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작성자글길|작성시간10.07.28|조회수3,553 목록 댓글 0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작 자 : 미  상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빗에 바든 며느린가 갑세 쳐 온 며느린가. 밤나모 셕은 등걸에 휘초리 나니 가치 앙살픠신 싀아바님, 볏 뵌 ㅅ같치 되죵고신 싀어마님, 三年(삼년) 겨론 망태에 새 송곳부리같치 뽀죡?신 싀누의님, 唐(당)피 가론 밧에 돌피 나니 같치 노란 욋곳 가튼 피똥누난 아들 하나 두고,
  건 밧에 메곳가튼 며느리를 어듸를 낫바 하시난고.
< 출전 > 병와가곡집        <연대> 미 상

▶해설  시어머님 며느리가 밉다고 부엌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빚 대신으로 받은 며느리인가, 무슨 물건 값으로 데려온 며느리인가, 밤나무 썩은 등걸에 난 회초리같이 매서운 시아버님, 볕을 쬔 쇠똥같이 말라빠지신 시어머님, 삼년 간이나 걸려서 엮은 망태기에 새 송곳 부리같이 뾰족하신 시누님, 좋은 곡식을 심은 밭에 돌피(품질이 나쁜 곡식)가 난 것같이 샛노란 오이꽃 같은 피똥이나 누는 아들 하나 두고, 기름진 밭에 메꽃 같은 며느리를 어디를 나빠하시는고.
▶감상  우리 선인들의 맵고 고된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실감나는 노래이다. 며느리의 관점에서 보는 시집 식구들의 성품이 풍자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 풍자가 사실적이어서 누가 보아도 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시집살이를 주제로 한 내용은 내방 가사나 민요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대가족 제도에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노래한 이런 작품에서 사설 시조가 지니는 서민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나니 치-나는 것같이, 난 것처럼. 알살픠신-앙상하신, 매서운. 되죵고신-말라 빠지신. 겨론-결은(編). 唐(당)피-좋은 곡식. 돌피-나쁜 곡식
▶성격  원부가
▶표현  열거법
▶제재  시집살이
▶주제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 왜곡된 가정 생활에 대한 비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