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느림 주역 읽기(6.21) 후기 2- 산풍 고괘. 일을 도모해야만 하는 운명적인 기회의 철학

작성자이야기밥|작성시간19.07.21|조회수7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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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남편및 학교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나온 산풍 고괘를 살펴보자.

매우 흥미로운 괘이다.


 이 고괘의 본질을 살펴보자.


 고괘에 대해 <서괘전>은 이렇게 말한다. "기쁨을 가지고 사람을 따르니 반드시 어떤 일을 도모하게 된다. 그래서 고괘로 받았다." 예 豫 괘와 수 隨괘, 두 괘의 뜻을 이어서 다음 순서가 되었다. 기쁨과 열광을 가지고 사람들이 따르는 자는 반드시 일을 도모하게 되어 있다. 아무런 일도 없다면 왜 기뻐하고 무엇을 따르겠는가? 이것이 고괘가 수괘 다음에 오는 이유다. '고 蠱'란 일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고'라는 글자에 일을 도모한다는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패되고 혼란하므로 일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런 고괘가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몸으로 무언가를 해 보는 제의를 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제의를 해야만 하는 운명의 시기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건 괴로운 일이 아니다. 심각할 것도 없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즐겁게 제의를 하면서 내 몸이 새로운 삶의 방향을 향해서 달려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패의 개혁이고, 새로운 삶의 혁명이다. 택화혁괘 또한 무언가의 혁명과 변화를 뜻한다. 여기서 택화혁괘는 서로를 극하는 성질들이 얽히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상징한다.

 그런데 산풍고괘는 무언가가 부패하고 썩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때를 맞이한 것이다. 오히려 바닥을 친 상태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향해 나가는 것 자체를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


 괘의 모습은 산을 상징하는 간 艮괘와 바람을 상징하는 손 巽괘로 이루어졌으니, 산 아래에 바람이 있는 모습이다. 바람이 산 아래에서 산을 만나 산 주위를 휘돌아가므로 산속의 만물이 요란하게 흔들리니, 이것이 바로 고괘의 모습이다. 400쪽


 주: 큰 바람이 세차게 불다가 산줄기에 부딪혀 회오리를 일으키면 그 위력은 걷잡을 수 없이 세져서 마른 가지나 시든 잎을 깡그리 휩쓸어 갑니다. 군자는 혼란과 부패가 만연한 시대에 이 괘상을 보고는 민심을 진작시키고 민덕을 배양하여 부패한 사회 기풍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거센 바람이 마른 가지와 낙엽을 깡그리 휨쓸어 버리듯 세상의 온갖 부패를 완전히 척결하여, 이익을 늘리고 폐단을 제거하며,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려는 것이죠. 쑨 잉퀘이 양이밍 285쪽


-세상이 요란하게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 자체는 변화를 뜻하니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정체되어 있을 때에는 흔들려야 하는 것이다. 흔들림 자체를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어차피 한 판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당장 먹고 사는 밥먹는 문제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더욱 유머러스하게 흔들림 자체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고라는 글자에는 부패되어 혼란하다는 뜻이 있다. 글자의 모양을 보면 벌레 충 蟲 과 그릇 명 皿으로 이루어졌으니, 그릇에 벌레가 있는 곳은 좀먹어 부패하게 된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에서 "바람이 산의 잎을 떨어뜨리고 여자는 남자를 홀린다"라고 했다. 손괘가 상징하는 나이든 여자가 간괘가 상장히는 나이 어린 남자에게 몸을 낮추어 그 감정을 요동시키는 것이다. 바람이 산을 만나 휘돌아가면 만물이 요란하게 흔들리니, 이것이 일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고래서 고'가 일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했다. 혼란이 와서 다스리게 되니, 또한 일을 도모하는 때다. 괘의 상징으로 말하면 부패하게 되는 것이고, 괘의 자질 구조로 말하면 부패를 다스리는 것이다. 401쪽


이 괘의 본질도 이렇게 말한다.

부패의 개혁은 크게 형통할 수 있으니, 큰 강을 건너면 이롭다.


 큰 강을 건너면 이롭다고 할 때, 사실 큰 강을 건넌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강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가. 그런 큰 강을 거룻배를 타고 건넌다고 할 때는 상당히 위험하고 두렵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이런 점괘가 나오면 어떤 일이든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괘의 자질은 크게 형통하다고 하니 믿고 즐겁게 하다보면 큰 성과도 있고, 나의 삶에도 긍정의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어지는 괘사에서 

 선갑 3일하며, 후갑 3일 해야 한다.

고 하였는데, 선갑 후갑이 무엇을 뜻하는 지 한번 옮겨보겠다.


 천간에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가운데

갑에서 앞으로 삼일은 신임계가 되고, 뒤로 삼일은 을병정이 된다.

 그러니까  신임계 갑 을병정, 이렇게 갑을 중심으로 앞뒤로 3일씩 해서

7일동안 부패를 개혁하는 기간을 정한 것이다.


2

  후세에 부패를 개혁하는 자는 성인이 말하는 '선갑후갑'의 경계를 깨닫지 못하여 사려함이 얕고 눈앞의 일만 처리하므로, 세상을 구제하려고 힘을 쓰지만 혼란을 혁파하지 못하여 공을 이루지도 못했는데 폐단이 생기게 되었다. '갑 甲'은 일의 첫번째이고, '경 庚'은 변혁의 첫 번째다. 정치와 교육을 만드는 종류는 '갑'이라고 하니, 그 첫번째를 든 것이다. 시행명령을 발하는 일은 '경'이라고 하니, 고친다는 뜻의 '경'과 같아서 변경함이 있는 것이다. 정이천. 402~403쪽


 이런 말도 참고가 될 듯하다.


 고괘는 폐단을 없애고 혼란을 다스림을 상징함. 지극히 형통하니, 대하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다만 일을 시작하기 전 3일 이내에(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또 일을 시작한 후 3일 이내에(그 계획의 실행을 철저히 감독하여 결함을 꼼꼼히 보완해야 한다) 쑨 잉퀘이, 양이민 281쪽


-무언가를 먼저 계획하고 만들어내는 정치와 교육은 갑에, 시행명령을 고치는 일은 경이라고 하는데, 이 점을 친 사람은 갑의 의미를 조금 더 생각해 봐도 좋겠다. 학교라고 하는 곳에서 산풍고괘는 새로운 기획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새로운 실험을 해 보는 의미로 갑의 의미를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상상력을 현실에서 해 보는 작업은 다 즐거운 갑의 노력인 것이다.


3



  고괘의 여섯 가지 변수를 보자.


 초육효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니, 훌륭한 아들이 있으면 선친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위태롭게 여겨야 결국에 길하다.


 개혁의 상징은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았다. 아버지의 상징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이것이 문제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고괘의 음양의 배치는 음양양음음양이다.

맨 아래가 음인데 왜 아들로 비유를 했을까?


 객: 초육은 음효인데, 왜 '아들'에 비유했습니까?

객: 초육은 유효 柔爻 로서 낮은 곳에 있으면서 위로 구이와 구삼 양 강을 받들고 있어서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받들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초육은 '아들'의 지위에 있는 것이죠. 쑨잉퀘이 양 이민 286~287쪽


 아버지의 허물을 없게 하면서 새롭게 개혁을 한다는 것, 이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버지 대의 일을 건강하게 다시 계승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말의 의미 또한 쉽지가 않다. 이어받으면서 무언가 바꾸어내는 것이 무엇일까? 완전히 새로운 혁명은 찾기 힘들다. 부패한 곳에서도 무언가 이어져 내려오는 중심의 내용은 있을 것이다. 이걸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구이효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니, 지나치게 곧으면 안된다.


아버지에 이어서 이번에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는 차례이다.


 구양이 두 번째에 있어 구이죠. 이효는 어머니의 자리이기때문에 자식이 어머니의 일을 주장하는 얘기가 됩니다. 어머니가 잘못한 일을 주장하는 것이죠. 그런데 너무 바르게 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대산 주역 491쪽


 이 말이 참 흥미롭다. 어머니의 일에서는 너무 바르게 나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어떻게 봐야할까. 아래 말이 흥미롭다.


 <시경>의 개풍장에 보면 아들 일곱을 낳고 남편이 죽어서 개가한 어머니가 있었는데 아들들이 그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토록 자랄 수 있는 것은 어린 새싹이 화창한 바람에 잘 크는 것과 같이 우리를 낳아준 어머니의 덕이다"라고 부른 노래가 있죠. 그래서 어머니의 잘못을 너무 정고하게 간하고 대들면서 그 일을 주장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산주역 493쪽


 이 말도 좋다.


 객: 구이는 강효 剛爻 이면서 음유의 자리에 있고 하괘 손괘의 가운데에 있으므로 충분히 강약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겠습니다.

 주: 구이는 굳건한 정신을 가졌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은 유순하며, '어머니의 폐단을 고칠' 확고한 의지가 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지녔습니다. 그야말로 강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보기 드문 인재입니다. 이 효는 폐단을 바로 잡으려면 적절한 계책이 있어야 한다는 데 특히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쑨잉퀘이, 양이민. 289쪽


 구삼효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니, 작은 후회는 있지만 큰 허물은 없다.


 구삼은 강함이 과도한 사람이다. 부패를 개혁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지나쳐서 조금 후회가 있을 순 있으나 큰 허물은 없다.왜 그러냐면 개혁을 하는데 자신이 속한 괘가 겸손을 뜻한 풍괘이기 때문이다. 과도하긴 하지만, 순종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닌 것이다.


 무언가를 개혁할 때 네 번째의 변수를 보자.


 육사는 아버지의 일을 너그럽게 처리하니, 계속해 나가면 인색해진다.


 주: 구삼은 성정이 강한데 위치마저 강하므로 지나치게 강경하여 우레같이 맹렬하고 바람같이 신속했습니다. 그런데 육사는 그와 정반대로 음유한 효이면서 음의 자리에 있고, 더욱이 저지, 장애를 뜻하는 간체에 있습니다. 음유한 자는 유약하고 정지한 자는 태만한 법, 그는 나약하고도 나태합니다. 이런 사람은 근본적으로 폐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인재가 못 됩니다. 그는 느슨하게 대충대충 얼버무릴 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격으로 선뜻 손을 쓰지 못하고 아버지대의 폐단에 대해 너그럽게 대처하지요. 유 裕는 관대하다는 뜻으로 웬만하면 그냥 미루고, 적당히 넘기는 태도를 취하는 것입니다. 육사는 이렇게 소심하고 무책임한 위인입니다. 쑨잉케위 양 이밍  290쪽


다섯번째 변수를 보자. 이 변수도 흥미롭다. 육사는 소심하고 무책임해서 인색해지는 경우라면 육오 또한 능력은 부족하지만 다른 길을 간다.

 육오효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여, 명예를 얻는다.


 육오효는 존귀한 지위에 자리하지만 음유한 자질로 군주의 지위를 맡고서 아래로 구이효에 호응하고 있으니 이는 강양한 신하를 등용할 수 있는 자다. 강양한 현자에게 자신을 낯추어 호응하고 그를 의지하고 신임하지만, 자신의 실제 자질은 음유하여 왕조를 개창하는 일은 할 수가 없으니, 옛 가업을 계승하는 것이 좋으므로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


 내가 힘이 부족하면 현명한 사람을 보고 쓸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호응해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개혁을 할 수가 있고 명예도 얻을 수가 있다.


 상구효는 왕후의 일을 섬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고결하게 숭상한다.


 상구효는 고괘의 끝에 자리하여 아래로 얽매이거나 호응하는 사람이 없고, 일의 밖에 처하여 일해야 할 자리도 없다. 강명한 재능을 가지고서 호응하여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일도 없는 곳에 처했으니, 이는 현인군자가 때를 만나지 못해 고결하게 스스로를 지키면서 세속의 일들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왕후를 섬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고결하게 숭상한다'고 했다......

 이렇게 스스로 고결한 자존감을 가진 자는 한 가지 방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류가 있다. 첫째, 가슴속에 도와 덕을 품고서, 때를 만나지 못하여 고결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자가 있다. 둘째, 할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멈추고 만족하는 도를 알아서, 물러나 스스로 보존하는 사람이 있다. 셋째, 자신의 능력을 헤아리고 분수를 알아서, 타인이 자신을 알아줄 것을 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넷째, 맑은 절개를 스스로 지켜서 천하의 일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홀로 그 몸을 깨끗하게 지키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처세 방식에는 얻고 잃거나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모두 그 자신의 일을 높이고 숭상하는 자들이다. <상전>에서 '뜻이 본받을 만하다'고 말한 것은 그들의 나아가고 물러남이 도에 합하기 때문이다.  정이천 주역. 414~415쪽


 부패를 개혁하고 난 다음에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이 마지막 효의 말씀은. 아래 말도 좋다.


 주: 퍠단을 바로 잡는 일은 육오효에 이르러 이미 완성되었고, 마지막 단계인 상구효에서는 폐단과 혼란을 완전히 척결한 뒤의 행위원칙에 대해 논합니다. 어떤 일이든 완성 단계에 이르면 공이 크고 명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확보하고, 나아가 황제가 되고 왕이 되려고 욕망을 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공을 내세우지 않고 명리 다툼에서 초연히 물러나 자기를 지키는 행위를 고상하게 여겼습니다. 퍠단을 제거하고 혼란을 다스린 것은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지 자신이 왕이 되려는 개인적 욕망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쑨잉케이, 양 이밍. 292~293쪽


 3

 점을 치다보면 이 산풍고괘는 아주 많이 나온다.

 점을 친 사람은

변화의 때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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