몰래 진관사라는 
사찰을 찿은 
그 시간부터 

나는 

그를  벌써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글. 그림.   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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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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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아우라 | 작성시간 26.05.26 new 오베 동호회에 언제 가입했는가 찾아봤더니
    2018년 7월이네요.
    6년간을 일본어방에서 놀다가
    삶방에는 2년 밖에 안됐네요.

    인문학을 배운 적도 없고
    남들처럼 품격있는 글도 못 쓰고
    잡글을 올렸는데도 이쁘게 봐 주셨는지
    여기까지 왔네요.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써 보고 해야는데
    그저 돈 되는 일에만 신경쓰니
    좋은 글이 나올리 없죠.
    시답잖은 글이지만 가끔 올리겠습니다. ㅎ
  •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6.05.26 new 리처드기어는 미남중의 미남입죠.동양인의 시선으로봣을때도 홀딱 반할 미남이죠.진관사라는 사찰도 있었군요.님의 글은 흡인력이 상당합니다.건필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오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6 new 녭~

    서양 남자 배우들은
    우리나라 배우들과는
    다르게
    나이드는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
    같습니다

    저는
    작고하신 안성기 배우가
    웃을때
    눈가의 주름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멋있던데요

    왜들
    그케 고치려 하는지,

    리차드기어는
    젊었을때도 미남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안정되어지고
    편안하게 변하는것 같습니다
    불교라는
    종교적인 생활의식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진관사는
    소풍으로만 서너번 간걸로
    기억합니다

    저희집이
    고향에서 서울로 이사와서는
    제가
    결혼하기전까지
    서대문에서 살았거든요

    그당시엔
    조그마한 절이었는데

    얼마전
    북한산 올라가는길에
    가봤는데
    상당한 규모로 변해서
    놀라웠습니다

    오개님글도
    자주 좀 보여주세요
  • 작성자작주 무0 | 작성시간 26.05.26 new 15년 전 일이군요.
    그 사이 우리나라 시민의식 많이 바뀌었다고 믿고싶습니다.
    그 사람도 나이 80이 다 되네요.
  • 답댓글 작성자오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6 new 아마

    이 글을
    리차드 기어 방한
    그해
    썼던가

    기억이 자세히는 나질 않습니다만,

    여러
    우여곡절끝에
    이글을.
    저만
    간직하게 됐어요

    부처님 오신날
    그냥 보내기가 섭섭(?) 해서
    올려봤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시민 의식수준도

    팬덤 문화와 함께
    많이 개선되었고

    이제는
    좋은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약간의 부담스러운것만
    고치면,

    우리나라 는
    일등국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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