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판돈이 걸린 세기적인 도박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도박판의 두 주인공은 73세의 美國 트럼프와 34세의 北韓 김정은이다. 그런데 미국의 판돈을 韓·中·日이 대신 내는 이상한 도박이다.
▣ 김정은이 대박을 치는 경우
트럼프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남아 나라를 계속 운영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김정은이 경제지원을(1) 받아 국력을 탄탄하게 만든 후 조약을 파기하고 핵·미사일을 재개발하면 그는 6·12회담의 승자가 된다. 김정은은 앙천대소(仰天大笑)할 것이며 트럼프는 김정은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통곡하게 될 것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실책을 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
(1).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영국 유라이즌 캐피털연구소와 공동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 포기로 내밀 청구서는 2조 달러(약 2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이 액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돈과 그로 야기된 경제 손실을 기초해 산출한 것이라고 했다.(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 트럼프가 대박을 치는 경우
천문학적인 경제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들이 배가 불러지기 시작하면 ‘자유’에 대한 열망이 타오르게 되며, 김정은 정권은 그것을 통제하느라 피로가 쌓여가게 된다. 강철도 피로가 쌓이면 부러진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는 대박을 친 게 된다. 그러나 정권을 전복하는데 있어서 주민들의 배가 불러서 성공한 경우와 배가 고파서 성공한 경우 중 어느 쪽의 승률이 높았을까?
▣ 역사를 통하여 얻는 교훈
구조물만 제거하는 것은 반드시 실패한다. 역사는 사람을 제거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엄청난 물량을 쏟고도 패전의 수치를 당했던 이유는 월맹의 호찌민(胡志明)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무는 100% 잘라내도 뿌리가 살아있으면 다시 싹을 틔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칭기즈칸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처절하게 꺾였던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싹틔웠기 때문이다. 김정은도 살아있으면 반드시 핵·미사일을 다시 싹틔운다. 그때쯤 한국과 일본과 미국은 큰 위기를 당하게 될 것이다.
王이 죽기 전까지 ‘장기(將棋)’는 끝난 것이 아니다. 왕이 살아있는데도 장기가 끝난 줄 알고 손을 떼면 패자가 된다.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자는 반드시 패자가 된다. 임진왜란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음으로서 전쟁이 종식되었다. 6·12회담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 비결은 김정은 스스로가 회담을 깨도록 만드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