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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나누기

학생이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난다

작성자이야기밥|작성시간06.02.13|조회수3,268 목록 댓글 1

 

 얼마나 좋은 말인지 모르겠다. 학생이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난다. 이런 경험을 나도 문학공부를 하면서 수 없이 해 보았다.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데, 그런 문제를 안고 살다보면 어디엔가 스승이 나타난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또는 방송에서, 또는 누군가 사람을 소개시켜주든지, 책을 보내주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든지, 아니면 저절로 어떤 영감이 떠올라 아, 그거구나 하는 생각이 나든지.......

 

 학생이 준비가 되어 있으면 스승은 다양한 형태의 옷을 입고 나타나 주는 것이다. 결국 학생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무슨 말일까. 그건 자기 삶의 문제에 솔직하게 직면해서 그걸 어떻게든 잘 풀어보려는 간절한 바람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간절한 바람이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바람이어야 한다. 이걸 내적조화라고 한다. 자기 마음에 내적 조화를 가져오는 간절한 바람으로 가는데는 당연히 학생의 자리에 서야 한다. 내가 학생의 자리에 서면 스승은 나타난다.

 

살다보면 내가 스승의 자리에 선 지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나도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정말 당신한테 고마웠어요 하면, 그 사람은 내가 뭘요 하고 자기가 나한테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났었다는 걸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있다. 맞다. 그런 것이다. 우리는 학생의 자리에 서면서, 또한 신의 뜻에 따라 나도 모르게, 그 누군가에게 지금 스승의 모습으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학생이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난다. 분명 스승은 있다. 그러나 내가 먼저 학생의 자리에 서야한다. 간절한 바람을 갖고 이 학생의 자리에 서는 건 무슨 의미일까. 열심히 몸으로 무언가를 작업하는 것, 그러니까 노동하는 것,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열심히 써야 한다. 무슨 이야기든지 자꾸 써봐야 한다. 학생의 자리에 서면 스승은 언제곤 나에게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나는 이 말을 확신한다. 지금까지 실제로 수 없이 그런 경험을 해 보았기때문이다. 스승이 있기에 나는 지금 이렇게 죽지 않고, 굶지 않고, 얼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스승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깜빡 이 스승의 존재를 잊고 살 때가 있다. 내적조화를 잃어버릴 때 그렇다.

 

 우리가 간혹 겪는 시련은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내가 스승을 느끼는 힘을 잃어버렸을 때 시련이 온다. 그 시련은 당연히 내가 자초한 것이다. 스승이 내 곁에 있다는 걸 느끼고 내적조화의 삶을 살았다면 시련은 지금 이런 형태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시련도 시련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무슨 뜻이 있는 걸까. 내 곁에 계시는 스승은 나에게 오늘 무얼 더 느끼라고, 어떤 숙제를 주시는 걸까. 아마 이걸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스승이 주시는 오늘의 숙제를 나는 거기에 굴복하여 풀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여기 저기서 나한테 이런 저런 부탁을 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이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숙제를 주시는 분들이다. 아마도 이 분들은 내 곁에 계시는 스승이 이렇게 시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아니면 이분들 스스로가 바로 내 곁에 계시는 스승들이든지.

 

그럴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학생의 자리에 있으니 스승은 내 곁에 와서 이렇게 나에게 숙제를 주시는 것이다. 그 숙제를 풀면서 나는 내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우연이란 정말 없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 나는 언젠가부터 마음공부를 하면서, 기도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세상을 우연으로 자꾸만 몰아가는 사람은 삶을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피하고 싶어서 우연이겠지 하는 것이다. 아니면 자기의 힘을, 너무나 불신해서, 절망에 빠진 사람은 좋은 일이 있어도 우연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하여튼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이 나를 둘러싼 신이 나에게 주는 행운이든지, 아니면 숙제든지 다 뜻이 들어있을 것이다.

 

 인간은 고독한 섬이 아니다. 그렇다. 인간은 절대 고독한 섬이 아니다. 모두가 연결이 되어 있다. 이걸 관계의 그물망이라 한다. 모두가 관계의 그물망 안에 놓여 있다. 스승은 그 관계의 그물망에서 다양한 얼굴로 내 곁에 다가오는 것이다. "학생이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나신다."(풍경소리. 25쪽. 2006.2월호) 아 참 멋진 말이다. <<풍경소리>> 잡지는 이래서 좋다. 한 마디 한 마디 나에게 내적 조화를 이루는 마음 속 현실로 나를 이끌어 간다.

 

 마음 공부에서 오고가는 말들은 그냥 공허한 추상이 아니다. 그걸 내 삶에서 실제로 확인해 봐야 한다. 그걸 몸으로 살면서 체험화를 시켜야 한다. 그걸 기록하면 그게 바로 수필이 되고, 소설이 되고, 동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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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삽사리 | 작성시간 06.02.14 제가 이야기밥을 찾는 것도 학생의 자리에 있으려 함 입니다. 감정이 동요되려 할 때 모든 걸 접고 조용히 여기를 찾습니다. 반드시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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