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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에 한국의 보수 우파·중도는 없다

작성자청산별곡|작성시간18.11.13|조회수46 목록 댓글 0

[북한읽기]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에 한국의 보수 우파·중도는 없다

                             
  • 리 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
  • 입력 2018.11.01 03:11

  • 北, 월남자·해외 도주자 가족 등 '동요 계층' 규정하고 철저한 감시
    정책 반대하면 '종파 분자'로 처단


  • 리 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
    리 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

  • 북한이 즐겨 쓰는 '우리 민족끼리'는 한민족 모두를 지칭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은 생각이
  • 다른 사람들은 배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북한 사회안전부(현 안전성)가 만든 '주민등록
  • 사업 참고서'를 보면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주민을 출신 가정에 따라 25개의 성분(신분)으로 분류하고, 수령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3계층으로 나눈다.
  • 요즘도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종에 종사하고 출세하려면 우선 성분이 좋아야 한다.


  • 북한 당국이 만든 주민 분류 매뉴얼에 의하면, '일편단심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 김정일 동지를 위하여 몸 바쳐 싸워 왔으며 앞으로도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에 따라 끝까지 싸워나갈
  • 사람들'을 '기본 군중에 속하는 계층(핵심 계층)'으로 규정한다. 이 사람들이 북한에서 '우리끼리'를 형성하고
  • 누구를 끼워 주고 배제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있는 사람들'은 '복잡한 군중에 속하는 계층' 또는 동요 계층으로 규정하고
  • 감시·관리한다. '반동 단체 가담자' '의거 입북자' '월남자 가족'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오지 않은 자의 가족'
  • '기업가 가족' '해외 도주자 가족' 등 31개 부류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북한 정권 수립 전에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자들의 후손' 즉 '지주 자본가 등 착취 계급의 잔여 분자'
  • 수령과 노동당의 영도를 따르려 하지 않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적대 계층으로 분류해 격리
  • 구역이나 강제수용소에 가둬 놓고 고립시킨다. 같은 민족이라도 정치 성향이 다르면 '우리 민족끼리'로
  •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당의 정책이나 수령에 반대하는 사람 또는 파벌을 만드는 사람은 '종파 분자'로 지목해 처단한다. 김정은의
  • 고모부 장성택이 그랬고,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수령의 권위에 도전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독살됐다.

  • 칼럼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이철원

  •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통치 이념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민족이나 친족보다 '이념'이 더 중요하기

  • 때문이다. 1950년대 말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의 노선·이념을 비판하거나 반대한다고 의심되는

  • 지식인 간부 약 60만명을 우파 보수로 몰아 감금하고 처형했다. 마오쩌둥은 이런 운동을 계급투쟁

  • 으로 규정하고 "계급투쟁은 해마다 해야 하고 날마다 해야 하며 시시각각 해야 한다"고 했다.



  • 북한은 중국이 했던 계급투쟁을 70년 동안 계속해왔다. 북한 당국은 '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름으로

  • 한국 국민도 북한식으로 단결해야 할 사람과 궤멸시켜야 할 사람들로 가르고 있다.



  • 올해 10월 10일 자 노동신문에 실린 논평 '시대의 흐름에 밀려난 자들의 발악'은 자유한국당에

  • 속하는 사람들을 민족을 등진 '반역의 무리'로 지목하며 "민족을 등진 반역 무리들이 아무리

  • 쏠라닥질하며 대결 책동에 열을 올려도 남조선 각계의 지향과 의지는 막을 수 없다. 반역 무리의

  • 파멸은 필연이다"고 했다.

    북한 지배층의 가치관으로 보면 한국의 보수 우파는 궤멸돼야 하는 '적대 계층'이며, 중도 계층은

  • '동요 또는 복잡 계층'이 된다. 북한이 말하는 '우리 민족끼리'에 이런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 북한의 정책과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북한이 자주 즐겨 쓰는 개념들을 정확히

  • 해석해야 한다.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비핵화 문제는 북한이 갖고 있거나 가지려 하는 핵무기를

  •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북한 정권 담당자들은 '북한 비핵화'라고 말하지 않고 '조선 반도

  •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한다.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제시한 '체제 안전 보장'은 더욱 애매하다. 체제 안전은 김정은의 안전인데,

  • 어느 정도의 어떤 담보를 제공해야 안전하다고 여길지는 전적으로 김정은의 판단에 달려 있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해도 김정은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가까운 일본에도 미군이 있기

  • 때문이다. 또 미군이 아시아에서 철군해도, 김정은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핵무기를

  •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핵을 버리지 않는 한, 북한은 안전하지 않으므로 핵을 버릴 수 없다고 버틸 수 있다.

  • 북한은 한국과 같은 민족으로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생각도 비슷하고 협력에도 문제없다고 한다면

  • 큰 착각이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




  • ※리 소테츠(60) 교수는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나 도쿄 조치(上智)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저서 ‘김정일 전기’를 냈고 일본 주요 매체 북한 전문 분석·패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 (ci****)
    2018.11.0120:21:07신고
    본 칼럼을 쓴 '리 소테츠' 교수의 출신 이력이 글 말미에 소개되어 있는데, 왜 '중국 헤이룽장'省 출생
    조선족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분이라는 중요한 소개를 하지 않나? 아래 100자평 쓴 분(이상규)도
    외국인(일본인)으로 알고 있지않나. 모든 것 떠나 통찰력있는 안목으로 북한에 대해 이런 글 쓸수 있는
    능력 가지신 '리 소테츠' 교수님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지지합니다!!!
    (sisaf****)
    2018.11.0111:09:11신고
    일본 대학교수가 한국교수보다 남북관계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에 특강좀 했으면
    좋겠다. 북한은 일반주민들과 지배하는 조직을 완전구분 해야한다. 김일성이는 심지어 기독교 교리,
    십계명을 자기 신격화에 같다 붙인 넘이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31/2018103103944.html?utm_source=daum&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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