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최정희

작성자남태평양|작성시간10.01.22|조회수334 목록 댓글 0

최정희
1
  호는 담인(淡人). 1912년 12월 3일 함남 단천에서 출생하였다. 숙명여고보, 서울중앙보육학교를 졸업했다. 1930년 일본에서 유치진, 김동원 등과 함께 학생극예술좌에 참가했고, 이듬해 삼천리사에 입사했으며, 1934년 제2차 카프 검거 때 수감되기도 했다. 6?25 전쟁 중에는 공군종군작가단인 창공구락부에 참가하였고, 한국여류문학인협회장, 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하였다. 서울시 문화상, 3?1 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1931년 <<삼천리>>에 <정당한 스파이>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카프 제2차 검거사건 이전까지는 주로 프로문학적인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출옥 후부터는 사상문제를 벗어난 작품들을 발표해 나갔다. 흉가를 얻어 살면서도 생의 의지를 굳혀 가는 인물을 그린 <흉가>를 위시하여 미망인의 애정문제를 그린 <지맥>, 남편 아닌 남성과의 애정문제를 다룬 <인맥>, 모성애와 이성애를 보인 <천맥> 등에서는 여성의 개인적 불행 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이 삼부작은 삼원론적 우주관에 기초하여 여성의 욕망과 본질을 규명하고자 한 최정희의 대표작이다. 해방 이후에는 소작인의 가난과 불행의 원인을 지주의 횡포에서 찾은 <점례>, 부자 지주와 소작인의 삶을 대극적으로 제시한 <풍류잡히는 마을> 등을 통해 시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나갔다. 한편 6?25 이후에는 전쟁 때 피난도 못간 노파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다룬 <정적일순>, 우리 근대사를 배경으로 지식인 남녀의 인간역사를 그린 장편 <인간사> 등을 통해 역사의 굴곡 속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나갔다. <인간사>는 중일전쟁에서 4?19에 이르는 우리 근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혼돈의 역사와 함께 지식인 남녀 및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후 <이백오병실>, <탑돌이> 등 허무와 고독이 짙게 배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천맥>>, <,풍류잡히는 마을>>, <<녹색의 문>>, <<바람 속에서>> 등의 소설집과 <<인간사>> 등의 장편소설을 발간하였다.

<주요 작품>
흉가 
  1937년 4월 <<조광>>에 발표된 최정희의 단편소설. 한국 근대문학은 여류작가의 절대적인 수효가 적은 탓으로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최정희는 식민지 시대의 여류작가를 대표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식인 여성의 고통을 다룬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한 바 있다. <흉가>의 주인공(화자인 '나')은 가족의 생계를 혼자서 책임지고 있는 지식인 여성이다. 넉넉지 못한 경제력으로 가족들의 주거를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새로 얻어들게 된 집이 흉가라는 말을 듣고도 오히려 그 때문에 쫓겨날 염려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녀는 미친 안주인에게 머리채를 휘어 잡히는 꿈을 꾸고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날이 밝는 대로 이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모처럼 집다운 집을 갖게 된 기쁨에 들떠 있는 어머니에게 차마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어 고민한다. 폐병 진단을 받은 그녀는 자신의 병을 몸살 정도로 알고 있는 어머니 몰래 눈물을 흘릴 뿐이다. 좋은 집을 얻게 되어 즐거워하는 가족들을 보는 흐뭇함, 폐병 진단을 받고도 가족의 생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정신적 압박감, 괴기스러운 꿈에 시달리는 공포감, 어머니에게조차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 등 여성의 내면 심리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혼자서 폐병과 악몽에 시달리는 장면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내적독백과 탈바가지, 달빛, 닭울음 등의 소재를 적절히 이용하여, 가장으로서의 책무와 개인적인 공포감 사이에서 번민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손에 잡힐 듯 포착해 내고 있다. 

천맥 
  최정희(崔貞熙)의 작품집. 1948년 수선사에서 간행되었다. <지맥>, <인맥>, <천맥> 등 '삼맥'으로 불리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세 작품은 작가 최정희가 <흉가>(조광, 1937)로 작품 활동을 한 이래 그를 탄탄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로서, 각기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젊은 과부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적인 연결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 문제를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 자신의 시각과 목소리로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 최정희는 이들 3부작을 통하여, <지맥>에서 미망인의 애정 문제와 사생아에 대한 어머니의 고민을 형상화하였고, <인맥>에서 남편 이외의 다른 남성과의 애정 문제를 그려내었으며, <천맥>을 통해서 버림받은 모성애와 이성애의 애정을 다루었다. <지맥>, <인맥>, <천맥>을 관통하고 있는 두 쌍의 대립항은 '상처의 원인/치유의 힘' , '여성/모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경우 여성과 모성이 대립할 수 있는 이유는 결핍과 대체 가능성으로서의 여성의 논리에 비해, 모성이란 자신이 낳은 자식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넘어서는 지고의 존재가 자식이라는, 다시 말해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세 편의 작품 모두가 여성에 대한 모성의 우위로 끝나는 것은 당연하다. 모성과 여성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정희는 <인맥>에서처럼 욕망의 대상과 거리두기, <지맥>에서처럼 운명에의 자발적 종속, <천맥>에서처럼 모성의 확대를 통한 신에의 귀의라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세 작품을 관통하는 윤리적 태도란 여성과 모성의 치열한 갈등을 자기 정화 내지는 자기 수양의 긍정적인 계기로 전화시키고자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신에 대한 기도로 갈등을 극복하려는 <천맥>의 끝부분은 이러한 과정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결국 여성의 욕망과 운명적 모성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었다는 데서 최정희 문학의 여류문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정적일순 
  1955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최정희의 단편소설. 6.25 당시 한 노파의 외로움과 괴로움이 형상화되어 있는 작품이다. 600여 평이 넘는 정원을 지닌 30여 칸 짜리 2층 양옥인 김병묵의 집에는 그의 어머니 혼자 피난도 못 가고 남아 있다. 6.25로 인해 남편은 많은 토지를 빼앗긴 채 자살하고 작은아들은 인민군에게 끌려가며, 큰아들은 움 속에 숨어 있다가 다리불구가 되었다. 반면에 딸은 공산당 간부가 된 사위를 따라 월북했다. 이제 혼자 남은 노파는 온 동네에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아들 딸의 안부만을 걱정하며 정적과 공포의 순간들을 보낸다. 그녀가 빈집에 홀로 남은 까닭은 흩어진 자녀들과 다시 만나려는 의지 때문이다. 그러던 중 좌익들이 몰려와 이 집을 접수하겠노라고 하여 비워 주고 옆으로 밀렸다. 이들은 이곳을 부상자 수용소로 쓰면서 노파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물러간 후 이번에는 우익들이 들어와 노파가 부역을 했다고 다그친다. 그녀가 이런 곤욕을 참고 견디는 것은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 혈육의 정과 삶에의 집착 때문이다. 노파는 봄이 되자 자식들에게 주려고 이리 저리 숨기던 물건들을 처분해 버린 후 아들과 딸이 좋아하던 강낭콩과 완두콩을 심는다. 그러다가 호미를 쥔 채 흙 위에 드러누워 운명한다. 이 작품에는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 재산의 몰수, 남편의 자살, 자녀들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선택 등 일상적으로 거론되는 전쟁의 피해보다 더 크게 노파를 괴롭히는 것은 자녀들과의 이산에서 오는 외로움과 가진 재산이 많기 때문에 오는 속박이다. 특히 가족들에게서 이산되어 느끼는 소외감과 정적감은 그녀를 불안으로 몰아가고, 집이 넓고 물건이 많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 전쟁으로 휩싸이는 고통 또한 참기 어렵다. 결국 그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건들을 처분해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녀들이 좋아했던 강낭콩을 심으며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장면이야말로 전쟁의 상처로부터의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한 이 작품에는 연상에 의한 회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시키는 방법이 자주 사용된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사 
  1960년 8월부터 12월까지 <<사상계>>에, 그리고 1963년 11월부터 이듬해인 1964년 3월까지 <<신사조>>에 연재된 최정희의 장편소설. 1964년 신사조사와 1975년 삼중당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우리 근대사의 격동기 즉, 중일전쟁, 2차대전, 8.15해방, 6.25동란, 4.19혁명 등을 배경으로 그 파란 많은 역사의 굴레와 그보다 더 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지식인 남녀 및 그 주변 사람들의 인간역사를 형상화했다. 1920년대부터 이 땅에 유입된 사회주의의 열정에 휩싸여, 별다른 고뇌없이 여기에 뛰어들었던 인물들은 투옥되었다가 풀려나온 후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게 된다. 오경배는 변절하여 친일로 내닫고, 하용빈은 철공소 직공이 되었으며, 주인공 강문오는 친일지향도 민중지향도 할 수 없어 방황 끝에 탐욕스런 사랑으로 도피하게 된다. 오경배가 현실적응을, 하용빈이 투쟁고수를 상징한다면 강문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구역질나는 생활을 영위해 온 지식인의 삶을 대변한다. 강문오는 해방 후 반동지주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공산당에 피체되고 6.25때는 피난생활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다. 그는 긍정적인 면에서나 부정적인 면에서나 우리 근대사를 집약시킨 전형적 인물이다. 한편 여주인공 채희는 젊은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에 뜻도 없이 가담했다가, 사랑을 찾아 적극적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다단한 남성 편력을 겪는다. 허윤, 강문오, 서상훈 등과의 사랑 속에서 그녀도 결국 늙고 비참한 모습으로 영락하게 된다. 이렇듯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은 행복하지 못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으나 그들은 종말에 이르러 새로 태어난다. 즉 강문오는 4.19에 참여하면서 피동적이기만 했던 삶을 청산하고 죽게 되며, 자기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강문오의 청도 거절한 채희는 아들과 병든 서상훈을 모성애와 인간애로 감싸며 고달프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무절제하고 방종한 남녀 주인공이 자기극복을 통해 성숙된 인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사상이나 애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애임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