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읽기 모임 9회 (6.24) 후기 1- 택화혁괘, 혁명의 철학

작성자이야기밥|작성시간19.07.03|조회수184 목록 댓글 0


오늘도 여럿이 모여 주역 점을 쳤다.

 작은 습관을 바꾸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될까에는 수화기제괘가,

 7월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나에는 택화혁괘가

 7월 마무리하려고 하는 원고의 운명에 대해서는 산천대축괘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는 중화리괘가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는 수화기제괘가

 퇴고중인 원고의 방향에 대해서는 풍천소축괘가 나왔다.


자, 이 괘 가운데 택화 혁괘를 놓고 같이 읽어보았다.


1

 택화혁괘, 혁명과 변혁의 상징이다. 위는 연못이고, 아래는 불이다.

 물과 불은 서로 다투어 변화를 생성한다. 물이 불을 없애고, 불이 물을 말려서 서로 변혁하는 것이다. 불의 성질은 위로 올라가려 하고 물의 성질은 아래로 내려가려 해서 서로 어긋나게 나아가면 대립하고 분열할 뿐이다. 그래서 불이 아래에 있고, 물이 위에 있어서, 서로 취하면서 서로 극하여 서로 없애려는 것이므로, 변혁이 된다. 970쪽


 이 말이 쉽지가 않다. 여기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할 수가 있다.

 혁명을 하는 기운, 변혁의 기운은 서로 나 몰라라 자기 갈길을 가는 때가 아니다. 위의 물이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의 불이 위로 올라가면서 서로 엉키는 것이다. 서로 뒤 섞일 때 변화와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혁명의 출발은 서로 뒤 엉키는 것이다. 서로를 극하는 기운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부딪히는 것이다. 서로 엉키고 부딪히는 것을 나쁘게 보면 안된다. 무언가 변화를 가져오려면 얽혀야 한다. 대립이 오는 것이다. 택화혁괘는 연못이 위에 있고, 불이 아래에 있는데, 반대로 불이 위에 있고 연못이 아래에 있는 것이 화택규괘이다. 화택규괘와 택화 혁괘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화택규에는 불이 위에 있으니 불은 위로 올라가려 하고, 연못은 아래에 있으니 물은 아래로 내려가려 한다. 그러니 화택규괘는 서로 섥이지 않는다. 하나는 위로 올라가고 하나는 아래로 내려가서 나물라라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 어긋남의 때에는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 뒤섞이려 하지 않으니.

 그런데 택화혁괘는 완전히 다르다. 이건 위에서는 내려오고, 아래서는 올라가면서 서로 얽힌다. 충돌하고 부딪히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소통을 말하지 않는다. 이미 소통을 피할 수 없는 얽힌 상태에 있지 않는가. 그러니 여기서는 오히려 다투면서 상생하는 것, 다투면서 무언가 생산적인 변혁을 가져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택화혁괘의 핵심은 다투면서 변화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 말이 핵심이다.  다투면서 서로가 다 죽는 것이 아니다. 다투면서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매우 적극적인 개념이다.


 2

 단전에서 말했다. 변혁이니 물과 불이 서로 다투어 변화를 생성하며, 두 여자가 함께 살되 그 뜻을 서로 얻지 못하는 것이 변혁이다.

 

 못물은 흘러서 아래에 있는 불을 끄고, 아래에 있는 불은 타올라 위에 있는 못물을 말려서 서로를 상극하고 멸식시키는 상멸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때에 개혁이나 혁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위의 못물과 아래의 불이, 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가 수화기제를 이루어 수화의 조화속에서 좋은 금으로 잘 고쳐져 나오는 것입니다.  대산주역강의2. 345쪽


 다투면서 생성한다는 말이 핵심이다. 다투면서 다 죽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다투면서 무언가를 변혁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택화혁괘에서 태괘도 기쁨을 상징하고, 리괘도 밝은 문명을 상징한다. 그러니 택화혁괘는 위와 아래가 서로 다투기는 하지만, 기쁘고 밝은 에너지가 감도는 것이다.

 혁명은 서로 다투기는 하지만, 무언가 창조로 가는 밝은 기운이 들어 있다. 우울하고 음울하지 않은 것이다.

 촛불혁명을 말하곤 했는데, 그 촛불이 그렇지 않은가. 우울하지 않았다. 그런 것이다.

우울한 상태에서 무언가 혁명을 이루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다. 밝은 에너지가 감돌아야 한다. 그래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택화혁괘에서 우리는 이걸 제대로 봐야 한다.

 점을 친 사람은 7월의 운의 방향을 물었다. 무언가 변화와 변혁을 만들어내는데, 우울하지 말고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이다.


 3

 변혁의 때에도 여섯 가지의 변수가 있다.

초구효는 황소 가죽으로 써서 묶는다.

 왜 이런 말을 한 걸까. 

 택화혁괘의 효의 배치는 양음양양양음이다.

 맨 아래 양은 자질은 풍부하지만, 아직 변화의 시작단계에 있다. 그러니 성급하게 움직이다보면 오히려 허물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황소가죽을 써서 묶는다는 말은 중도와 유순한 방식으로 스스로 굳게 지키고,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976쪽

 변혁의 때에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섣불리 나서면 곤란하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변수인 육이효를 보면

 하루가 지나서야 변혁할 수 있으니, 그대로 해 나가면 길하여, 허물이 없다.


 육이효는 모든 조건이 다 잘 갖추어진 상태가 아주 좋은 때이다. 살다보면 이런 때도 온다.

  음인 육으로서 이(두번째)의 지위에 자리하여, 유순하고 중정의 덕을 얻었다. 또 문명한 주체로서 위로 강양한 군주가 있어서, 덕을 함께 하여 서로 호응한다. 중정의 덕이 있으면 편벽하거나 어리석은 점이 없고, 문명하면 현실 상황의 이치를 모두 파악하고, 윗사람과 호응하면 권세를 얻고, 체질이 유순하면 현실에 어긋나고 거스르는 것이 없다. 때가 가능하고 지위를 얻었고, 재능이 충분하니, 변혁하기에 가장 좋은 상황에 처한 자다. 977~978쪽


 변혁의 때에는 함부로 나서면 위험하다. 자신이 실력이 있다고 성급하게 나서면 큰코 다친다는 말이다.

세 번째 변수가 이걸 말해준다.


 구삼효는 가면 흉해서, 올바름을 굳게 지키고 위태로워하는 마음을 품어야 하니, 개혁해야 한다는 공론이 세 번 합치하면 믿음이 있다. 979쪽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강양한 자질로 하체의 윗자리에 자리하고, 또 불을 상징하는 이괘의 윗자리에 자리하여 중도를 얻지 못했으니, 변혁하는 데에 조급하게 행동하는 자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변혁하는 데에 조급하게 행동하니, 이런 방식으로 행하면 흉함이 있다. 979쪽

 그러니 세 번 공론이 합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아주 절실하고 절절할 때 요청이 있으면 재능은 있으니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건 어떤 조직의 논리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7월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택화혁괘가 나왔다. 무언가 변혁의 때가 온 것은 틀림이 없다. 점을 쳤으면 제의를 해야 한다. 제의는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점을 친 사람으로서 자기 삶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점은 점이고 삶은 삶이면 점을 칠 필요가 없다. 


그럼 네 번째 변수를 보자.


 구사효는 후회가 없으니, 믿음이 있으면, 명을 고쳐 길하다.


 아, 이 네 번째 효사가 좋다. 명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때에, 변혁의 물결에 나를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그 작업을 실행하는 이전의 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형태로 작업을 해 보면 좋을 것이다. 작업 환경을 바꾸어 보든지 하면 좋을 것이다.

 명을 고친다는 개명 改命이 바로 혁명의 기본이다. 명을 고치는 것이 혁명인 것이다.

 명은 펼치기도 하고, 고치기도 한다. 펼치다가 고치다가 하는 것이 명이다. 이 명의 펼침과 고침이 리듬을 잘 타면서 흘러야 한다. 이러면서 삶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든지, 이 명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점을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섯번째 변수는 대인이 호랑이로 변하는 것이니, 점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이치가 밝아서 저절로 호랑이의 문양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더 할 말이 없겠다.


 여섯번째 변수는 군자는 표범으로 변하는 것이고, 소인은 얼굴만 고치니, 정벌하여 가면 흉하고 올바름에 거하면 길하다.


 혁괘의 끝은 변혁의 도가 완성되는 지점이다. 군자는 선인을 말하니 선량하다면 자신도 개혁해서 변하여, 그 드러나 보이는 것이 마치 표범이 무늬가 아름다운 것과 같다. 소인은 어리석고 어두워 고치기 어려운 자이니, 마음으로 변화할 수는 없지만 또한 얼굴을 고쳐 윗사람의 가르침과 명령을 따르는 척한다. 용과 호랑이는 대인의 모습이므로, 대인을 호랑이라 하고 군자는 표범이라고 한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본래 선하니 모두 개혁하면 변화할 수 있으나,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성인일지라도 바꿀 수 없는 자가 있다. 985쪽


 그럴 것이다. 성인이라도 바꿀 수 없는 자가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그 사람대로 존재 이유가 있을테니 제쳐두고, 하여튼 무언가 삶에 변혁의 때가 왔을 때, 어떻게 내가 어디에 나를 두어야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여섯 가지 변수를 알아보았다.

 점을 친 사람은 내가 특히 어느 효에 해당하는지, 지금 어디에 더 끌리는지를 계속해서 음미해보면 좋을 것이다.

 직감과 느낌이 있다. 나를 끌어들이는 괘를 향해 내 몸을 가져가면 된다. 그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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