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국제적 공조를 목표로 1993년 설립된 ‘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는 서부 독일의 중소도시 본(Bonn)에 그 본부를 두고 있다. 이곳은 다양한 기업,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국제기준에 따라 산림의 상태를 심사하고, 인증서를 발급한다. www.fsc.org
이곳에서는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노력을 인증하는 전 세계적인 통합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FSC' 로고를 발부하고 있다. 이 로고의 사용권을 얻은 프로젝트나 기업은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인정받고, 동시에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증받게 된다. 지난 3년간 55개의 파트너사와 함께한 34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FSC 기준에 맞춰 진행되면서 인쇄업계와 종이유통업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최근 이 협회는 ‘FSC 글로벌 파트너 어워드’를 신설해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특별한 호평을 얻고 상을 받은 기업 가운데에는 오늘날 친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진 독일계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끌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회사는 FSC 어워드 '이메일 주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오토(Otto) 그룹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출력물을 FSC 기준에 맞춰 출력해 유럽의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예컨데 2007년 8월에 발간한 특별 카탈로그 '마켓가이드'는 산림벌채부터 인쇄에 이르는 출판의 전 과정에서 FSC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여 생산된 첫번째 인쇄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오토그룹은 매일 FSC 로고가 새겨진 10만 여 개의 소포를 발송한다. 오토그룹이 제작한 인쇄물과 카탈로그에도 지금까지 약 4억 개의 FSC 라벨이 부착됐다. 오늘날 오토그룹이 출판하는 인쇄물에는 FSC 로고가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FSC 어워드에서도 이 회사는 FSC 로고를 널리 알려 소비자들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냈다는 심사평을 받았으며, 이 상의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지속가능성’을 전사적인 가치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소매부문에서는 호른바흐(Hornbach)사가 FSC로부터 인증 받은 제품을 상품라인으로 선정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출판사인 독일 랜덤하우스(Random House)도 자사의 모든 출판물을 FSC 기준에 준하는 종이와 재활용 종이로 출판해 수상했는데, 이 회사는 매년 독일 시장에 약 5천만 권의 FSC 로고가 새겨진 페이퍼백 서적을 내놓고 있다.
펄프 및 종이 부문에서는 종이제조업체 SCA 사가 FSC 라벨을 종이업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고, 라이파(Leipa)사는 자사 제품라인에 FSC-재활용과 ‘파란 천사(Blaue Engel: 친환경 제품 인증 라벨)’ 표시를 잘 활용했다는 평을 받아 수상했다. 그 밖에도 SCA 와 파트너쉽을 맺고 독일 시장에서 활약하는 Arctic 제지회사가 수상했고, Forest Finance는 투자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베를린= 박명준 객원연구위원 (mj.park@makehope.org)
* 본 글은 독일어권의 인터넷 대안언론 글로컬리스트(Glocalist)의 2010년 9월 29일자 기사를 참조해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유호진님이 재능기부를 통해 번역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