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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古典

[古典]『離騷』의 주석과 번역

작성자이보|작성시간10.08.15|조회수629 목록 댓글 0

『離騷』의 주석과 번역

 

『離騷』는 屈原의 대표작이자 『楚辭』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離騷”의 뜻에 대해서 司馬遷은 “‘근심을 만나다’는 뜻과 비슷하다”(離騷者, 猶離憂也.)고 풀이하였고, 班固 역시 비슷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王逸은 “離는 別이고 騷는 愁다”(離, 別也. 騷, 愁也)고 하여 “방축된 데서 오는 시름”이란 뜻으로 보았다.


굴원의 작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정치적인 역정이나 개인의 심회를 소재로 한 작품군이고, 다른 하나는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한 부류이다. 그런데 『離騷』는 이 두 계열의 요소가 섞여진 예로 自敍傳的인 서정 長詩에 후자의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 중국 고대 詩史에서 사실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작품과 환상적인 작품은 각기 다른 표현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離騷』에서는 이들이 강렬한 감정 속에 결합되어 있다. 작품은 풍부한 상상, 진지한 감정, 아름답고 화려한 언어, 독특한 음조로 정치적 배경 속에 개인의 고결한 성품과 진솔한 고민을 노래하고 있다. 제작시기는 楚 懷王에게 방축된 이후로 보인다.
 

王逸 이래 역대의 주석가들은 『離騷』를 굴원의 정치적 생애와 연관하여 이해하였고, 그래서 香草와 美人의 비유도 충신과 애국의 뜻에 맞추어 해석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작품을 해석하는 가장 주된 배경을 이룬다. 그밖에 신화 속의 일이나 천상에의 幻遊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 의미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점도 있다.

 

본문은 『離騷』를 두 번의 좌절과 두 번의 환상적 해결이라는 구조로 보고 여덟 문단으로 나누었다. 제 1문단은 자서전의 필법으로 자신의 출신을 서술하고 적극적인 인생관을 표현하였다. 제 2문단은 자신의 정치적 관점과 입장을 천명한 후 군왕을 모시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서술하였다. 제 3문단은 자신의 정치경력 중의 사건들을 들고 그 원인을 분석하였다. 제 4문단은 이상이 실현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은퇴와 추구 사이에서 방황한다. 제 5문단은 女嬃의 권고를 서술하였다. 제 6문단은 신화와 역사 등 환상의 세계 속에서 열렬히 사랑을 구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의 추구와 그 좌절을 상징하였다. 제 7문단은 극도의 고통과 복잡한 심리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고 분석하였다. 제 8문단은 靈雰의 권고를 받아들인 후 미망의 정신상태 속에서 다시 한번 환상이 전개된다.

 

제 1문단

 

帝高陽之苗裔兮,      나는 古帝 高陽氏의 후손으로
朕皇考曰伯庸。       
위대한 부친은 伯庸이라네
攝提貞于孟陬兮,      寅의 해에서도 바로 正月 달
惟庚寅吾以降。       庚寅의 날에 나는 태어났노라
皇覽揆余初度兮,      부친께서는 나의 태어날 때의 기상을 바라보고
肇錫余以嘉名。       나에게 아름다운 이름을 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이름은 正則이라 지으셨고
字余曰靈均。          자는 靈均이라 하셨네
紛吾旣有此內美兮,   내면의 아름다운 성품 이처럼 많은데
又重之以修能。       여기에 덧붙여 뛰어난 능력 갖추었네
扈江離與辟芷兮,      궁궁이와 구릿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爲佩。       秋蘭을 엮어 허리에 둘렀네

 

○高陽 : 五帝(有熊氏 黃帝, 高陽氏 顓頊, 高辛氏 帝嚳, 陶唐氏 堯, 有虞氏 舜)의 하나로 顓頊(전욱)이 재위할 때의 칭호. ○苗裔 : 苗는 풀의 莖葉으로 뿌리에서 나는 것이요, 裔는 옷의 끄트머리로 옷의 부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먼 자손을 뜻한다.(朱熹) ○朕 : 나. 진시황이 천자의 자칭으로 쓰기 전에는 귀천을 불문하고 일인칭으로 사용하였다. ○皇考 : 皇은 위대하다는 뜻이며, 考는 亡父. ○伯庸 : 굴원 부친의 字. 본명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攝提 : 攝提格의 준말. 고대의 “太歲紀年法”은 天宮을 12宮으로 나누고, 12년을 주기로 하늘을 운행하는 太歲(木星)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연도를 기록하였다. 太歲가 寅宮(斗와 牛 사이)을 가리키는 해를 攝提格이라 했다. (王逸설) 朱熹는 攝提란 攝提格의 준말이 아니라 별의 이름으로 풀이하여, 北斗의 자루가 攝提星을 가리키는 달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顧炎武는 “世系를 말하면서 어찌 해를 말하지 않고 월과 일만을 말하겠는가”고 반박했다. 역대로 王逸의 설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貞 : 바르게 맞추다. 동사. ○孟陬(맹추) : 孟은 시작, 陬는 陬月로 夏曆에서 正月을 말한다. 夏曆의 正月은 建寅으로 孟陬는 孟春正月의 뜻이다. ○降 : 태어나다. 호랑이 해, 호랑이 달, 호랑이 날에 태어났다는 것은 곧 굴원이 호랑이로부터 태어났다는 비유로 바른 도를 행할 운명을 암시한다. ○皇 : 위의 皇考의 준말. ○覽揆 : 바라보다, 관찰하다. ○初度 : 처음 태어났을 때의 모습과 태도. ○肇 : 시작하다. 곧 태어날 때. ○錫 : 주다. 내리다. ○嘉名 : 좋은 이름. ○正則 : 원래 굴원의 이름은 平이고 자는 原이다. 여기서 이름인 平을 풀이하여 ‘공정한 법칙’이란 뜻으로 正則이라 하였다. ○靈均 : 字는 남자 나이 20세가 되어 머리를 묶어 관을 쓸 때 아버지나 친구들이 지어주는 이름이다. 대개 이름과 뜻을 맞추어 짓는다. 여기서는 굴원의 자인 原을 풀이하여 ‘아름다운 평지’라는 뜻으로 靈均이라 했다. ○紛 : 무성하게. ○內美 : 내면의 미덕. ○修能 : 재능. ○扈 : 걸치다, 두르다. 초 지방의 방언이다. ○江離 : 궁궁이. 강가에서 나는 향풀. ○辟芷 : 구릿대. ○紉 : 줄기를 걸치다. ○秋蘭 : 가을에 담자색 꽃이 피는 난초. 『초사』에 나오는 난초는 우리나라의 난초와 다른 품종으로 산과 들에 자생하는 山蘭 종류이다. 이는 잎에서도 향기가 나며 줄기와 가지가 있다. ○佩 : 패식. 패물.


屈原이 조상의 존귀한 내력과 자신의 상서로운 출생 및 아름다운 이름의 유래를 서술하고, 고결한 성품을 비유로 표현하였다.

 

汩余若將不及兮,      물살같이 빠른 세월 내 따라가지 못해
恐年歲之不吾與。    세월이 나를 기다리지 않을까 염려하네
朝搴阰之木蘭兮,      아침에는 언덕에서 목련꽃 따고
夕攬洲之宿莽。       저녁에는 洲島에서 숙망을 뜯네
日月忽其不淹兮,      해와 달은 멈춤 없이 빨리 흐르고
春與秋其代序。       봄가을은 번갈아 지나가
惟草木之零落兮,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을 생각하면
恐美人之遲暮。       美人의 늙을까 또한 두려워지네
不撫壯而棄穢兮,      한창 때 악행을 버리지 않으니
何不改乎此度?        어찌하여 이 태도를 고치지 아니한가
乘騏驥以馳騁兮,      만약 그대 준마 타고 달리고자 한다면
來吾道夫先路。       가자, 내 앞에서 인도하리라

 

○汩(율) : 물이 빨리 흐르는 모양. 시간의 빠름을 비유하였다. 『초사』에선 부사어를 글 앞에 놓는 경우가 많다. ○不吾與 : 不與吾와 같다. 부정어가 있을 때 대명사의 동사 선행 용법.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搴(건) : 뜯다. 초 지방 방언. ○阰(비) : 王逸은 산 이름으로 풀이하였으나 명청대의 주석가들은 아래 구의 洲와 대구가 되는 일반명사로 보아 ‘작은 언덕’으로 풀이하였다. ○木蘭 : 목련. ○攬 : 뜯다, 따다. ○洲 : 강물 속에 있는 육지. 주도(洲島) ○宿莽 : 풀이름.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살아온 향초. 이 두 구는 아침저녁 혹은 봄가을로 자신의 미덕과 재능을 수양한다는 비유로 쓰였다. ○淹 : 멈추다. ○代序 : 계절의 순서가 바뀌다. ○惟 : 생각하다. ○美人 : 미인이 무엇을 비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다. 王逸은 楚懷王을, 朱熹는 楚君을 비유한다고 했지만, 당대 陸善經, 명대 黃文煥 등은 굴원 자신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그러나 日月 구 이후는 초나라 왕을 대상으로 하고 말하고 있으므로 초회왕을 비유한다고 보는 왕일의 의견이 타당하다. ○遲暮 : 늦은 저녁. 늙음을 비유하였다. ○不撫壯 : 不는 何不로 새길 수 있고 혹은 語氣를 나타내는 허사로 볼 수도 있다. ○撫 : 의지하다. ○穢(예) : 악행. ○度 : 태도. ○騏驥 : 준마. ○馳騁(치빙) : 내달리다.


굴원은 시간의 빠름과 생명의 짧음을 아쉬워하며 자신의 미덕과 재능을 수양하였다. 이는 초 나라의 부흥을 도모하고 군왕을 보좌하기 위한 높은 이상에서 나왔다.

 

제 2문단

 

昔三后之純粹兮,      고대의 세 제왕은 덕행이 아름다워
固衆芳之所在。       주위에는 여러 가지 향기들이 있었네
雜申椒與菌桂兮,      산초와 계수마저 가지고 있었으니
豈維紉夫蕙茝?        어찌 혜초와 구릿대뿐이었으리?
彼堯舜之耿介兮,      저 堯와 舜은 光明正大하여
旣遵道而得路。       바른 도리를 따라 큰길로 나아갔지만
何桀紂之猖披兮,      桀과 紂는 얼마나 허위에 찼는가
夫唯捷徑以窘步。    지름길만 찾다가 결국은 길이 막혔네
惟夫黨人之偸樂兮,   저 黨人들이 일시적 안일만 찾은 탓에 
路幽昧以險隘。       국가의 길은 어둡고 험난하네
豈余身之憚殃兮,      내 어찌 일신의 재앙을 무서워하리
恐皇輿之敗績。       거대한 나라의 수레가 넘어질까 두렵네

 

○三后 : 三王을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중설이 분분하다. 王逸은 禹, 湯, 文王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衆芳 : 여러 賢臣을 가리킨다. 아래에 나오는 申椒, 菌桂, 蕙, 茝 등이다. ○純粹 : 純은 물들이지 않은 실이고 粹는 도정한 쌀이다. 바른 품덕을 비유하였다. ○雜 : 섞이다. 어우러지다. 겸하다. ○申椒(신초) : 중첩된 산초나무. 王逸은 申을 중첩한 모양으로 풀이하였다. ○菌桂 : 향목. 계수나무의 일종. ○夫 : 어조사. ○蕙 : 혜초. ○茝(채) : 구릿대. ○耿介 : 밝고 바른다 ○何 : 何等. 얼마나. ○猖披 : 昌被, 倡披, 昌披, 裮被 등으로도 쓰였다. 음으로 글자를 만든 聯綿詞이다. 王逸은 ‘허리띠를 매지 않은 모습’이라 풀이하였다. 망령되고 거짓된 행동을 가리킨다. 한국어의 ‘창피하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捷徑 : 지름길. 사잇길은 좁고 위험하며 사악하다는 뜻이 있다. ○窘步 : 걷기 힘들다. ○黨人 : 자신의 이익을 위해 뭉친 무리들. 『논어』에 “군자는 모이되 당을 짓지 않는다”(君子群而不黨)란 말이 있듯이 黨이란 말은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는 초 나라 조정의 귀족들을 말한다. ○偸樂 : 일시적인 안일을 탐하다. ○幽昧 : 어둡다. ○憚(탄) : 거리끼다. 두려워하다. ○皇輿 : 군왕의 가마. 여기서는 초 나라. ○敗績 : 戰車가 뒤집어지다. 여기서는 나라가 전복되는 걸 비유한다.


堯舜과 傑紂를 대비시키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다. 일시적인 안일을 탐하는 黨人의 발호에 국가의 위기를 걱정한다.

 

忽奔走以先後兮,      내 분주히 수레의 앞뒤를 뛰어다니며
及前王之踵武。       선왕의 업적을 따라잡으려 하였지만
荃不察余之中情兮,   군왕은 나의 충정 살피지 못하고
反信讒而齌怒。       오히려 참언 믿고 불같이 화내네
余固知謇謇之爲患兮,나는 본래 직언이 화 될 줄 알았지만
忍而不能舍也。       차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네
指九天以爲正兮,      하늘을 가리켜 증명하노니
夫唯靈修之故也。    이는 오직 군왕을 위해서였네
初旣與余成言兮,      처음에 나와 언약하시고는
後悔遁而有他。       나중엔 변하여 다른 마음 가지셨네
余旣不難夫離別兮,   내 이별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傷靈修之數化。       군왕의 마음 자주 변함을 상심하네

 

○忽 : 바쁘게. 부사어의 선행 용법. ○先後 : 동사로 쓰였다. 앞뒤로 뛰어다니다. ○及 : 따라잡다. ○前王 : 앞에서 말한 三后. ○踵武 : 踵은 발뒤굼치이고 武는 발자취이다. 곧 종적. ○荃 : 석창포. 향초이다. 여기서는 초회왕을 상징한다. ○中情 : 情中. 내심. 충정. ○齌怒(제노) : 불같이 노하다. ○謇謇(건건) : 말하기 어려워하다. 직언하다. ○舍 : 捨. 버리다. ○九天 : 팔방과 중앙을 합하여 九天이라 한다.(王逸설) 또는 고대 전설에 하늘은 아홉 층으로 되어 있으므로 九天이라 했다. ○正 : 證. 증명하다. ○靈修 : 神明을 말한다. 여기서는 楚王을 가리킨다. ○成言 : 남녀가 서로 약속한 말.(聞一多설) ○遁 : 변하다. 여기서는 변심하다. ○有他 : 다른 마음이 있다. ○難 : 두려워하다. ○數(삭) : 자주 ○化 : 변하다.


굴원이 처한 정치적 역경을 서술하였다. 충정을 가지고 초회왕을 위해 분주히 뛰었지만, 오히려 참언을 들은 군왕에게 배척되었다.

 

제 3문단

 

余旣滋蘭之九畹兮,   나는 넓은 밭에 난초를 재배하고
又樹蕙之百畝。       또 혜초도 들 가득히 심었네
畦留夷與揭車兮,      작약과 게차를 밭두둑에 나누어 심고
雜杜衡與芳芷。       두형과 구릿대도 섞어 심었네
冀枝葉之峻茂兮,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竢時乎吾將刈。     때를 기다려 내 장차 수확하려 했더니
雖萎絶其亦何傷兮,    비록 시들어도 슬프지는 않으나
哀衆芳之蕪穢。        슬픈 것은 뭇 香草가 惡草로 변하는 것

 

○滋 : 기르다. 재배하다. ○九畹(완) : 넓은 면적의 밭. 九는 다수를 나타내고, 畹은 밭의 면적을 표시하는 量詞로 30무(畝). ○樹 : 심다. 동사로 쓰였다. ○百畝 : 넓은 면적. 百은 많은 수를 표시하고, 畝는 사방 둘레 240步의 면적을 말한다. ○畦(휴) : 밭이랑. 여기서는 동사로 쓰여 밭이랑을 나누어 심다. ○留夷 : 작약. ○揭車 : 게차. 留夷와 揭車 모두 향초이다. ○雜 : 섞다. 동사로 쓰였다. ○杜衡 : 杜蘅으로 향초의 일종. 위 4구 속의 향초는 모두 유능한 인재를 상징하며, 굴원 자신이 일찍이 많은 인재를 길렀다는 의미이다. ○冀 : 바라다. ○竢 : 기다리다. ○刈(예) : 베다. 수확하다. ○萎絶 : 시들어 죽다. ○蕪穢(무예) : 황폐해져 더럽혀지다. 자신이 기른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힘을 다하기 바랬으나 대부분 변질되었음을 표현하였다.


정치적 개혁을 위해 인재를 길렀으나, 아쉽게도 등용되지 않았으며, 더욱 슬픈 것은 政敵으로 변하여 오히려 국가에 해가 되었다. 굴원은 더욱 고립되었다.

 

衆皆競進以貪婪兮,    뭇 사람들 다투어 재물을 탐하며
憑不猒乎求索。        이미 가득 가졌어도 계속하여 탐하네
羌內恕己以量人兮,    자신은 책임지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각박하며
各興心而嫉妒。        각기 계책을 세워 남을 배척하네
忽馳騖以追逐兮,       바쁘게 뛰어다니며 부귀권세 쫓음은 
非余心之所急。        내가 급히 이루어야 할 일은 아니라네
老冉冉其將至兮,       노년이 시나브로 다가오니
恐脩名之不立。        아름다운 이름 세우지 못할까 염려하네
朝飮木蘭之墜露兮,    아침에는 목련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고  
夕餐秋菊之落英。     저녁에는 국화의 처음 피어나는 꽃을 먹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만일 내 마음이 진실로 아름답고 곧바르다면 
長顑頷亦何傷?          굶주려 얼굴이 뜬다한들 어찌 슬프리오?
擥木根以結茝兮,        향초의 뿌리로 구릿대를 휘감아
貫薜荔之落蕊。         승검초의 첫 꽃잎들을 엮고
矯菌桂以紉蕙兮,        계화를 들어 혜초에 매고
索胡繩之纚纚。         호승을 길게 엮어 장식하네
謇吾法夫前修兮,        나는 고대의 성현들을 본받아 치장하였지
非世俗之所服。         세상 사람들의 장식물을 차지 않았다네
雖不周於今之人兮,     지금의 사람들과 융화되지 않는다 해도
願依彭咸之遺則。      彭咸이 남긴 준칙을 따르고자 하네

 

○衆 : 여러 사람들. 여기서는 초 나라의 권신들. ○競進 : 다투어 앞서려고 하다. 서로 권력에 붙어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다. ○貪婪(탐남) : 탐하다. ○憑 : 滿. 초 지방 방언. 가득하다. ○求索 : 재물을 찾고 구하다. ○羌 : 發語詞. 초 지방 방언. ○內恕己 :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다.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量人 : 남을 헤아리다. ○忽 : 분주하게. 부사어 선행 용법. ○馳騖(치무) : 어지러이 내달리다. ○冉冉(염) : 모르는 사이 조금씩. ○脩名 : 영예로운 이름. ○落英 : 落은 시작이란 뜻으로 落英은 처음 피어난 꽃. 아래의 落蕊도 같은 뜻이다. ○信 : 진실로. ○姱(과) : 아름답다. ○練要 : 정련하고 요약하다. 즉 정신이 번잡하지 않고 집중하다. ○顑頷(함함) : 굶주려 얼굴이 누렇게 뜬 모습. ○擥 : 攬. 손으로 잡다. ○木根 : 향목의 뿌리. ○薜荔(벽려) : 승검초. ○蕊(예) : 꽃술. ○矯 : 들다. ○索 : 새끼줄을 꼬다. ○胡繩 : 호승. 향초 이름. ○纚纚(이) : 줄이 길고 미끈한 모양. ○謇(건) : 發語詞. 초 방언. ○夫 : 어조사. ○前修 : 전대의 현인. ○服 : 패용하다. ○周 : 합치하다. ○彭咸 : 王逸은 “殷의 賢臣으로, 군왕에게 충언하였으나 듣지 않자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풀이하였다. 그러나 彭咸이란 이름은 오직 『초사』에서만 나올 뿐이어서 근거가 약하다. 명대 汪瑗은 彭祖의 후예로 굴원과 함께 顓頊의 후손으로 보았지만 근거는 약하다.


굴원은 자신과 黨人 사이의 정치적 대립이 무엇인지 원인을 분석하였다. 黨人들은 이기심에서 권력을 추구하고 남을 배척했지, 굴원은 아름다운 이름과 이상을 위해서였다. 굴원은 고대 인물들과 지금 사람들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의 행동 준칙을 고대의 이상적인 인물들에게서 찾았다.

 

長太息以掩涕兮,      길게 탄식하고 눈물을 닦으며
哀民生之多艱。       인생의 수많은 괴로움을 슬퍼하네
余雖好修姱以鞿羈兮,  덕행을 좋아하여 행실을 닦았으나
謇朝誶而夕替。       아침에 비방을 당하고 저녁에 파면되었네
旣替余以蕙纕兮,      내가 파면된 것은 혜초를 둘렀기 때문
又申之以攬茝。       더구나 구릿대도 두르고 있었거늘
亦余心之所善兮,      이는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이니
雖九死其猶未悔。    비록 아홉 번 죽는다해도 후회 않으리
怨靈修之浩蕩兮,      군왕의 분별 없음을 원망하노니
終不察夫民心。       시종 사람의 본심을 살피지 못하네
衆女嫉余之蛾眉兮,   뭇 여자들이 나의 미모를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내가 음란하다고 헐뜯고 참언하네
固時俗之工巧兮,      참으로 세속은 계략에 능란하여
偭規矩而改錯。       법도를 위반하고 원칙을 바꾸네
背繩墨以追曲兮,      곧은 먹줄을 위배하고 휘어진 선을 좇으며
競周容以爲度。       다투어 영합함을 행동의 준칙으로 삼네
忳鬱邑余侘傺兮,      가슴 답답하여 실의에 우두커니 서 있나니
吾獨窮困乎此時也。 지금 이때 나 홀로 곤궁하구나
寧溘死以流亡兮,      갑자기 죽어 몸이 내버려진다 해도
余不忍爲此態也。    내 차마 이러한 태도는 취할 수 없네
鷙鳥之不群兮,         맹금이 다른 새와 무리 짓지 않음은
自前世而固然。       고대부터 원래 그러했으며
何方圜之能周兮,      모난 것과 둥근 것이 합할 수 없으니
夫孰異道而相安?      길이 다른데 어찌 서로 편안하리오
屈心而抑志兮,         억울함을 당하고 마음이 억눌리고
忍尤而攘詬。          조작된 죄목에 치욕을 견디면서
伏淸白以死直兮,      청렴결백을 유지하다가 바르게 죽는 것은
固前聖之所厚。       본디 성현들이 귀중히 여겼던 바이네

 

○太息 : 탄식. ○掩涕 : 눈물을 닦으며 울다. ○民生 : 民에 대해선 백성, 굴원 자신, 소인 등 여러 설이 있다. 모두 뜻이 통하나 전후 문맥으로 보아 굴원 자신의 깊은 고민과 좌절을 서술하고 있는 중이므로 굴원으로 보아야 적절하다. ○好 : 좋아하다. ○修姱 : 품덕. ○鞿羈(기기) : 말의 고삐와 굴레. 여기서는 자신의 행실을 다듬고 구속하다. ○誶(수) : 욕하고 헐뜯다. ○替 : 폐기되다. 파면되다. ○纕(양) : 패용하다. ○申 : 중첩하다. 더하다. ○浩蕩 : 원래 물이 많은 모양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걱정 없이 태평한 모습을 말한다. ○民心 : 사람의 속마음. ○衆女 : 초회왕 주위에 있는 소인들을 비유하였다. ○蛾眉 : 누에나방의 가늘고 굽어진 여성의 눈썹. 부분으로 전체를 표시하는 제유법으로 아름다운 여성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굴원 자신을 비유하였다. ○謠諑(요착) : 유언비어를 만들다. ○偭(면) : 위배하다. ○規矩 : 規는 콤파스이고 矩는 직각자. 법도를 의미한다. ○繩墨 : 직선을 만들기 위해 실로 먹을 치다. ○改錯 : 정당한 조치를 바꾸다. 錯은 措와 같다. ○周容 : 비위를 맞추다. ○忳鬱邑(돈울읍) : 忳은 근심하다. 鬱邑은 가슴이 막히다. 『초사』에서 3음절 부사어가 흔히 문두에 온다. ○侘傺(차제) : 안절부절못하다. 실의에 찬 모양. ○溘(합) : 갑자기. ○流亡 : 죽은 몸이 내버려지다. ○鷙鳥(지조) : 매나 수리처럼 사나운 새. ○方圜 : 네모와 원. 네모는 방정한 자신의 품덕을 비유하고, 원은 소인들의 교활한 처세를 비유한다. 王逸과 朱熹 모두 메모와 원은 장부와 장부 구멍의 형상으로 서로 맞지 않다고 풀이하였다. 이는 제 5문단에서 “不量鑿而正枘兮”로 명확하게 언급된다. ○周 : 合. 어울리다. ○尤 : 허물. 잘못. ○攘 : 취하다. ○詬(후) : 더러운 때. 수치. 치욕. ○伏 : 服. 행하다. ○死直 : 정직함으로 죽다. ○厚 : 중히 여기다. 동사로 쓰였다.


굴원 자신이 왜 추방되고 배제되었는지 원인을 분석했다. 군왕의 불찰과 세상의 비방과 함께 자신이 세속에 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굴원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타협하지 않을 것을 재차 다짐한다.

 

제 4문단

 

悔相道之不察兮,      길을 살피지 않아 화를 입었음을 생각하여
延佇乎吾將反。       우두커니 서성이며 장차 되돌아갈까 하네
回朕車以復路兮,      나의 수레를 이전의 길로 돌리나니
及行迷之未遠。       헤매인 길이 그리 멀지 않았음이네
步余馬於蘭臯兮,      난초 핀 물가에서 말을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산초나무 언덕에서 말 타다가 잠시 쉬네
進不入以離尤兮,      벼슬에 나갔으나 죄만 얻었으니
退將復脩吾初服。    물러나 벼슬 전의 초심을 다듬으리
製芰荷以爲衣兮,      연잎을 엮어 윗옷을 만들고
集芙蓉以爲裳。       연꽃을 모아 치마를 만드네
不吾知其亦已兮,      나를 몰라주어도 그뿐인 것을
苟余情其信芳。       내 마음이 진실로 맑고 향기롭도다
高余冠之岌岌兮,      나의 관을 우뚝하게 높이 세우고
長余佩之陸離。       나의 패식을 길다랗게 늘이네
芳與澤其雜揉兮,      세상은 향기와 더러움이 섞여 있지만
唯昭質其猶未虧。    나의 맑은 품질은 아직 이지러지지 않았네
忽反顧以遊目兮,      홀연히 고개 돌려 사방을 둘러보고
將往觀乎四荒。       장차 땅 끝 먼 곳으로 구경갈까나
佩繽紛其繁飾兮,      패물은 은성하게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芳菲菲其彌章。       향기는 농밀하게 점점 더 짙어지네
民生各有所樂兮,      사람은 제각기 즐거워하는 것이 있나니
余獨好脩以爲常。    난 홀로 고결함을 좋아하여 법도로 삼네
雖體解吾猶未變兮,   비록 몸이 부서진다해도 변하지 않으려니
豈余心之可懲?         어찌 내 마음을 돌리게 하리

 

○相 : 바라보다. ○延佇 : 오랫동안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 ○反 : 返. 돌아가다. 앞에서 “비록 아홉 번 죽는다해도 후회 않으리”라고 이미 말했으므로, 여기에서의 “후회한다”는 다른 문맥이다. 이전에는 길을 잘 살피지 않아 세상의 화를 입었으므로 이제 자신의 수레를 돌려 지나온 길의 잘못을 되짚어 본다는 뜻이다. ○及 : 때를 타다. ○蘭臯 : 난초 핀 물가의 언덕. ○焉 : 여기에서. ○止息 : 멈추어 쉬다. 말을 달리거나 쉬거나 모두 향초가 있는 곳에서 한다는 것은 자신의 고결함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進不入 : 벼슬에 나갔으나 초회왕의 신임을 얻지 못하다. ○離尤 : 離는 罹와 같은 말로 “(나쁜 일에) 걸리다”, “만나다”는 뜻. 尤는 허물. 離尤는 이 작품의 제목인 ‘離騷’와 같은 뜻. ○退 : 벼슬에서 물러나다. ○初服 : 벼슬하기 전에 입던 옷. 원래의 품덕과 지향을 의미한다. ○芰荷 : 연잎. 王逸은 마름과 연잎으로 풀이했으나, 아랫구의 芙蓉과 대응하여 하나의 물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招魂」에서도 “芙蓉始發,染芰荷些”로 대응시키고 있으며, 唐詩에도 일반적으로 하나의 물건으로 간주한다. ○衣와 裳 : 衣는 윗도리, 裳은 하의. 이 두 구는 품성의 고결함을 상징하고 있다. ○不吾知 : 不知吾. 부정어를 이끄는 동사의 대명사 선행 용법. 앞에 나온 “不吾與”와 같은 용법. ○已 : 뿐이다. ○苟 : 만약. ○信 : 진실로. ○岌岌 : 높은 모양 ○陸離 : 陸離는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1) 들쭉날쭉한 모양, 2) 긴 모양, 3) 형태와 색채가 아름답고 특이한 모양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여기서는 윗 구의 “높은 모양”과 대응하여 “긴 모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두 구는 행위의 뛰어남을 상징하고 있다. ○芳與澤 : 王逸과 朱熹는 윗 부분의 내용과 결합하여 “옷의 향기와 패옥의 윤기”로 해석했으나, 郭沫若과 馬茂元 등은 뒷 구의 전환 관계와 어울리도록 “향기와 더러움”으로 해석하였다. 여기서는 후자를 채용한다. ○昭質 : 맑고 빛나는 품질. ○遊目 : 먼 곳을 둘러 보다. ○四荒 : 荒은 땅 끝으로 四荒은 아득히 먼 사방 땅의 끝. 자신의 울분을 풀려고 “먼 곳으로 구경간다”(遠遊)는 소재는 『楚辭』의 중요한 구성 부분의 하나이다. ○繽紛 : 많고 풍성한 모양 ○菲菲 : 향기가 짙은 모양. 이 두 구는 올바른 사상과 행위는 숨길 수 없이 드러남을 상징한다. ○體解 : 고대 혹형의 하나로 사지를 각기 말에 묶어 달리게 하여 죽이는 것. ○懲 : 징계하다.


이상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은거를 생각하며 변함 없이 자신의 고결한 성품을 닦는다. 이는 앞에서 제기한 주제를 더 전개하였다.

 

제 5문단

 

女嬃之嬋媛兮,          누나 女嬃는 가쁜 숨 몰아 쉬며
申申其詈予。           거듭 나를 꾸짖으며 말하네
曰: “鮌婞直以亡身兮, “강직한 鮌은 자신의 안위를 잊고 일했으나
終然殀乎羽之野。     결국 羽山의 벌판에서 죽었다
汝何博謇而好脩兮,    너는 어찌하여 입바른 말에 고결함을 좋아하며
紛獨有此姱節?         홀로 이런 아름다운 절조를 드러내는가
薋菉葹以盈室兮,       녹두풀과 도꼬마리가 집안에 가득 쌓였는데
判獨離而不服。        왜 세상 사람들과 같이 치장하지 않느냐
衆不可戶說兮,          사람에게 일일이 호소할 수도 없으니
孰云察余之中情。     누가 우리의 진정을 알아주겠나?
世並擧而好朋兮,        세상 사람들은 모두 끼리끼리 영합하는데 
夫何煢獨而不予聽?”   너는 어이해 외톨이에 내 말을 듣지 않나”

 

○女嬃(여수) : 王逸이 굴원의 누나라고 풀이한 후 역대의 주석가들은 이를 많이 따랐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근거가 없어 명대 이래로 여인의 통칭으로 풀이하기 시작하였다. 女嬃가 비록 굴원의 누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문단의 내용과 말투로 보아 손위 여성인 점은 분명하다. ○嬋媛(선원) : 王逸은 “잡아끌다”로 풀이하고, 朱熹는 “간절한 마음으로 끌어잡다”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聞一多는 “두려워 숨이 넘어가다”는 뜻의 “嘽咺”(탄훤)의 假借로 풀이하였다. 여기서는 후자를 따랐다. ○申申 : 반복하다. 우리말의 신신당부의 신신. ○詈(이) : 꾸짖다. ○鮌(곤) : 夏나라 禹의 아버지. 顓頊의 제5대 손으로 굴원과 같이 高陽氏의 후예이다. 鮌은 고대 전적에 두 가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치수를 잘못하여 舜에게 살해된 인물이며, 다른 하나는 현인으로 직언을 하다 죽은 사람이다. 『한비자』의 기록을 이 대목과 연결하여 볼 수 있다. “堯가 천하를 舜에게 전하려 하자 鮌이 간언하여 말하길 ‘불길하다. 어찌하여 천하를 필부에게 전하는가!’라고 했다. 堯는 이 말을 듣지 않고, 병사를 일으켜 羽山의 들에서 鮌을 죽였다.” ○婞直(행직) : 강직 ○亡身 :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다. 亡은 忘. ○羽 : 羽山. 산동성 봉래현 동남쪽에 있는 산. ○博謇 : 지나치게 직언하다. ○姱節 : 아름다운 절조. ○薋(자) : 풀을 모으다.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음. ○菉葹(녹시) : 녹두풀과 도꼬마리로 평범한 풀. 일반 사람을 상징한다. ○判 : 다르게. 『초사』에 자주 나오는 부사어 선행 용법. ○服 : 패용하다. ○戶說 :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말하다. ○余 : 우리들, 여기서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 ○煢獨 : 고독하다. ○不予聽 : 不聽予. 내 말을 듣지 않다.


누나 女嬃의 권고. 여수의 권고는 혈육의 말이란 점에서 더욱 절실하며, 세상 사람의 일반적인 가치관이란 점에서 굴원의 행위 및 사상과 강렬하게 대비된다.

 

依前聖以節中兮,      옛 성인의 법도에 따라 중용을 지켰는데
喟憑心而歷玆。       가슴 가득 한스럽게도 이러한 일들을 거쳤네
濟沅湘以南征兮,      沅水와 湘水를 건너 남쪽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        순임금에게 나아가 내 말을 아뢰네
“啓九辯與九歌兮,     “夏의 啓는 하늘에서 九辯과 九歌를 훔쳐왔기에
夏康娛以自縱。       夏代의 군왕들은 쾌락을 즐기며 방종하였오
不顧難以圖後兮,      환난을 돌보지 않고 후대를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그의 다섯 아들은 內訌을 일으켰다오
羿淫遊以佚畋兮,      夏의 羿는 지나치게 유락을 탐하고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大狐 같은 들짐승 쏘기를 좋아하였오
固亂流其鮮終兮,      본디 음란한 무리는 끝이 좋지 않는 법
浞又貪夫厥家。        寒浞이 그를 죽이고 아내까지 탐하였오
澆身被服强圉兮,       寒浞의 아들 澆는 강하고 힘있는 力士로
縱欲而不忍。           방종하여 절제할 줄 몰랐오
日康娛而自忘兮,       날마다 쾌락을 탐하다가 위태로움도 모르더니
厥首用夫顚隕。        이 때문에 그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오
夏桀之常違兮,          夏의 桀은 바른 도리를 어기더니    
乃遂焉而逢殃。        마침내 재앙을 당하고 말았오
后辛之菹醢兮,          殷의 군왕 紂는 충신을 소금에 절이고 젓갈로 만들더니
殷宗用而不長。       殷 왕조는 이 때문에 오래가지 못했다오
湯禹儼而祗敬兮,      殷의 湯과 夏의 禹는 엄숙하고 경건했고
周論道而莫差。       周의 文王과 武王은 치국의 방도에 잘못이 없었오
擧賢而授能兮,          현인을 등용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자리를 주고
循繩墨而不頗。        법도에 따르고 치우침이 없었오
皇天無私阿兮,          하늘은 공평무사하시어
覽民德焉錯輔。        덕이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을 베푸셨오
夫維聖哲以茂行兮,    오직 성인과 철인만이 그 덕행으로 해서
苟得用此下土。        비로소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오
瞻前而顧後兮,          前代를 바라보고 지금을 돌아보니
相觀民之計極。        인간의 최상의 법칙을 살필 수 있오
夫孰非義而可用兮,    義가 아닌데 어찌 행할 수 있으며
孰非善而可服。        善이 아닌데 어찌 따를 수 있으리오
阽余身而危死兮,       내 몸이 위험에 처해 곧 죽는다해도
覽余初其猶未悔。     처음의 내 뜻을 후회하지 않으리오
不量鑿而正枘兮,       장부 구멍을 재어보지 않고 장부를 깎았으니
固前脩以菹醢。”       옛 현인들이 이 때문에 소금에 절여졌오”
曾歔欷余鬱邑兮,       내 마음은 답답하여 거듭 흐느끼고
哀朕時之不當。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슬퍼하네
攬茹蕙以掩涕兮,       부드러운 혜초로 눈물을 훔치자니
霑余襟之浪浪。        눈물은 오히려 옷깃을 적시며 철철 흐르네 

 

○節中 : 공정하게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다. ○喟(위) : 탄식하다. ○憑心 : 憑은 懣, 憑心은 분노의 마음. ○歷玆 : 이러한 모든 곤경을 거치다. 혹은, 지금에 이르다. ○沅湘 : 沅水와 湘水. 호남성 경내에서 洞庭湖로 흘러드는 두 줄기 큰 강. ○南征 : 南行. ○重華 : 舜의 이름. 舜은 諡號. 굴원이 왜 舜을 찾아가 호소하느냐에 대해서 역대 주석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누나 女嬃가 굴원을 鮌에 비유하자 鮌을 죽였다는 舜에 찾아가 따져보겠다는 설(명대 李陳玉), 女嬃의 말을 듣고 의혹이 생겨 舜이 죽은 沅水와 湘水의 남쪽 九疑山으로 가서 호소하게 되었다는 설(청대 蔣驥) 등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舜은 南巡하다가 지금 호남성 寧遠縣 소재의 蒼梧山의 들에서 죽었기에 초나라 사람들과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다. ○啓 : 夏나라의 군주로 禹의 아들. ○九辯與九歌 : 九辯과 九歌는 천상의 음악으로 啓가 하늘에 올라가 훔쳐 왔다고 한다. (『山海經』) 이들은 『초사』중의 「九辯」․「九歌」와 다르다. ○夏 : 夏나라. 여기서는 啓를 포함하여 그 이후의 夏나라. ○五子 : 啓의 다섯 아들. 내란을 두 번 일으킨다. ○用失乎 : 원래는 用乎인데 잘못하여 用失乎가 되었다.(王引之) 아래에 나오는 “厥首用夫顚隕”의 “用夫”, “殷宗用而不長”의 “用而”와 같은 용법. 뜻은 “이로 인하여” ○家巷 : 巷은 鬨, 闀과 같은 뜻. 家巷은 內鬨, 즉, 내란. “다섯 아들의 내란”에 대해서는 『逸周書』에 “다섯 아들이 禹의 훈계를 잊고 모두 난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다. ○羿 : 夏나라 때의 有窮國의 君長. 啓의 아들 太康 때에 이르러 하나라가 약해지며 내란을 겪자 이 틈을 타 왕위를 찬탈하였다. ○淫遊 : 淫은 지나치다. ○佚 : 방종하다. ○畋 : 사냥하다. ○封狐 : 大狐. 맹수를 의미함. ○浞(착) : 寒浞. 羿가 통치할 때 신임을 받아 재상이 된다. 사냥에서 돌아온 羿를 죽여 삶은 후 羿의 아들에게 먹도록 한다. 羿의 아들이 차마 먹지 못하자 그들마저 죽인다. ○厥家 : 그 처. 즉, 羿의 妻室. ○澆(요) : 寒浞과 羿의 妻 사이에 태어난 아들. 夏의 相을 죽이나 나중에 相의 아들 少康에게 살해당한다. 『논어』에 “羿는 활을 잘 쏘고 奡(즉, 澆)는 배를 흔들 수 있으나 모두 제 명에 죽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强圉(강어) : 강하고 힘있다. ○不忍 : 자제하지 못하다. ○用夫 : 이로 인해. ○常違 : 違常. 바른 도리를 위배하다. ○后辛 : 后는 군주, 辛은 殷나라의 왕인 紂의 이름. 은나라 망국의 폭군. ○菹醢(저해) : 고대 혹형의 하나로 사람을 죽여 짓이겨서 젓갈을 담는 형벌. 菹와 醢는 같은 뜻으로 고기나 살을 짓이긴다는 뜻. 고대 전적에는 이에 대한 기록이 많다. “예전의 은나라 紂王은 천하를 어지럽히고 鬼侯를 포로 떠서 제후들이 먹게 했다.”(『예기』), “紂王은 九侯를 젓갈로 만들고, 鄂侯를 포로 떴다.”(『사기』), “鬼侯의 여인을 젓갈로 만들고, 梅伯의 뼈를 절였다.”(『회남자』) “啓九辯與九歌兮”부터 여기까지 16구는 모두 정도를 잃은 啓, 羿, 浞, 澆, 傑, 紂 등 여섯 군주의 패망을 말하고, 다음 4구는 바른 정치를 행한 夏, 殷, 周 세 왕조의 개국 군주를 서술하고 있다. ○儼 : 조심하다, 엄정하다. ○祗敬 : 祗와 敬은 같은 뜻으로 공경하다. ○周 : 周나라. 여기서는 주나라 초기의 文王, 武王, 周公을 가리킨다. ○論道 : 치국의 도리를 의논하다. ○阿 : 私와 같은 뜻. 치우치다. ○錯 : 措와 같은 뜻으로 안배하다. ○用此 : 이때의 用은 향유하다. ○計極 : 計는 계책, 極은 최상. 그러므로 計極은 인간을 위한 최상의 법칙. ○服 : 用과 같은 뜻, 쓰다. ○阽(점) : 위험에 가깝다, 위태롭다. 阽余身은 余身阽. ○初: 처음의 뜻. ○鑿 : 기물의 구멍. 여기서는 장부 구멍. ○正枘 : 正은 깎아 맞추다. 枘(예)는 장부. 여기서 말하는 “구멍을 재어보고 장부를 깎다”(量鑿正枘)는 군왕에 자신을 맞춘다는 뜻이자 시세의 변화에 임시변통으로 맞춘다는 뜻. 이 마지막 4구는 굴원이 女嬃에 대한 답변을 요약한 것으로 자신의 견결한 뜻을 재삼 천명하고 있다. ○曾 : 層. 반복하여. ○歔欷(허희) : 의성어. “흑흑”에 해당한다. 울 때 목이 매어 나오는 소리. ○鬱邑 : 걱정되어 답답함. ○茹惠 : 부드러운 혜초. ○浪浪 : 물이 그치지 않고 흐르는 모양.


현능한 군주 舜에 나아가 자신의 뜻을 호소하였다. 여기서 굴원은 고금 역사의 득실을 나열하고 그 가운데 중정의 도리를 강조함과 동시에 자신의 뜻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말했다.

 

제 6문단

 

跪敷衽以陳辭兮,      옷자락을 깔고 꿇어앉아 말을 아뢰니
耿吾旣得此中正。    내 마음이 正道를 얻었음을 분명히 알겠네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虯龍이 끄는 봉황수레를 타고
溘埃風余上征。       홀연히 큰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가네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남쪽 蒼梧에서 출발하여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서쪽 崑崙山 縣圃에 이르네
欲少留此靈瑣兮,      하늘의 궁문 앞에서 잠시 머물려 했더니
日忽忽其將暮。       석양은 뉘엿뉘엿 저물려 하네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羲和에게 명하여 해를 실은 수레를 멈추게 하고
望崦嵫而勿迫。       崦嵫山을 향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네
路曼曼其脩遠兮,      길은 아득하여 길고도 먼데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며 찾아 헤매었네

 

○敷衽 : 敷는 펼치다. 衽은 옷깃. 옷의 앞자락이 길므로 꿇어앉을 때 바닥에 깔리게 된다. ○耿 : 밝게, 환하게. 부사어 선행 용법. ○中正: 正道, 바른 이치. 굴원이 자신의 마음을 호소한데 대해 비록 舜의 대답은 없으나 무언중에 舜의 긍정을 들었다는 뜻. ○駟 : 원래는 한 수레를 끄는 네 필의 말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동사로 쓰여 “네 마리가 끌게 하다”는 의미가 되었다. ○玉虯 : 玉은 美稱, 혹은 백색, 혹은 옥 장식을 한 모습. 虯는 뿔 없는 용. ○鷖 : 봉황의 일종. ○溘(합) : 갑자기. ○埃風 : 먼지를 안은 큰바람. ○發軔 : 굄목을 빼다. 즉, 출발하다. 軔은 멈춘 수레를 움직이지 않도록 바퀴에 괴어 놓은 나무. ○蒼梧 : 산 이름. 즉, 舜이 묻힌 九疑山. 현재 호남성 寧遠縣 동남쪽 소재. ○縣圃 : 懸圃 혹은 玄圃라 쓰기도 한다. 신화에 나오는 지명으로 崑崙山의 중간 층. 곤륜산은 상, 중, 하 세 층으로 되어 있는데 현포는 중간 층에 해당한다. ○靈瑣 : 천상의 문. 靈은 신령스럽다는 뜻이고, 瑣는 문짝 위에 새겨진 무늬를 말한다. ○羲和 : 태양의 신. 『산해경』에 “羲和는 天帝 俊의 처로, 열 개의 태양을 낳았다. 東南海 밖의 甘水에는 羲和의 나라가 있고, 그녀는 甘淵에서 태양을 씻는다.”는 기록이 있다. 그녀는 또 매일 태양을 수레에 싣고 하늘을 달린다는 기록도 있다. ○弭節 : 절도를 멈추다. 즉, 수레를 멈추다. ○崦嵫(엄자) : 신화 중의 해가 지는 곳에 있는 산 이름. ○曼曼 : 漫漫. 아득히. 길이 멀고 아득한 모양. ○脩遠 : 脩는 길다. ○求索 : 찾다. 찾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현인(王逸), 賢君(朱熹), 天帝가 있는 곳(王邦采), 女人(馬茂元) 등으로 풀이되나,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신적인 태도를 표현한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제 6문단의 天遊는 3일간의 일정으로 되어 있는데, “朝發軔於蒼梧兮”부터 여기까지가 제1일에 해당한다. (謝濟世『離騷解』)

 

飮余馬於咸池兮,     咸池에서 말에게 물 먹이고
總余轡乎扶桑。      扶桑에 말고삐를 매어두네
折若木以拂日兮,     서쪽 끝 若木을 꺾어 해가 지지 않도록 막고
聊逍遙以相羊。      잠시 조용히 거닐며 소요하네
前望舒使先驅兮,     앞에서는 望舒에서 인도하게 하고
後飛廉使奔屬。      뒤에서는 飛廉보고 따르라 하네
鸞皇爲余先戒兮,     나를 위해 난새가 앞에서 호위하는데
雷師告余以未具。   차비가 덜 되었다고 雷神이 아뢰네
吾令鳳鳥飛騰兮,      나는 봉황으로 하여금 높이 올라
繼之以日夜。          낮과 밤을 연이어 날아가게 하네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이 나의 수레에 불어오더니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를 거느리고 마중나오네
紛總總其離合兮,      어지러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斑陸離其上下。       오색찬란한 빛이 위아래로 섞여드네
吾令帝閽開關兮,      나는 天帝의 수문장에게 문을 열라 명하나
倚閶闔而望予。       그는 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기만 하네
時曖曖其將罷兮,      날은 어둑어둑하여 하루가 저무려 하는데
結幽蘭而延佇。       난초를 엮어들고 천문 앞에서 배회하네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은 혼탁하여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好蔽美而嫉妒。       사람들은 나의 미덕을 질투하기 좋아하네

 

○咸池 : 신화 속의 태양이 목욕하는 곳. 『회남자』에 “태양은 湯谷에서 나와, 咸池에서 목욕하고 扶桑을 스치고 나온다”는 구절이 있다. ○馬 : 여기서의 말은 실제의 말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虯와 鸞을 가리킨다. ○總 : 묶다. ○轡 : 고삐. ○扶桑 : 신화 속의 거대한 나무의 이름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곳. ○若木 : 신화 속의 큰 나무의 이름으로 곤륜산의 서쪽 태양이 지는 곳에 있다. 푸른 잎에 붉은 꽃이 피는데, 그 빛이 지하 세계를 비춘다. ○聊 : 잠시. ○相羊 : 徜徉. 배회하다, 거닐다. 여기에서도 제 1일과 마찬가지로 저녁이 되어 서쪽에 도착해도 얻는 바가 없다. ○望舒 : 신화 중의 달의 신. 수레에 달을 싣고 천상을 달린다. ○飛廉 : 바람의 신, 風伯이라고도 한다. ○屬 : 연이어서, 따르다. ○鸞皇 : 전설 중의 봉황의 한 종류. 皇은 凰. ○雷師 : 雷雨의 신으로 豐隆이라고도 한다. ○飄風 : 旋風, 돌개 바람. ○屯 : 모이다. ○相離 : 相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나타내는 대상을 말하고, 離는 麗로 붙다. ○御 : 迓(아), 맞이하다. ○總總 : 많은 모습. 紛總總은 다음 구의 斑陸離와 마찬가지로 『초사』에 자주 보이는 3자 부사어. ○斑 : 어지러운 모습. ○陸離 : 뒤섞인 모습. ○帝閽 : 천궁의 문지기. ○閶闔 : 신화 중의 天門. 굴원이 왜 天門에 들어가려고 하느냐는 데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讒佞의 무리를 미워하여 천제에게 호소하기 위하여(王逸), 자신의 뜻을 펼치려고(朱熹), 여인을 구하기 위하여(聞一多) 등이다. 그러나 역대 주석가들은 天帝란 곧 초 나라 왕을 비유한다고 말하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飮余馬於咸池兮”부터 여기까지가 天遊의 제2일에 해당한다. “큰바람에 실려 하늘에 올라가는”(埃風上征) 天遊는 앞에서 말한 “사방 먼 곳으로 구경갈까”(往觀四荒)와 호응하면서 굴원의 이상 추구를 상징한다. 여기에 나오는 구름을 타고 달을 부리는 것은 모두 자신의 품덕과 재능이 뛰어남을 상징하는 듯 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천문은 열리지 않으며 그의 추구는 좌절된다.

 

朝吾將濟於白水兮,   아침에 나는 白水를 건너
登閬風而緤馬。       閬風山에 올라 말을 매어두네
忽反顧以流涕兮,      홀연히 둘러보고 눈물을 흘리나니
哀高丘之無女。       높은 산에 美人이 없음을 슬퍼하네
溘吾遊此春宮兮,      나는 표표히 동쪽의 仙宮에 가서 노닐며
折瓊枝以繼佩。       붉은 瓊樹의 꽃을 꺾어 패식으로 덧붙이네
及榮華之未落兮,      이 꽃이 시들어 떨어지기 전에
相下女之可詒。       下界의 미인을 찾아가 선사하리라
吾令豐隆乘雲兮,      나는 구름의 신 豐隆을 불러 구름을 타고
求宓妃之所在。       宓妃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네
解佩纕以結言兮,      패식을 풀어 연모의 뜻을 보이며
吾令蹇脩以爲理。    蹇修에게 명하여 중매를 서게 하네
紛總總其離合兮,      혼담이 분분히 오가며 될 듯 말 듯 하더니
忽緯繣其難遷。       별안간 일이 어긋나 그녀 마음이 돌아섰네
夕歸次於窮石兮,      그녀는 저녁에 窮石에 돌아가 자고
朝濯髮乎洧盤。       아침엔 洧盤 물가에서 머리를 감네
保厥美以驕傲兮,      宓妃는 자신의 미모를 믿고 교만하며
日康娛以淫遊。       날마다 노닐고 제멋대로 즐긴다네
雖信美而無禮兮,      비록 그녀가 진실로 아름답지만 禮가 없으니
來違棄而改求。       자, 그녀를 버려 두고 달리 찾아보자
覽相觀於四極兮,      사방의 끝까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周流乎天余乃下。    하늘을 돌아 본 후 세상에 내려오네
望瑤臺之偃蹇兮,      멀리 높다란 玉臺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바로 有娀國의 미녀가 보이네
吾令鴆爲媒兮,         나는 짐새에게 중매를 서게 했더니
鴆告余以不好。       짐새는 그녀가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네
雄鳩之鳴逝兮,         숫비둘기가 가겠다고 지저귀지만
余猶惡其佻巧。       나는 그가 경박하고 간사해서 내키지 않네
心猶豫而狐疑兮,      마음은 주저하여 결정을 못 하고
欲自適而不可。       혼자 구혼하려 하나 예의상 그럴 수도 없네
鳳皇旣受詒兮,         봉황이 簡狄에게 예물을 전하러 갔다 하니
恐高辛之先我。       帝嚳이 나를 앞지를까 두렵네
欲遠集而無所止兮,   멀리 가고자 하나 머물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잠시 이리저리 떠돌며 거닐어보네
及少康之未家兮,      少康이 아직 장가들기 전인 때를 틈타
留有虞之二姚。       有虞國의 두 여인에게 청혼하려네
理弱而媒拙兮,         중매장이가 무능하고 서툴러서
恐導言之不固。       아마 혼담이 그리 미덥지 않으리라
世溷濁而嫉賢兮,      세상은 혼탁해서 어진 이를 시샘하고
好蔽美而稱惡。       미덕은 가리고 악행은 칭찬하네
閨中旣以邃遠兮,      규중은 깊고 멀어서 통하기 어렵고
哲王又不寤。          현명한 군왕 또한 깨닫지 못하네
懷朕情而不發兮,      충정은 가졌으나 발휘할 곳 없으니
余焉能忍與此終古?   내 어찌 이런 상황을 참고 오래 살 수 있으리

 

○白水 : 신화 속의 곤륜산에서 흘러나오는 강. 그 물을 마시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閬風(낭풍) : 신화 속의 산 이름으로 곤륜산 위에 있다. 여기에 오르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緤(설) : 묶다. ○高丘 : 높은 산언덕. 王逸은 초 나라에 있는 산 이름이라고 했지만, 天遊의 공간배경이 신화 속이므로 바로 앞에 나오는 곤륜산 위의 閬風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無女 : 이때의 여인은 곤륜산 등 신화를 배경으로 나타나는 神女이다. ‘여인 찾기’는 『離騷』의 주요한 소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여인이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해서는 역대로 중설이 분분하다. 신하(王逸), 충신(呂向), 현군(朱熹), 현숙한 여인(錢澄之), 뜻이 같은 사람(徐文靖) 등이 있으나 이중 朱熹의 설이 가장 널리 채용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뭇 여자들이 나의 미모를 질투하여”(衆女嫉余之蛾眉兮)에서 여인을 신하에 비유했으며, 또 이 문단에서 高辛과 少康 등 군주와 여인이 대응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들 여인이 군주를 상징한다는 朱熹의 설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단의 끝 부분을 보면 “규중”과 “현명한 군왕” 두 방면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현명한 군왕” 부분이 앞의 제 2일의 여정을 말한 것이라면, “규중”은 제 3일인 이 문단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결국 여인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여러 제자들이 변절한 데다, 여기에서 同道도 만나지 못해 굴원의 고독감은 극한에 이른다. ○春宮 : 신화 속의 동방에 있는 仙宮. ○瓊枝 : 신화 속에 나오는 붉은 옥으로 만들어진 나무의 가지. 여기서 瓊枝를 꺾는다는 것은 瓊枝에 달린 꽃을 꺾는다는 뜻. ○繼 : 더하다, 이어 붙이다. ○榮華 : 榮은 나무의 꽃, 華는 풀의 꽃. 여기서는 앞의 瓊枝에 달린 꽃을 말한다. ○下女 : 하계의 여인. 朱熹는 神女의 시녀로 보았으나 高丘와 상대적인 의미로 하계의 여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詒 : 貽와 같다. 주다, 증정하다. ○豐隆 : 구름의 신. ○宓妃 : 전설에 나오는 伏羲氏의 딸. 洛水에 빠져 죽어 洛水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佩纕(패양) : 허리에 차고 있는 띠. ○結言 : 연모의 뜻을 나타낸다. 초 나라에서는 남녀가 서로를 연모하여 자신의 뜻을 나타낼 때는 허리에 찬 향초를 풀어 이를 매듭지어 상대에게 주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結言’이라고 하였다.(聞一多 설) ○蹇修 : 王逸은 伏羲氏의 賢臣이라 하였다. 그러나 결국 중매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 그는 언변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理 : 使者, 결혼 중매인. ○緯繣(위획) : 王逸은 ‘어그러지다’(乖戾)라고 풀이하였다. ○次 : 묵다. ○窮石 : 신화 속의 지명. 『淮南子』에서는 곤륜산의 네 강 가운데 하나인 弱水의 근원지라고 하였다. 郭沫若은 羿가 窮石에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두 사람 사이의 음란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해석하였다. ○洧盤(유반) : 신화 중의 강 이름. 王逸은 『禹․大傳』을 인용하며 崦嵫山에서 흘러나온 강이라 하였다. 강가에서 머리를 감는다는 것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행위로 보인다. ○保 : 의지하다. 여기까지 12구는 첫 번째 여인인 宓妃에 대한 구애와 그 실패를 표현했다. ○覽相觀 : 이 세 글자는 모두 보다는 뜻으로, 동일한 뜻을 이어서 나열하는 『초사』의 구법 가운데 하나이다. ○四極 : 하늘의 사방 끝. ○周流 : 두루 다니다. ○瑤臺 : 옥으로 만든 대. ○偃蹇 : 높이 솟은 모양. ○有娀 : 전설 중의 나라 이름. ○佚女 : 미녀. 유융국의 미녀란 곧 전설 속의 簡狄으로 나중에 高辛氏 帝嚳의 妃가 되어, 殷의 시조인 契를 낳는다. ○鴆(짐) : 전설 속의 毒鳥로, 수컷은 運日이라 하고 암컷은 陰諧라고 한다. 깃털에 독이 있으므로 이를 술에 타서 사람을 죽이는 독약으로 쓴다. 古書에 이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오나 지금은 볼 수 없다. ○惡(오) : 싫어하다. ○佻巧(조교) : 방정맞고 말만 번지르하다. ○猶豫 : 주저하다. ○狐疑 : 여우처럼 의심하다. ○適 : 가다. 고대의 예법에는 남녀가 결합하려면 반드시 중매의 소개를 통해야 한다. ○詒 : 貽, 주다. 여기서는 명사로 예물. ○鳳皇 : 玄鳥. 전설에 의하면 帝嚳이 玄鳥를 파견하여 高臺에 있는 簡狄과 중매하게 했다. 「天問」과 「九思․思美人」에는 帝嚳과 玄鳥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高辛 : 帝嚳 ○集 : 머물다. ○少康 : 하 나라를 중흥시킨 군주. ○家 : 동사로 장가들다, 결혼하다. ○有虞 : 하 나라의 부락 국가. ○二姚 : 有虞國 군주의 두 딸. 少康이 有虞國으로 도망갔을 때 그 군주는 자신의 두 딸을 少康에게 시집보냈다. ○導言 : 중매장이가 유도하는 말. ○邃遠 : 깊고 멀다. ○哲王 : 지혜로운 군왕. 懷王을 비유. “朝吾將濟於白水兮”부터 여기까지가 天遊의 제 3일에 해당한다. 세 번에 걸쳐 미녀를 찾는 과정을 서술하나 모두 실패한다. 이는 굴원의 처경을 비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굴원은 순 임금에게 자신의 공정함을 말하고 무언의 인정을 받은 후, 자신감에 가득 차서 하늘을 주유한다. 위로는 天帝를 배알하고 아래로는 미녀를 만나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길을 찾으나 이 모든 일이 실패로 끝난다. 현실 속의 일을 다시 한 번 신화의 공간 속에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추구와 좌절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한다.

 

제 7문단

 

索藑茅以筳篿兮,      띠풀과 대나무 조각 찾아 꺼내어
命靈氛爲余占之。    靈氛에게 내 점을 치게 하였네
曰 : “兩美其必合兮,  내가 말하네 : “뛰어난 사람에겐 반드시 짝이 있다는데
孰信脩而慕之?         진실로 아름답다면 누가 따르지 않겠는가?
思九州之博大兮,      九州가 넓고도 큰 것을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어찌 오직 여기에만 美人이 있겠는가?”
曰 : “勉遠逝而無狐疑兮,  靈氛이 말하네 : “권하노니 주저말고 멀리 가소서
孰求美而釋女?        고결한 사람을 찾는 이라면 어찌 당신을 놓치리오?
何所獨無芳草兮,      어디든 향기로운 풀이 있기 마련인데
爾何懷乎故宇?         당신은 어찌하여 자기 집만 연연해하오
世幽昧以昡曜兮,      세상은 어둡고 사람은 혼미하여
孰云察余之善惡?      우리들의 옳고 그름을 알아주지 못하오
民好惡其不同兮,      사람의 호불호는 제각기 다른데
惟此黨人其獨異。    이곳의 黨人들은 특히 더욱 심하다오
戶服艾以盈要兮,      사람들은 허리 가득 쑥을 차고 있으면서
謂幽蘭其不可佩。    오히려 幽蘭은 패용하지 마라고 한다오
覽察草木其猶未得兮,풀에 보고도 분별하지 못하니
豈珵美之能當?         옥에 대해 어찌 평가할 수 있겠소
蘇糞壤以充幃兮,       향주머니에 똥과 흙을 가득 채우면서
謂申椒其不芳。”       도리어 申椒는 향기롭지 않다고 말한다오” 

 

○索 : 찾다, 취하다. ○藑茅 : 고대에 점을 칠 때 사용하던 띠풀. ○以 : 과(와) ○筳篿(정전) : 점칠 때 쓰는 대나무 조각. ○靈氛 : 영험한 무당의 이름. 그러나 이 이름은 다른 문헌에는 나오지 않는다. 聞一多는 「九歌․雲中君」의 王逸 주석에 “초 나라 사람들은 巫를 靈이라고 부른다.”는 말에서 靈氛이 무당이라고 하였고 아래에 나오는 巫咸과 같이 신화 속의 신령스런 무당이라고 보았다. ○曰 : 이 4구는 굴원이 점을 칠 때 묻는 말이다. 明代까지의 주석가들은 모두 靈氛의 말로 보았으나 淸代의 魯筆이 屈原의 언사로 본 이래 戴震 등 많은 주석가들이 이에 따랐다. 여기서는 후자를 채용하였다. ○兩美必合 : 당시 유행하던 속담으로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짝을 만난다”는 뜻. 其는 긍정적인 어조를 표현하는 조사. ○信脩 : 진실로 아름답다. ○慕 : 추구하다. 이 구에 대해서는 역대로 제설이 분분한데, 朱熹는 慕之와 占之가 通韻된다고 하였지만, 聞一多는 慕와 占은 통운이 안 되므로 慕는 ‘莫念’이 합해진 것으로 보았다. 戴震의 견해가 전통적인 해석을 대표하는데 之를 굴원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그 누가 진실로 아름다워 나를 따르겠는가?”로 해석하였다. ○是 : 이곳. 초 나라. ○曰 : 靈氛의 말. ○勉 : 힘쓰다. ○釋女 : 당신을 제외하다. 女는 汝, 즉 굴원. ○芳草 : 여기서는 찾고 있는 美人을 상징한다. ○故宇 : 집. ○眩耀 : 눈이 어지러워 사물을 잘 분간하지 못하다. ○戶 : 사람들, 여기서는 앞의 黨人을 지칭한다. ○要 : 腰, 허리. ○珵(정) : 옥의 일종. ○當 : 평가하다. ○蘇 : 가지다, 취하다. ○幃 : 향주머니.

 

欲從靈氛之吉占兮,  靈氛의 길점을 따르려 하나
心猶豫而狐疑。      마음은 주저하여 결정하지 못 하네
巫咸將夕降兮,        巫咸이 오늘 저녁에 강림한다 하니
懷椒糈而要之。      산초와 젯메 쌀을 품고 가 맞이하려네
百神翳其備降兮,     온갖 신들이 하늘을 덮고 일제히 내려오니
九疑繽其並迎。      九嶷山에서도 신령들이 성대하게 나와 마중하네
皇剡剡其揚靈兮,     번쩍이는 빛을 뿜고 신령을 드러내며
告余以吉故。         나에게 고대의 길한 일들 들려주네
曰 : “勉陞降以上下兮,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면서
求榘矱之所同。       같은 법도를 지키는 사람을 구하여라
湯禹嚴而求合兮,      殷의 湯과 夏의 禹는 성실하게 인재를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伊尹과 咎繇를 각각 만나 君臣이 조화로웠네
苟中情其好脩兮,      진실로 마음이 고결함을 좋아한다면
又何必用夫行媒?     어찌 중매인이 꼭 필요하겠는가
說操築於傅巖兮,      傅說은 傅巖에서 흙벽을 쌓는 사람이었는데
武丁用而不疑。       殷의 武丁은 망설임 없이 그를 등용했네
呂望之鼓刀兮,         姜太公은 시장에서 칼 쓰는 도살꾼이었는데
遭周文而得擧。       周의 文王을 만나 등용되었네
甯戚之謳歌兮,         甯戚은 쇠뿔을 두드리며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齊 桓公이 그 노래 듣고서 보좌로 삼았다네
及年歲之未晏兮,      나이가 아직 늦지 않았을 때 지인을 찾고
時亦猶其未央。       때가 아직 다하지 않았을 때 사업을 벌이게
恐鵜鴂之先鳴兮,      두려운 것은 (시기가 지나) 접동새가 먼저 울어
使夫百草爲之不芳。”  온갖 꽃들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이라네”

 

○吉占 : 길한 점괘. 靈氛은 屈原이 초 나라를 떠나면 그 미덕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굴원이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서 王逸은 초 나라를 생각하기 때문이라 하였고, 朱熹는 巫咸의 판단을 더 들어보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巫咸 : 殷 나라의 신령한 무당이자 賢臣. 『山海經』에는 靈山에 있는 10명의 神巫 가운데 첫 번째로 巫咸을 들었다. 결국 巫咸은 역사 속의 인물과 신화 속의 인물로 각각 존재한다. 巫咸은 앞에 나온 靈氛에 비해 격이 한층 더 높다. ○夕降 : 저녁에 강신하다. 신은 대부분 밤에 강림하며, 무당을 통하여 말을 전한다. ○懷 : 품다. 신에 대한 경건함을 표현하고 있다. ○椒糈(초서) : 산초(椒)는 신이 내려오게 하기 위해 쓰고, 정미(糈)는 신에게 바치기 위해 쓴다. 각각 후대의 향과 제물에 대응한다. ○要 : 邀와 같다. 여기서는 맞이하다는 뜻. ○翳(예) : 덮다, 가리다. ○九疑 : 九疑山. 蒼梧山이라고도 했다. 지금의 호남성 寧遠縣 동남쪽에 있으며 九嶷山이라고 쓰고 있다. 여기에서는 구의산의 신들을 가리킨다. 앞 구에서 天神들이 내려오니 뒤 구에서 초 나라의 地神들이 맞이하는 형국이다. ○皇 : 王逸은 皇天이라 하고, 朱熹는 百神이라 하였고, 馬茂元은 百神 가운데 가장 존귀한 신이라 하였다. ○剡剡(섬섬) : 번쩍번쩍. 빛을 내뿜는 모양. ○揚靈 : 신령을 드러내다. 「九歌․湘君」에서도 “橫大江兮揚靈”라는 구가 있다. ○吉故 : 이전의 좋은 이야기. 아래에 나오는 君臣이 서로 어울리는 예들을 말한다. ○曰 : 말을 하는 주체는 巫咸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陞降以上下 : 올라서 하늘에 가고, 내려서 지상에 이르다.(朱熹 설) ○榘矱(구확) : 榘는 曲尺, 즉 직각자. 矱은 자. 矩矱은 법칙을 뜻한다. ○同 : 뜻을 같이 하다. ○摯(지) : 湯의 현능한 재상이었던 伊尹의 이름. 원래 요리사였는데 湯이 그의 음식을 맛보고 채용하였다. ○咎繇(구요) : 禹의 현능한 신하로 臯陶(고요)라고 쓰기도 한다. ○說(열) : 傅說(부열). 殷 나라 高宗의 재상. ○築 : 절구공이. 흙벽을 쌓을 때 강도를 높이기 위해 다지는 막대기. 『孟子』에도 “傅說擧於板築之間”이란 말이 있다. ○傅巖 : 지명. 지금의 山西省 平陸縣의 동쪽. ○武丁 : 殷의 高宗의 이름. 傅說은 원래 傅巖에서 벽쌓는 일을 하였는데, 武丁이 꿈에서 만난 현인을 찾다가 그를 발견하곤 곧 채용하였다. ○呂望 : 姜尙, 즉 姜太公. 周 나라의 개국 현인. 원래는 朝歌에서 백정으로 있다가 나이 들어서는 渭水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文王을 만나 중용되었다. ○鼓刀 : 칼을 두드리다. 즉 칼을 쓰다. ○甯戚 : 춘추시대 衛 나라의 賢士. 齊 나라 동문 밖에서 살 때 하루는 소에게 꼴을 먹이다 쇠뿔을 두드리며 노래 불렀는데, 지나가던 齊 桓公이 그 노래를 듣고 그의 현능함을 알아보고 채용하였다. ○該輔 : 두루 보좌하다. ○晏 : 늦다. ○未央 : 끝나지 않다. ○鵜鴂(제결) : 접동새. ○不芳 : 시들다.

 

何瓊佩之偃蹇兮,      나의 패옥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衆薆然而蔽之。       그러나 사람들이 어둡게 가려버리네
惟此黨人之不諒兮,   여기의 黨人들은 곧바르지 않으니
恐嫉妬而折之。       패옥을 질투하여 깨뜨릴까 두렵네
時繽紛其變易兮,      시국은 어지럽고 변화가 많으니
又何可以淹留。       내 어찌 여기 오래 머물 수 있으랴
蘭芷變而不芳兮,      난초와 구릿대는 향기를 잃고
荃蕙化而爲茅。       전초와 혜초는 띠풀로 변하였다
何昔日之芳草兮,      어이하여 예전에 향기롭던 풀들이
今直爲此蕭艾也?      지금은 억새와 대쑥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여기에 어찌 다른 이유가 있으리오
莫好脩之害也!         고결한 성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세
余以蘭爲可恃兮,      나는 본래 난초만은 믿고 있었는데
羌無實而容長。       실속 없이 외모만 번지르르 하구나
委厥美以從俗兮,      자신의 미덕을 버리고 세속을 좇아
苟得列乎衆芳。       향초의 대열에 겨우 끼었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산초는 전횡하고 아첨하고 오만하며
樧又欲充夫佩幃。    오수유는 향주머니에 들어가려 하네
旣干進而務入兮,      승진을 추구하고 이익을 힘써 찾으니
又何芳之能祗。       어느 향초가 향기를 뿜을 수 있겠는가
固時俗之流從兮,      세상 사람들은 본래 부화뇌동하나니
又孰能無變化?         어느 누가 변함 없이 지조 있게 살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산초와 난초를 보아도 변절하였거늘
又況揭車與江離?      하물며 이들보다 못한 게차와 강리임에랴
惟玆佩之可貴兮,      오직 나의 패식이 귀중하나
委厥美而歷玆。       그 미덕이 사람들에 버림받고 지금에 이르렀네 
芳菲菲而難虧兮,      나의 향기는 농밀하여 흩어지지 않으며
芬至今猶未沬。       나의 향내는 지금도 지워지지 않았네
和調度以自娛兮,      패옥 소리 맞춰 걸으며 스스로 즐거워하고
聊浮遊而求女。       이리저리 다니며 미녀를 찾으리라
及余飾之方壯兮,      나의 패식이 아직 많고 아름다운 때
周流觀乎上下。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며 둘러보리라

 

○瓊佩 : 즉 玉佩. 옥으로 자신의 미덕을 비유했다. 앞의 “折瓊枝以繼佩”란 구와 연관된다. ○偃蹇 :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앞에 “望瑤臺之偃蹇兮”란 구에선 “높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번성하다”는 뜻이다. ○薆然 : 덥수룩이 ○不諒 : 믿음이 없다. ○折之 : 之는 패옥을 가리킨다. ○繽紛 : 원래 아름답게 뒤채는 모습을 형용하나 여기서는 세상이 어지럽다는 뜻. ○淹留 : 머무르다. ○茅 : 띠풀. 여기서는 모든 악초를 대표하는 提喩法으로 사용되었으며, 또 小人을 비유한다. 난초와 구릿대가 향기를 잃고 혜초와 전초가 변하였다는 것은 군자가 소인으로 변하고 신뢰가 아첨으로 바뀌어졌다는 뜻이다.(王逸의 해설) ○直 : 정말로 ○蕭艾 : 억새와 대쑥. 악초를 나타냄. ○蘭 : 여기의 蘭과 아래의 椒에 대해 王逸과 洪興祖는 楚懷王의 아들인 子蘭과 동생인 司馬子椒로 풀이하였으나, 朱熹 이후 많은 주석가들은 아래의 揭車나 江離와 함께 일반적인 용례로 풀이하였다. 여기의 蘭은 앞에서 말한 “余旣滋蘭之九畹兮”의 蘭으로,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馬茂元의 해설) ○可恃 : 믿을 수 있다. ○羌 : 어조사. ○容長 : 외모가 좋다. ○委 : 버리다. ○衆芳 : 여기서는 세상 사람들이 칭찬하는 권세가들. ○專佞 : 전횡과 아첨. ○慢慆(만도) : 오만하다. ○樧(살) : 오수유 나무(吳茱萸). 외형은 산초와 비슷하나 향기가 없다. ○夫 : 어조사. ○干進 : 높은 벼슬을 추구하다. ○務入 : 군왕 앞에 나가기를 몰두하다. ○祗 : 振, 떨치다. (王引之 설) ○沬(매) : 어둡다, 흩어지다. ○和 : 조화롭게 하다. 동사. ○調度 : 몸에 붙인 패옥이 걸을 때 부딛히며 나는 리듬과 박자. 이 문단은 굴원이 巫咸의 말에 대한 답이다.


靈氛의 점괘를 듣고 巫咸의 권고를 들은 후, 굴원은 자신이 모함을 받고 고립무원하게 된 것은 사실 고결한 품성과 뛰어난 재능 때문이며, 그의 역정은 오랜 고난 속에 변하지 않은 강인함을 드러낸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문제에 대해 靈氛과 巫咸의 결론이 다른데, 靈氛은 멀리 떠나라고 권하고, 巫咸은 正道를 지키며 뜻이 맞는 사람을 구하라고 권한다. (洪興祖는 靈氛과 巫咸의 의견이 같다고 해석하였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떠나야 할지 국가를 위해 남아야 할지에 대해 굴원은 시종 깊은 갈등에 빠진다. 굴원은 두 가지 의견을 분석한 후 초 나라를 떠나 천상과 천하를 둘러볼 결심을 한다.

 

제 8문단

 

靈氛旣告余以吉占兮,  靈氛이 나에게 吉占을 말했으니
歷吉日乎吾將行。     吉日을 선택하여 떠나려 하네
折瓊枝以爲羞兮,       玉樹의 가지 꺾어 肉脯로 삼고
精瓊爢以爲粻。        옥가루 곱게 빻아 양식으로 삼네
爲余駕飛龍兮,          飛龍이여, 나를 위해 수레를 끌어라
雜瑤象以爲車。        옥과 상아 깎아서 수레를 장식하네
何離心之可同兮,       마음이 다르면 하나 되기 어려우니
吾將遠逝以自疏。     내 장차 멀리 떠나 스스로 소원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곤륜산에서 길을 꺾어 휘돌아가며
路脩遠以周流。        멀고 긴 길을 따라 사방을 돌아다니네
揚雲霓之晻藹兮,       雲霓가 깃발처럼 일어나 햇빛을 가리고
鳴玉鸞之啾啾。        옥으로 만든 난새의 방울이 짤랑이며 운다
朝發軔於天津兮,       아침에 은하수 나루에서 출발하여
夕余至乎西極。        저녁에 세상 서쪽의 끝에 이르렀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이 날개 펴 깃발을 받아들고
高翶翔之翼翼。        가지런히 열 맞추어 높이 높이 날아가네
忽吾行此流沙兮,       나는 홀연히 流沙 지역에 이른 후
遵赤水而容與。        赤水를 따라 한가히 거니네
麾蛟龍使梁津兮,       蛟龍을 시켜 다리를 만든 후
詔西皇使涉予。        西皇에게 명하여 날 건너달라 하네
路脩遠以多艱兮,       길은 아득히 멀고 또 험난하여
騰衆車使徑待。        뭇 수레에 전언하여 직접 호위하게 하네
路不周以左轉兮,       不周山을 지나서 왼쪽으로 돌아들어
指西海以爲期。        西海를 가리켜 그곳에서 만나자 하네
屯余車其千乘兮,       수많은 나의 수레를 한 곳에 모아
齊玉軑而並馳。        차축을 나란히 하며 함께 날아가네
駕八龍之婉婉兮,       구불구불 여덟 마리 용을 몰아가니
載雲旗之委蛇。        구름으로 만들어진 깃발이 펄럭이네
抑志而弭節兮,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레를 멈추니
神高馳之邈邈。        나의 넋은 아득히 높이 높이 달려가네
奏九歌而舞韶兮,       九歌를 연주하고 九韶 춤을 추게 하며
聊假日以婾樂。        시간을 내어서 잠시나마 즐거워하네
陟陞皇之赫戲兮,       햇빛 찬란한 하늘로 오르는데
忽臨睨夫舊鄕。        홀연히 고향 땅이 내려다보이네
僕夫悲余馬懷兮,       마부도 슬퍼하고 내 말도 아쉬워
蜷局顧而不行。        돌아본 채 움추리며 나아가질 않네

 

○靈氛 : 앞에서 서술한 靈氛의 점괘와 巫咸의 강신에 대해서, 여기서는 왜 靈氛의 이름만을 들었는가에 대해, 洪興祖 이래 주석가들의 해석이 다양하다. 洪興祖는 靈氛의 점괘에 대해 굴원은 처음에 의심했다가 巫咸의 吉故를 듣고 그 뜻이 같으므로, 靈氛의 占이 吉함을 알게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후의 주석가들은 靈氛이 초 나라를 떠나라고 하고 巫咸은 남아서 군신간에 화합을 추구하라고 한데 대해, 굴원은 靈氛의 의견을 따르므로 그의 이름을 제시했다고 하였다. ○歷 : 선택하다. ○羞 : 王逸은 肉脯로 해석하였다. 진귀한 음식을 말한다. ○精 : 찧다, 빻다. 위의 折과 대응하여 동사로 쓰였다. ○爢(미) : 부스러기. 瓊爢는 옥가루. ○粻(장) : 양식. ○雜 : 여러 가지를 함께 쓰다. 동사로 사용하였다. ○象 : 상아. ○自疏 : 自遠. 스스로 멀어지다. ○邅(전) : 轉. 구비 돌다. 초 나라 방언. ○崑崙 : 신화 속의 하늘에 통하는 산. 앞에서 이미 崑崙山의 일부인 玄圃山과 閬風山이 나왔는데 여기에서 다시 崑崙山이 나온 것은, 앞에서는 곤륜산의 일부만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모두 둘러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雲霓 : 구름과 무지개. 여기서는 깃발을 나타냄. ○晻藹(엄애) : 햇빛이 가려져 그늘이 생긴 모양. ○鸞(난) : 봉황과 같은 종류인 난새. 여기서는 난새 모양의 옥으로 된 방울. ○啾啾(추추) : 짤랑짤랑. 의성어로 방울이 울리는 소리. ○天津 : 은하수의 나루터. 箕星과 斗星 사이에 있다. ○翼 : 여기서는 동사로, 날개짓하다는 뜻. ○旂(기) : 깃발. ○翼翼 : 가지런한 모습. ○流沙 : 신화 속에 나오는 서쪽의 사막 지역. 「招魂」에 “西方之害, 流沙千里”라는 구절이 있고, 『山海經』에도 “流沙出鐘山”이라고 지명으로 나온다. ○赤水 : 신화 속의 강 이름으로 곤륜산에서 발원한다. ○容與 : 조용하고 한가한 모양. ○麾 : 揮와 같다. 지휘하다. ○梁 : 동사로 다리를 만들다는 뜻. ○詔 : 명령하다. ○西皇 : 서방의 신으로 이름은 少皞이다. ○騰 : 전하다, 傳言하다. ○徑 : 直과 같다. 직접. ○待 : 洪興祖는 校語에서 ‘侍’로 보았으며, 馬茂元 역시 아래 구의 ‘期’와 협운이 되므로 여기에 동의했다. ‘徑侍’는 가까이에서 호위하다는 뜻. ○路 : 동사로 쓰였다. ○不周 : 신화 중의 산 이름. 곤륜산의 서북쪽에 있으며 바람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西海 : 신화 속의 서쪽에 있는 바다 이름. ○期 : 약속하다. 여기서는 약속한 장소, 즉 목적지. 굴원은 『이소』에서 崑崙, 西極, 流沙, 赤水, 西皇, 不周, 西海 등 서북쪽에 대한 지명을 많이 쓰고 있음을 주석가들은 지적하곤 하였다. 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여 정론이 없다. ○軑(대) : 바퀴통 바깥에 마멸을 막기 위해 감아 붙인 휘갑쇠. ○婉婉 : 구불구불. ○委蛇(위이) : 깃발이 길게 나부끼는 모양. 聯綿詞로 逶迤, 逶移, 委他, 倭遲, 倭夷, 威夷 등으로 쓰인다. ○邈邈(막막) : 막막하다. 아득하고 끝없는 모양. ○抑志 : ‘志’에 대하여 王逸과 朱熹는 해석하지 않았으나, 후인들은 心志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游國恩과 馬茂元 등 현대의 주석가들은 ‘幟’로 풀이하여 ‘抑志’를 ‘깃발을 내리다’로 해석하였다. 여기서는 전자를 따른다. ○九歌 : 고대의 음악. 앞에서 말한 하 나라 초기의 음악. ○韶 : 즉 九韶. 舜의 치세 때의 舞樂, 혹은 하나라 초기의 樂舞라고 한다. ○假日 : 시간을 빌려. ○婾 : 愉와 통한다. 즐기다. ○陟陞 : 오르다. ○皇 : 皇天의 준말. 하늘. ○赫戲 : 환하다. 밝은 모양. 戲는 曦와 통한다. ○臨 : 위에서 아래를 면하다. ○睨(예) : 곁눈질 하다. 흘겨보다. ○僕夫 : 마부. 여기서는 봉황과 교룡. ‘馬’는 앞에서 말한 飛龍. ○蜷局(권국) : 몸을 구부리다.


靈雰의 권고를 받아들인 후 굴원은 다시 한 번 천상으로의 여행에 오른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초 나라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못한다. 이상을 찾아 떠나느냐, 아니면 은둔하며 초 나라에 남느냐는 거취 문제에서 굴원은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하지만, 이 모든 것이 화려한 언어와 아름다운 환상 속에 치열한 정신의 투쟁으로 새겨졌다. 광대한 천계와 신비로운 신화세계를 장엄하고 자유로이 여행하면서도 잠시 보이는 고향의 모습에 자신의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수법은 태산이 무너지다가 멈추어선 듯 강렬한 인상을 준다.

 

亂曰 :                    총괄해 말한다.
已矣哉!                  아, 끝났구나.
國無人莫我知兮,     나라엔 현인이 없고 나를 알아주는 이도 없으니
又何懷乎故都。      내 또한 어찌 이 나라를 연연해 하리오
旣莫足與爲美政兮,  그들과 더불어 美政을 행할 수 없으니
吾將從彭咸之所居。내 장차 彭咸이 행한 바를 따라야 하리라

 

○亂 :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정리한다는 뜻이다. 이때는 ‘亂’의 훈을 ‘어지럽다’와 반대의 의미로 붙인다. 곧 작품을 완성한 다음 작품의 대의를 요약하여 정리한 것을 ‘亂’이라 한다. 둘째, 음악의 마지막 장을 말한다. 음악이 끝날 때 박자가 빨라지며 리듬이 촉급해지고 여러 음이 한꺼번에 어지럽게 뒤섞이게 되는데 이를 ‘亂’이라 한다. 『離騷』와 같은 장편을 음악에 붙였을 리는 없겠지만, 어휘가 형식적으로 전이되어 사용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已矣哉 : 감탄사로 “끝났다.”는 뜻. 『論語』에도 “已矣乎!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란 말이 있다. ○故都 : 초 나라의 수도인 郢都, 혹은 故國. ○彭咸 : 팽함의 사적에 대해서는 王逸의 주석 외에는 보이지 않아 그 의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 굴원의 작품에는 앞에서 “願依彭咸之遺則”나 「九章․悲回風」에 “托彭咸之所居”라는 구절이 있는 등 모두 6번에 걸쳐 彭咸을 언급하고 있지만 모두 물에 빠져 죽는다는 뜻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결말의 우울한 정조를 보면 팽함을 따른다는 것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이 작품이 頃襄王 시기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가 실제로 물에 빠져 죽기 20여년 전인 懷王 시기에 쓰여진 것을 생각해 보면, 굴원은 그의 정신의 가열함에서 자신의 운명을 미리 통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전편의 총괄 부분으로 그의 인생과 고민을 간결하게 요약하였다. 이 작품의 가장 주요한 줄거리는 나라에 현능한 군주와 신하가 없어 자신은 방축되고 美政은 행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자신의 뜻을 찾아 나서는 길고 먼 여정이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을 누나 女嬃와 靈氛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듣게 된다. 먼저 女嬃는 굴원에게 자신을 낮추고 현실에 어울려 적응하라고 충고하는데 이에 대해 굴원은 舜에게 역사의 법칙을 말하고 遠遊를 떠난다. 이는 “현실-역사-天遊”의 구조를 이룬다. 다음에, 靈氛은 초 나라를 떠나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라고 하며 巫咸은 역사적인 예를 들어 현실에 적응하라고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굴원은 이상을 좇아 天遊에 나선다. 역시 “현실-역사-天遊”의 구조이다. 두 차례의 구조를 거치면서 굴원은 점점 의식적으로 초 나라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천상을 오르다가 언뜻 내려다 본 고향의 모습에 말들이 발을 멈추는데서 고국에 대한 정감은 이 모든 판단과 분석에 앞서 더욱 강렬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소』는 개인과 국가, 현실과 환상, 역사와 신화가 아름다운 언어로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이다.

 

 

주요참고문헌

 

[東漢]王逸注, [宋]洪興祖補注, 『(楚辭章句)楚辭補注』, 中華書局, 1957年.
[宋]朱熹, 『楚辭集注』, 上海古籍出版社, 1979年.
[明]王夫之, 『楚辭通釋』, 上海人民出版社, 1975年.
[淸]蔣驥, 『山帶閣注楚辭』, 中華書局上海編輯所, 1958年.
[淸]戴震, 『屈原賦注』, 中華書局, 1999年.
馬茂元, 『楚辭選』, 人民文學出版社, 1958年.
金開誠․董洪利․高路明, 『屈原集校注』, 中華書局, 1996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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