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에서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언급된다. 그러나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는 언어학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나무의 이름을 명명하지 않고 ‘에츠 하하임’(그 생명의 나무)이라고 말하고 ‘에츠 하다아트 토브 봐라아’( 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선악과’라는 말이 마치 고유명사처럼 쓰이지만 ‘선악과’라는 용어는 ‘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풀어 쓰인 말을 단순화시킨 용어이다.
‘그 생명의 나무’는 문법적으로 볼 때 ‘나무’와 ‘그 생명’이 연계형으로 쓰여 있으며 창세기 3:22을 참조할 때 이 구조에서 사용된 소유격(혹은 2격)은 목적격으로 번역하여 ‘그 생명을 주는 나무’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생명을 주는 열매를 맺는 나무’( a tree that produces life-giving fruit)로 이해된다. 여기서 소유격을 주격소유격으로 번역하면 ‘그 살아있는 나무’의 의미로 번역된다. 창세기 3:22은 사람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영생할까 보아서 사람을 쫓아내고 그룹들과 화염검을 두어 지키는 모습이 나온다. 열매를 먹는 사람은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선악과는 어느 나무일까? 현존하고 있을까? 히브리어 성서의 텍스트를 존중한다면 어느 나무가 선악과인지 확인할 수 없다. 구체적인 나무의 이름은 알리지 않고 단지 ‘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사과나무가 선악과라고 생각한다. 후골을 뜻하는 영어 ‘Adam's apple'이라는 용어 때문인데 아담이 금단의 열매를 다 먹기 전에 천사가 내려오자 당황한 나머지 급히 삼키려다 한 조각이 목구멍에 걸렸다는 전설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무화과나무가 선악과라고 믿고 있다. 무화과는 이스라엘에 흔한 과일이며 무엇보다도 창세기 3:7에서 아담과 하와가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하여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 입었다는 기록에 근거한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열매를 먹고(창 3:6) 그 자리에서 눈이 밝아 지자 그 자리에서 무화과 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면 그들이 먹은 선악과는 무화과라는 추론이다.
‘생명나무’는 어느 나무일까? 히브리어 성서에는 나무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 특정 나무를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많은 유대인들은 ‘석류’를 생명나무라고 생각한다. 석류에는 613개의 계명이 들어있다고 믿는 유대인들은 신년에 석류를 선물한다. 새해를 계명대로 살라는 뜻이 들어있다. 유대인들은 결혼식에 상상의 생명나무를 선물하는데 이 나무가 다름 아닌 석류이다. 결혼 생활이 생명이 넘치며 계명에 합당한 삶이되기 원하는 바람을 상상속의 생명나무에 담아 전달한다. 석류 안에 들어 있는 율법이야 말로 생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