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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게시판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

작성자니콜라스백|작성시간20.12.28|조회수34 목록 댓글 1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 오 광 수 =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버린 올 한해,

너나 없이 힘든 한해였지 싶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기로 마음

다부지게 먹으며,

아메리카노 커피 하잔 손에 들고 

12월의 독백을 읽으면서 작은

희망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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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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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인 산촌 서현호 고창 | 작성시간 21.03.03 커피맛이 가끔 생각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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